제목은 무슨 제목...그냥 봅시다^^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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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를 한다는 행위 자체가 사랑이라는 인내와 희생을 필요로 하는, 그리고 또한 다분히 경제적 지출을 요구하는 감정이라는 것에 대한 일종의 위로이고 쾌락이고 보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 인내와 희생, 경제적 지출이란 것에 대한 밸런스는 의외로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더 균형 있게 잡혀 있다. 인내와 희생을 통해 경제적 지출을 최소로 하고 섹스를 얻을 수도 있고, 반대로 경제적 지출을 최대한으로 해 다른 노력 없이 섹스를 얻을 수도 있다.
사랑을 하는 동안 섹스는 일종의 보상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힘들다 판단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생각이 드는 순간 그건 사랑이 아닌 것이 된다. ‘모든 크레타 인은 거짓말쟁이다‘라고 외친 크레타인의 이야기처럼, 아이러니한 상황에 부딪치는 것이다. 보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내가 하는 사랑은 섹스를 위한 투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고 보통 여자들은 그걸 기가 막히게 알아챈다. 그렇게 되면 상황은 거짓말쟁이인 크레타 인이 자신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뭐, 꼭 증명을 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확신한다면 그냥 잘해주면 되지만, 상대방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라고 전제하고 만나는 와중에 나누는 이야기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진실이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해야 한다.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사랑을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면 나도 할말은 없다.
섹스가 사랑의 보상이라는 생각은 매우 좋지 못하게 헤어지게 되면 아주 쉽게 이해된다. 그와 그녀와 나눴던 그 모든 사랑의 과정의 모든 행위 중에 스스로의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누군가를 사귀게 된다면 그 상대방에게 가장 숨기고 싶을 만큼,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머릿속에 남는 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면 대부분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그녀는 계속 사랑을 해온건 아닐까?
계속 인내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스스로 소비하고 또한 그러는 동안 어떤 보상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의 비뚤어진 생각에 상관없이 그녀는 여전히 날 사랑하나보다. 날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배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당장 앞에 누워있는 여자와의 섹스는 유지하고 싶었다. 소유욕은 끝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난 모든 남자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거 승아와의 섹스는 어느정도 특별함이 있었다. 그녀는 모든 면에 있어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에서의 학업도 그랬고 졸업 후의 사회생활도 나름 인정을 받는 중이었다. 취미생활로 모이는 모임에서도 발굴의 능력으로 리딩그룹에 속해 있었으며 모든 주변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최상으로 유지시키는 흔히 말하는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다. 그녀의 유일한 실수는 나를 만나 사랑을 한 것이 유일했다.
그녀가 나를 사랑한 이유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냥 오로지 밑도 끝도 없는 당당함, 일에대한 집착으로 인정받는 프로근성, 말도 안되는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임기응변 정도가 매력이라 생각했지만 그걸 제외한다면 남는건 성욕과 절제하지 못하는 과격함 정도가 남는 흔히 말하는 최악의 남자였다. 그랬던 남자였지만 HJ도 GH도 그리고 SA도 사랑을 한다고 말을한다. 섹스를 잘해서 그런건가? ‘상실에시대(무라카미 하루키)‘에서 와타나베군에게 미도리가 말하는 대목에서 한 문구가 생각난다.
‘그녀는 나의 페니스를 보고 나의 레종데뜨르(raison det"re)라고 했다’
그녀들도 그런 생각인가?
결론이 나지 않는 잡다한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늦ㅇ은 아침 여관에서 눈을 떳을때 그녀는 없었다. 시계를 보려 핸드폰을 열어보니 문자가 한통 와있다.
[마지막이라 다 털어놓은거야. 당신말처럼 나도 거짓은 없어. 여전히 섹스는 잘하더라. 실수한거 같아... 당신과의 마지막 정사는 말이야... 잘살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자였지만 무시하고 모텔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씨발놈의 회사...
씨발놈의 회사...
...
...
출근을 한뒤에 GH에게서 연락이 왔었고 약간은 격양된 목소리로 현주와 있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동창회 모임또한 GH이도 알고 있었기에 밤새 선배들과 술을 마신 것으로 쉽게 넘어갔고 퇴근후에 보자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GH에게는 미안했지만 업무시간 내내 생각나는 SA는 잊을 수가 없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 핸드폰을 열어 문자를 다시 봤다. 보면 볼수록 그녀와의 예전 섹스가 떠올랐다. 그리고 어느새 그 상상은 조금씩 소유욕으로 변하였고 또 하나의 무리수를 염두하기 시작했다. GH는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또한명의 여자가 끼어들게 되는 것은 GH와의 이별을 야기할 것이라는 걱정이 밀려왔다. 상견례이후 날짜까지 잡혀 두달후면 결혼식이다. 파경은 있을 수 없다는 전제하에 그녀를 설득할 방법을 모색했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모든 것이 비상식적이었지만, SA를 동참시키기 위한 생각은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무리한 비상식적인 계획을 요구했다.
계획은 서지 않았지만 그전에 일단 SA와의 연락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전화를 할가 했지만 너무 속이 보이는 행동이라 생각이 들어 문자에 대한 답장을 보내기로 했다.
[마지막이든 아니든 좋았다니 다행이다. 진심이었겠지. 마지막말도... 그래서 하루 종일 네 생각이다. 짜증날 정도로...]
내가 보낸 문자에 대한 답변은 와도 좋고 오지 않아도 상관없다. 네 생각이 짜증날 정도로 떠올라서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준비해 놓은 후에 보낸 문자였기 때문이다.
퇴근후 저녁이면 전화를 할거라 예상했다.
퇴근을 하기 직전에 HJ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 또한 부인으로서 남편을 기다리는 입장이었기에 별 생각없이 받았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언제오냐는 질문이었다.
술을 먹고 늦을거란 핑계로 먼저 자라고 말을 해주었고 실망스런 어투로 들어오긴 하는거냐고 되물었고 모른다는 대답과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퇴근하는 버스에서 SA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때아닌 업무 관계 통화가 길어져 전화를 하지 못했다. 씨발놈의 회사 썅....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여 HJ에게 걸릴까 조심조심 인기척을 내지 않고 GH의 현관문을 열었다. 아 씨발... 이래야 해? 짜증이 밀려온다. 그녀도 이여자도 다 알고 있는 처첩관계이면서 내가 이래야 하나 짜증이 밀려왔다.
집으로 들어서서 날 맞아주는 GH을 보는데 기쁜 마음이 하나도 들지 않아TEk. 여자의 직감은 이런것에서 기가막히게 시작이 된다.
“안좋은일 있어?”
“아냐...”
샤워를 하고 식탁에 앉을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 GH도 기분이 가라 앉았는지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푸짐하게 끓여진 버섯전골을 앞에 두고 묵묵히 밥을 먹었다. 밥을 먹는동안 HJ와 GH의 관계에 대한 생각과 SA의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져 더더욱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무슨일인지 말 안할거야?”
“뭐가? 무슨일이라니?”
“얼굴이 뭐 복잡한 얼굴인데 뭐...”
“아냐...”
“치...”
밥을 다먹고 티비를 보다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배를 찾아보니 어제밤 SA와 정사후에 모텔에서 피웠던 것이 마지막이었던 것을 기억해 냈다. 담배를 사러가야 했지만 현관을 열고 들어오는 중에 짜증났던 것이 떠올랐다.
“담배좀 사다줘...”
“자기가 사와...”
“사다줘 좀...”
“왜...?”
그녀의 눈이 나를 빤히 쳐다본다.
“사다줘...”
“싫다니까... 왜, 나 나가면 옆집들렸다 오려구?”
그녀의 한마디 말이 화를 돋군다. HJ가 알게 될까봐 가기 싫었던 건데 대놓고 HJ를 언급하며 섹스 운운하고 있다.
“됐다.”
“왜그래? 화났어?”
“아냐...”
“별일이네 화가나도 내가 나야지... 첩도 아니고 이건... 글구 어제도 말도없이 외박하고...”
머라 대꾸를 하고 싶었지만 그냥 참았다. 화가 날뿐이었다.
“미안...”
미안함도 없었지만 좋은게 좋다는 생각과 SA에 대한 복잡한 머리 때문에 언쟁을 길게 끌고 싶지 않아TEk. 하지만 GH는 아니었다. 결국 언쟁은 길어졌고 내가 담배를 사러가는 것으로 우습게 상황정리가 되었다. 담배를 사러나온 사이 그녀는 침실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니 거실의 불만 켜진채 그녀는 침실에 있었다. 섹스를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문득 의심을 할까 걱정이 되었다. 매일같이 섹스를 요구했고 나흘 걸러 한번씩 HJ에게 가서 섹스를 하고 왔었다. 가끔 잠을 자고 온적도 있었다. 그녀는 그런 나를 곱게 보진 않았지만 전제된 이야기에 대해 용인해 주었다. 또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성적인 행위가 단지 성적인 욕구로 인해 발생되는 단순한 섹스라고 생각을 했었는지 밖에 나가 돈을 주고 여자와 놀다 들어오는 거라 여기겠다고 말도 해 주었다. 실제로 내가 HJ에게 가는 날은 GH가 섹스하기 싫다는 느낌을 받아 오늘은 하지 말라는 말을 할 때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표면상으로 어제 모임에서 술로 밤을 새고 들어왔기에 당연히 요구할 거라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실에 들어가 옆에 누워 잠을 청하는 척 했다.
“오늘은 얌전히 자네... 어제도 안했다믄서 왠일이야?”
“됐어...”
좀전의 말다툼으로 기분이 좋지 않음을 드러내는척 했지만 일종의 섹스 거부였다. 하지만 그녀는 집요했고 눈치가 없었다.
“되긴 머가.. 어제 바람핀거야?”
“어이없다...”
“왜...?”
“어제 선배들이랑 밤샜다니까! 전화해서 물어봐 선배들한테...”
“매일같이 하루도 아빼고 빨아달라 넣어달라 하던 인간이 잠잠하니까 이상해서 그러지...”
“인간이??.... 말하는거 하고... 에효...”
그말을 마지막으로 단단히 토라진척 돌아누워 자려 했지만 먹히지 않는다.
“치!... 말돌리긴...”
“나도 사람인지라 말다툼하고 기분 상하니까 생각이 없네...”
“매일 싸우면 나도 쉴 수 있겠구나...”
“매일 싸우면 밖에서 딴여자 만나게 될거란 생각은 안들어?”
“자긴 참겠다는 말은 죽어도 안해...”
“에효... 말을 말자...”
오디오를 켜고 눈을 감았다.
“미안... 인간이라고 막말해서...”
“괜찮아... 언능 자... 말하면 내가 더 미안하지 뭐...”
“알긴 알아?”
“...”
“으이구... 기분좀 풀어...”
“기분풀리면 너 귀찮아질걸?”
정말 하고싶은생각은 없었다.
“해줄께...”
원치않는 섹스가 이런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누워있는 나의 잠옷을 내리고 두손으로 감싸쥐고 입에 넣는다. 금새 발기가 되지만 발기의 근원은 어느새 SA와의 과거 섹스였다. 후장 섹스를 하고 싶었지만 GH는 처음 후장 이후 절대적으로 거부를 한다. 첫 후장섹스중 응가를 해버린 이후로 절대절대 거부하고 있었다.
“뒤로 넣어볼까?”
“업드려서 하려구?”
“후장...”
“안돼. 그냥 자 오빠... 안해줄거야...”
정말 그냥 자고 싶었지만 그럴수는 없다. 그녀의 의심을 살만한 짓은 가능하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알았어... 그냥 보지에 할께...”
울며 겨자 먹기로 30분정도를 움직였다. 앞에서 GH은 엎드린 채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의 머릿속엔 SA가 가득찬다. 그녀를 잠재워야 할 듯 싶어 그녀를 바로 눕혔다.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 흔히 하는 것처럼 가슴과 귀 허벅지와 항문, 그리고 이어 보지를 핥아준다. 최대한 길게 해주었다. 그녀의 의심을 종식시켜야 했기에 최대한 길게 그리고 강렬하게 자극했다.
“으음 오빠... 좋은데.... 역시 하고 싶었던 거였어... 그치?”
‘모르는 소리한다...’
“조용히 느끼는거야 자기야...”
“헤헤... 으음...”
클리토리스를 문지르자 허리를 요동치며 소리를 지른다. 충분한 애액이 나올즈음 삽입을 하고 그녀를 않았다.
“자기 항문도 먹어보고 싶어...”
“아잉 안된다니까...”
“평생 안해줄거야?”
“오빠야... 나 아프다니까...”
“안하니까 아프지... ”
“전에 응가도 했잖아... 얼마나 많이 창피했는데... ”
“그럴수도 있지 머.. 괜찮아..”
“그래도 오빠가 좀 참아줘...”
“참는거 못하는거 알잖아...”
“....”
“GH아...”
“알았어... 그럼 생일날 해줄께...”
“으이그...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잖아...”
“아잉... 오빠... 좀더 세게...”
원치 않는 섹스를 하다보니 신경도 무뎌지고 움직임도 둔해진다. 그녀가 눈치챘다는 생각이 들자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머리를 스친다. SA와의 일이 곧 닥칠것이다. 그일이 닥치기 전에는 철저하게 숨겨야 한다. 항상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
등에선 땀이 흐르지만 두명의 부인과 한명의 여자를 더하려고 한 상황이라면 이정도의 노력은 노력도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미친 듯이 흔들다보니 나도 사정을 하게 되었다.
“왠일이셔? 단한번에...”
“어제도 못했으니까 그런가? 너랑 항문으로 하는거 상상하니까 막 흥분이 되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해야 하나보다. 대답 한마디로 어제일에 대한 변명과 항문섹스의 욕망을 한꺼번에 말해버리다니...
“항문섹스 오빠야... 참으라고 하면 그냥 못이긴척 참아주면 안돼?”
“참는 성격 아닌거 알잖아...”
“그걸 몰라서 그러는게 아니고... 나모르게 다른데 가서도 할 수 있으면서...”
HJ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해도 좋으나 표면상으로라도 그녀 스스로는 모른척 하고 싶다는 말이었다. 나의 사정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 화제는 항문섹스를 상상했다는 나의 말에 내가 정말 원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고 그녀는 그에 대한 대답으로 HJ와의 섹스를 재차 확인하듯 이야기를 해주었다.
더 나아가 나는 HJ를 언급하지 않고 다른곳에 가서 해결할 수도 있다는 말에 SA를 떠올린다. 참지 못하는 성욕에 대해 그녀도 알고 있었고 단발성 외도에 대해 어느정도 눈을 감아줄 수 있는 여자란걸 그녀도 알고 나도 안다.
‘단발적인 외도를 꾸준히 하다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멍하니 천정을 보며 잠을 청한다.
정액을 닦은 그녀는 나의 자지에 살며시 키스를 하고 잠이 든다.
그 인내와 희생, 경제적 지출이란 것에 대한 밸런스는 의외로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더 균형 있게 잡혀 있다. 인내와 희생을 통해 경제적 지출을 최소로 하고 섹스를 얻을 수도 있고, 반대로 경제적 지출을 최대한으로 해 다른 노력 없이 섹스를 얻을 수도 있다.
사랑을 하는 동안 섹스는 일종의 보상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힘들다 판단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생각이 드는 순간 그건 사랑이 아닌 것이 된다. ‘모든 크레타 인은 거짓말쟁이다‘라고 외친 크레타인의 이야기처럼, 아이러니한 상황에 부딪치는 것이다. 보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내가 하는 사랑은 섹스를 위한 투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고 보통 여자들은 그걸 기가 막히게 알아챈다. 그렇게 되면 상황은 거짓말쟁이인 크레타 인이 자신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뭐, 꼭 증명을 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확신한다면 그냥 잘해주면 되지만, 상대방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라고 전제하고 만나는 와중에 나누는 이야기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진실이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해야 한다.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사랑을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면 나도 할말은 없다.
섹스가 사랑의 보상이라는 생각은 매우 좋지 못하게 헤어지게 되면 아주 쉽게 이해된다. 그와 그녀와 나눴던 그 모든 사랑의 과정의 모든 행위 중에 스스로의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누군가를 사귀게 된다면 그 상대방에게 가장 숨기고 싶을 만큼,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머릿속에 남는 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면 대부분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그녀는 계속 사랑을 해온건 아닐까?
계속 인내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스스로 소비하고 또한 그러는 동안 어떤 보상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의 비뚤어진 생각에 상관없이 그녀는 여전히 날 사랑하나보다. 날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배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당장 앞에 누워있는 여자와의 섹스는 유지하고 싶었다. 소유욕은 끝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난 모든 남자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거 승아와의 섹스는 어느정도 특별함이 있었다. 그녀는 모든 면에 있어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에서의 학업도 그랬고 졸업 후의 사회생활도 나름 인정을 받는 중이었다. 취미생활로 모이는 모임에서도 발굴의 능력으로 리딩그룹에 속해 있었으며 모든 주변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최상으로 유지시키는 흔히 말하는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다. 그녀의 유일한 실수는 나를 만나 사랑을 한 것이 유일했다.
그녀가 나를 사랑한 이유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냥 오로지 밑도 끝도 없는 당당함, 일에대한 집착으로 인정받는 프로근성, 말도 안되는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임기응변 정도가 매력이라 생각했지만 그걸 제외한다면 남는건 성욕과 절제하지 못하는 과격함 정도가 남는 흔히 말하는 최악의 남자였다. 그랬던 남자였지만 HJ도 GH도 그리고 SA도 사랑을 한다고 말을한다. 섹스를 잘해서 그런건가? ‘상실에시대(무라카미 하루키)‘에서 와타나베군에게 미도리가 말하는 대목에서 한 문구가 생각난다.
‘그녀는 나의 페니스를 보고 나의 레종데뜨르(raison det"re)라고 했다’
그녀들도 그런 생각인가?
결론이 나지 않는 잡다한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늦ㅇ은 아침 여관에서 눈을 떳을때 그녀는 없었다. 시계를 보려 핸드폰을 열어보니 문자가 한통 와있다.
[마지막이라 다 털어놓은거야. 당신말처럼 나도 거짓은 없어. 여전히 섹스는 잘하더라. 실수한거 같아... 당신과의 마지막 정사는 말이야... 잘살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자였지만 무시하고 모텔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씨발놈의 회사...
씨발놈의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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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한뒤에 GH에게서 연락이 왔었고 약간은 격양된 목소리로 현주와 있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동창회 모임또한 GH이도 알고 있었기에 밤새 선배들과 술을 마신 것으로 쉽게 넘어갔고 퇴근후에 보자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GH에게는 미안했지만 업무시간 내내 생각나는 SA는 잊을 수가 없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 핸드폰을 열어 문자를 다시 봤다. 보면 볼수록 그녀와의 예전 섹스가 떠올랐다. 그리고 어느새 그 상상은 조금씩 소유욕으로 변하였고 또 하나의 무리수를 염두하기 시작했다. GH는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또한명의 여자가 끼어들게 되는 것은 GH와의 이별을 야기할 것이라는 걱정이 밀려왔다. 상견례이후 날짜까지 잡혀 두달후면 결혼식이다. 파경은 있을 수 없다는 전제하에 그녀를 설득할 방법을 모색했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모든 것이 비상식적이었지만, SA를 동참시키기 위한 생각은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무리한 비상식적인 계획을 요구했다.
계획은 서지 않았지만 그전에 일단 SA와의 연락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전화를 할가 했지만 너무 속이 보이는 행동이라 생각이 들어 문자에 대한 답장을 보내기로 했다.
[마지막이든 아니든 좋았다니 다행이다. 진심이었겠지. 마지막말도... 그래서 하루 종일 네 생각이다. 짜증날 정도로...]
내가 보낸 문자에 대한 답변은 와도 좋고 오지 않아도 상관없다. 네 생각이 짜증날 정도로 떠올라서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준비해 놓은 후에 보낸 문자였기 때문이다.
퇴근후 저녁이면 전화를 할거라 예상했다.
퇴근을 하기 직전에 HJ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 또한 부인으로서 남편을 기다리는 입장이었기에 별 생각없이 받았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언제오냐는 질문이었다.
술을 먹고 늦을거란 핑계로 먼저 자라고 말을 해주었고 실망스런 어투로 들어오긴 하는거냐고 되물었고 모른다는 대답과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퇴근하는 버스에서 SA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때아닌 업무 관계 통화가 길어져 전화를 하지 못했다. 씨발놈의 회사 썅....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여 HJ에게 걸릴까 조심조심 인기척을 내지 않고 GH의 현관문을 열었다. 아 씨발... 이래야 해? 짜증이 밀려온다. 그녀도 이여자도 다 알고 있는 처첩관계이면서 내가 이래야 하나 짜증이 밀려왔다.
집으로 들어서서 날 맞아주는 GH을 보는데 기쁜 마음이 하나도 들지 않아TEk. 여자의 직감은 이런것에서 기가막히게 시작이 된다.
“안좋은일 있어?”
“아냐...”
샤워를 하고 식탁에 앉을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 GH도 기분이 가라 앉았는지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푸짐하게 끓여진 버섯전골을 앞에 두고 묵묵히 밥을 먹었다. 밥을 먹는동안 HJ와 GH의 관계에 대한 생각과 SA의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져 더더욱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무슨일인지 말 안할거야?”
“뭐가? 무슨일이라니?”
“얼굴이 뭐 복잡한 얼굴인데 뭐...”
“아냐...”
“치...”
밥을 다먹고 티비를 보다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배를 찾아보니 어제밤 SA와 정사후에 모텔에서 피웠던 것이 마지막이었던 것을 기억해 냈다. 담배를 사러가야 했지만 현관을 열고 들어오는 중에 짜증났던 것이 떠올랐다.
“담배좀 사다줘...”
“자기가 사와...”
“사다줘 좀...”
“왜...?”
그녀의 눈이 나를 빤히 쳐다본다.
“사다줘...”
“싫다니까... 왜, 나 나가면 옆집들렸다 오려구?”
그녀의 한마디 말이 화를 돋군다. HJ가 알게 될까봐 가기 싫었던 건데 대놓고 HJ를 언급하며 섹스 운운하고 있다.
“됐다.”
“왜그래? 화났어?”
“아냐...”
“별일이네 화가나도 내가 나야지... 첩도 아니고 이건... 글구 어제도 말도없이 외박하고...”
머라 대꾸를 하고 싶었지만 그냥 참았다. 화가 날뿐이었다.
“미안...”
미안함도 없었지만 좋은게 좋다는 생각과 SA에 대한 복잡한 머리 때문에 언쟁을 길게 끌고 싶지 않아TEk. 하지만 GH는 아니었다. 결국 언쟁은 길어졌고 내가 담배를 사러가는 것으로 우습게 상황정리가 되었다. 담배를 사러나온 사이 그녀는 침실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니 거실의 불만 켜진채 그녀는 침실에 있었다. 섹스를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문득 의심을 할까 걱정이 되었다. 매일같이 섹스를 요구했고 나흘 걸러 한번씩 HJ에게 가서 섹스를 하고 왔었다. 가끔 잠을 자고 온적도 있었다. 그녀는 그런 나를 곱게 보진 않았지만 전제된 이야기에 대해 용인해 주었다. 또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성적인 행위가 단지 성적인 욕구로 인해 발생되는 단순한 섹스라고 생각을 했었는지 밖에 나가 돈을 주고 여자와 놀다 들어오는 거라 여기겠다고 말도 해 주었다. 실제로 내가 HJ에게 가는 날은 GH가 섹스하기 싫다는 느낌을 받아 오늘은 하지 말라는 말을 할 때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표면상으로 어제 모임에서 술로 밤을 새고 들어왔기에 당연히 요구할 거라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실에 들어가 옆에 누워 잠을 청하는 척 했다.
“오늘은 얌전히 자네... 어제도 안했다믄서 왠일이야?”
“됐어...”
좀전의 말다툼으로 기분이 좋지 않음을 드러내는척 했지만 일종의 섹스 거부였다. 하지만 그녀는 집요했고 눈치가 없었다.
“되긴 머가.. 어제 바람핀거야?”
“어이없다...”
“왜...?”
“어제 선배들이랑 밤샜다니까! 전화해서 물어봐 선배들한테...”
“매일같이 하루도 아빼고 빨아달라 넣어달라 하던 인간이 잠잠하니까 이상해서 그러지...”
“인간이??.... 말하는거 하고... 에효...”
그말을 마지막으로 단단히 토라진척 돌아누워 자려 했지만 먹히지 않는다.
“치!... 말돌리긴...”
“나도 사람인지라 말다툼하고 기분 상하니까 생각이 없네...”
“매일 싸우면 나도 쉴 수 있겠구나...”
“매일 싸우면 밖에서 딴여자 만나게 될거란 생각은 안들어?”
“자긴 참겠다는 말은 죽어도 안해...”
“에효... 말을 말자...”
오디오를 켜고 눈을 감았다.
“미안... 인간이라고 막말해서...”
“괜찮아... 언능 자... 말하면 내가 더 미안하지 뭐...”
“알긴 알아?”
“...”
“으이구... 기분좀 풀어...”
“기분풀리면 너 귀찮아질걸?”
정말 하고싶은생각은 없었다.
“해줄께...”
원치않는 섹스가 이런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누워있는 나의 잠옷을 내리고 두손으로 감싸쥐고 입에 넣는다. 금새 발기가 되지만 발기의 근원은 어느새 SA와의 과거 섹스였다. 후장 섹스를 하고 싶었지만 GH는 처음 후장 이후 절대적으로 거부를 한다. 첫 후장섹스중 응가를 해버린 이후로 절대절대 거부하고 있었다.
“뒤로 넣어볼까?”
“업드려서 하려구?”
“후장...”
“안돼. 그냥 자 오빠... 안해줄거야...”
정말 그냥 자고 싶었지만 그럴수는 없다. 그녀의 의심을 살만한 짓은 가능하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알았어... 그냥 보지에 할께...”
울며 겨자 먹기로 30분정도를 움직였다. 앞에서 GH은 엎드린 채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의 머릿속엔 SA가 가득찬다. 그녀를 잠재워야 할 듯 싶어 그녀를 바로 눕혔다.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 흔히 하는 것처럼 가슴과 귀 허벅지와 항문, 그리고 이어 보지를 핥아준다. 최대한 길게 해주었다. 그녀의 의심을 종식시켜야 했기에 최대한 길게 그리고 강렬하게 자극했다.
“으음 오빠... 좋은데.... 역시 하고 싶었던 거였어... 그치?”
‘모르는 소리한다...’
“조용히 느끼는거야 자기야...”
“헤헤... 으음...”
클리토리스를 문지르자 허리를 요동치며 소리를 지른다. 충분한 애액이 나올즈음 삽입을 하고 그녀를 않았다.
“자기 항문도 먹어보고 싶어...”
“아잉 안된다니까...”
“평생 안해줄거야?”
“오빠야... 나 아프다니까...”
“안하니까 아프지... ”
“전에 응가도 했잖아... 얼마나 많이 창피했는데... ”
“그럴수도 있지 머.. 괜찮아..”
“그래도 오빠가 좀 참아줘...”
“참는거 못하는거 알잖아...”
“....”
“GH아...”
“알았어... 그럼 생일날 해줄께...”
“으이그...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잖아...”
“아잉... 오빠... 좀더 세게...”
원치 않는 섹스를 하다보니 신경도 무뎌지고 움직임도 둔해진다. 그녀가 눈치챘다는 생각이 들자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머리를 스친다. SA와의 일이 곧 닥칠것이다. 그일이 닥치기 전에는 철저하게 숨겨야 한다. 항상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
등에선 땀이 흐르지만 두명의 부인과 한명의 여자를 더하려고 한 상황이라면 이정도의 노력은 노력도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미친 듯이 흔들다보니 나도 사정을 하게 되었다.
“왠일이셔? 단한번에...”
“어제도 못했으니까 그런가? 너랑 항문으로 하는거 상상하니까 막 흥분이 되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해야 하나보다. 대답 한마디로 어제일에 대한 변명과 항문섹스의 욕망을 한꺼번에 말해버리다니...
“항문섹스 오빠야... 참으라고 하면 그냥 못이긴척 참아주면 안돼?”
“참는 성격 아닌거 알잖아...”
“그걸 몰라서 그러는게 아니고... 나모르게 다른데 가서도 할 수 있으면서...”
HJ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해도 좋으나 표면상으로라도 그녀 스스로는 모른척 하고 싶다는 말이었다. 나의 사정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 화제는 항문섹스를 상상했다는 나의 말에 내가 정말 원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고 그녀는 그에 대한 대답으로 HJ와의 섹스를 재차 확인하듯 이야기를 해주었다.
더 나아가 나는 HJ를 언급하지 않고 다른곳에 가서 해결할 수도 있다는 말에 SA를 떠올린다. 참지 못하는 성욕에 대해 그녀도 알고 있었고 단발성 외도에 대해 어느정도 눈을 감아줄 수 있는 여자란걸 그녀도 알고 나도 안다.
‘단발적인 외도를 꾸준히 하다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멍하니 천정을 보며 잠을 청한다.
정액을 닦은 그녀는 나의 자지에 살며시 키스를 하고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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