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무슨 제목...그냥 봅시다^^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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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일을 하는 내내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상사의 어이없는 질책과 책임전가... 요즘의 일상에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버린 느낌이다.
그런 느낌일때 마다 퇴사에 대한 상상만을 할 뿐이다.
퇴근을 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그 고등학생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물론 옆에 앉은 건 아니었지만 멀지 않은 곳에서 서너번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모르는 타인의 눈빛은 항상 경계심을 자극하게 된다. 그녀 또한 예외는 아닐 테지만 보통의 고등학생들이 지기 싫어하듯이 그녀 또한 모르는 타인에게 눈빛으로 지는 것이 싫은 모양이다.
그녀의 발자국소리를 들으며 집에 도착했다.
2.First : HJ....
현주의 방....
현관 앞에서 초인종을 누른다. 버스에서 보낸 문자로 그녀는 날 기다리고 있었다. 문을 열자 현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나를 맞는다.
"다녀오셨어요?"
"응..."
신발도 벗지 않고 나의 자지를 꺼내 그녀의 입에 넣는다. 그녀에게만은 정말 폭력적인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듯 싶다.
머리채를 휘어잡고 흔들어댄다. 그녀는 나의 난폭함에 저항하여 허벅지를 밀치지만 사정하는 순간까지 머리채를 놓지 않는다.
"컥!...읍!....으음....컥!...."
"썅년아 거의 다왔어...좀더 흔들어봐..."
"흡!...읍읍!....컥!...."
"으음.... 더.... 아... 나온다... "
"읍!..... 컥...."
그녀의 목 깊숙히 사정은 한다. 그녀의 눈은 눈물로 가득하다. 입술주변의 침은 턱을타고 목으로 흐르고 있었고 나의 발등에도 흥건히 고여 흐르고 있었다.
"먹어..."
고스란히 나의 정액을 삼킨후 일어나려 한다.
"발도 닦아."
씻지도 않은 나의 발등위로 떨어져 양말에 스며들은 타액을 정성스레 혀로 닦아낸다.
그녀를 일으켜세우고 거실로 향한다. 반바지와 티셔츠를 가져와 나의 벗은 옷을 받아들고 건네준다.
"오늘 조금 깊었어 자기야..."
"그래? 조심할께... 퇴근하는내내 발기해 있었나봐... 느낌이 조금 셌던거 같아.."
"조심 할 것까지는 아니고... 자기 좋았으면 괜찮은거야..."
"응. 고마워. 배고프다. 씻구올께. 밥줘."
"네 서방님."
샤워를 하고 식탁에 앉아 수저를 들었다.
나의 첫번째 마누라 HJ였다. 대학 3학년때 채팅으로 만난 그녀는 그당시 28살 이였고 매우 순진하기 그지없는 아이었다.
채팅으로 만나기까지 3달가까이 작업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의심도 많아 채팅이 아니고는 연락조차도 받지 않았던 여자였다.
어렵게 만남을 갖고 가까워졌던 우리였지만, 어이없게도 크리스마스 데이트에 과중한 과제로 늦잠을 자버린 나는 4시간이나 지난 후에 전화를 할 수가 있었다.
완전히 토라져버린 그녀에게 내가 해줄 수 있었던 것은 4만5천원짜리 14K 반지 하나였다. 그나마 그것을 전해 준것도 한달가까이 지난 구정 몇일 전이었다.
학교에서 밤을 많이 지샐 수밖에 없는 건축과여서 집을 오는 경우가 흔하지 않았고 그래서 학기중에는 만남 조차도 쉽지 않았다.
그녀는 전문대 졸업 후 연구실 생활을 약 1년정도 하는 것으로 사회생활이라는 인간적 행위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인천에서 몇 안되는 도축업 사장이었고 나름 성공한 인생이었다.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있던 그녀에게 그녀의 부모님은 항상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그냥 그 상태로 나이만 한살 한살 먹어가는 딸을 보며 걱정에 차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듣는척도 하지 않는 딸의 모습에 부모님 또한 나름의 스트레스를 쌓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그녀가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이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그녀의 부모님은 그 누구보다 적극적인 후원자를 자청하시게 되었다.
외박, 너무 늦은 귀가만 아니라면 뭐든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듯 하였다.
그래서 그해 겨울방학때 그녀는 아버지로부터 차를 선물을 받았고 그 이후로 그녀가 날 데리러 오곤했지만 여전히 외박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외박을 못하는 나로서는 그녀를 만나 자주 늦게까지 드라이브를 했고, 그 늦은 귀가 때문에 그녀는 집에서 자주 곤란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아버지는 보수적이다 못해 그녀에게 가끔 술에 취해 폭언도 하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나자 그녀도 아홉수라는 상황 때문에 집에서도 이제 서서히 남자를 만나서 결혼할 때가 왔다는 의식을 하기 시작했다.
10시가 지나면 오던 확인 전화는 뜸해지고 새벽이 되어 들어가도 부모님이 모른척하기 시작했다.
그즈음에 늦은 밤 차안에서 그녀의 보지를 처음 만질 수 있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간간히 작은 저항 속에서 스치듯 애무하는 정도는 가능했지만, 그것이 어떤 행위로 연결될 수는 없었다.
섹스를 하지 못하는 그 기간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생리불순이 생겼고 그일로 인해 그녀는 어머니와 산부인과를 가게 되었다. 진료 후 처녀막이 상실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그 집안에서는 나를 완전히 믿게 되었다.
감기가 걸린 듯싶다고 말하면 다음날 어머님께서 HJ를 통해 한약이고 음식이고 챙겨서 보내주시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인걸로 기억한다. 그즈음부터 늦은 귀가는 더욱 잦아졌고 그녀에 대한 나의 성적 욕망도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동네 야산 언덕 중간에 차를 대놓고 그녀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자유로 어딘지 기억나지 않는 갓길에서 처음 관계를 가졌다.
관계를 갖겠다고 여러번 졸랐지만 매번 결혼후로 미루며 거절했던 그녀에게 한 말은 보지에 나의 물건을 보지에 문지르고 싶다는 것이었다.
조수석에 앉아 다리를 올리고 있던 그녀에게 문지르는 척 삽입을 했고 그렇게 그녀의 첫경험을 치뤘다.
첫경험을 그렇게 경험하게 될 정도로 순진한 여자였다.
그렇게 첫경험을 치르자 그녀는 더욱더 내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여름방학이 되자 그녀는 매일같이 만남을 요구했고 공모전, 졸업을 준비하는 내게 시간을 내달라며 투정을 하기 시작했다.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 그녀로선 방학이라는 휴식의 기간에 자신을 무시하고 다른일에 매달려야만 하는 내가 이해가 되지 않았던 듯 싶었다. 하지만 내게는 그 어떤 것 보다 무리한 요구였고 그 요구에 대한 나의 결론은 이별이었다. 졸업에 가까울수록 그 시간들이 나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밖에 없었기에 내릴 수밖에 없던 결정이었다. 그녀는 예상대로 울며불며 매달리고 또 매달렸다.
어머님께서도 직접 전화를 거실 정도로 집착을 보였지만,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전화는 계속 이어졌지만 받지 않았다.
그렇게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용산에서 카메라를 사고 나오는 길에 전철 플랫폼 계단에서 음료수를 먹기 위해 꺼낸 지갑안쪽에서 그녀의 쪽지를 볼 수가 있었다.
헤어지기 몇 달 전쯤의 것으로 기억되는 "난 자기꺼잖아...기억해야해"라는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여름방학이 끝날무렵 다시 그녀에게 연락을 했고 다시 만나게 되지만, 그뿐이었다.
그녀의 집착은 더욱더 심해져있었고, 내가 원하는건 뭐든 해줄테니 결혼하자는 직접적인 요구를 하게 된다.
이기적인 욕망으로 인해 몇차례의 관계를 맺긴하지만, 한달이 되지 못해 다시 헤어지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학교의 GH와 SA의 연애 중간중간에 술먹고 전화하는 나로 인해 그녀가 여자로써 가끔 끼어들게 되지만 꾸준히 이어지지 못하고 일시적인 만남과 술친구로 유지되며 결국 4학년 2학기 이후부터 졸업후까지 연락을 끊게 되고 한참후인 그 다음해 회사에 취직을 하고 넉달이 지나서 메일을 통해 다시 연락을 하게 된다.
그녀와 연락이 될 무렵 난 GH이와 사귀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한가지 사실은 그녀는 타인에게 남자를 빼았겼다는 생각보다는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더욱 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내가 누구를 만나든 누구와 섹스를 하든 퇴근후 자기에게 돌아오기만 한다면 내가 누구를 만나든 누구와 연락을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게 참다보면 돌아올거란 생각을 했었던 듯 싶다.
하지만 그 결과로 그녀는 결국 여러명의 부인을 허용하게 되는 첫 번째 부인이 되는 선택을 하게 된다. 물론 그녀가 순서상으로도 첫 부인이었지만, 그녀외의 다른 여자를 허용한 부인이었던 것이었다.
"난 섹스는 너 하나로 족할 수 없을 거야... 지금 만나는 GH이도 가끔 섹스를 할 거고 길가다 눈 맞으면 섹스를 할 수도 있을 거야, 돈 주고 사서 하는 것도 역시 내 돈이 아니라면 마다하지 않을 거고."
결혼을 하기 싫다는 표현이었지만 어이없게도 그녀는 좋다고 했다. 결혼만 한다면 좋다.
스스로는 내가 변할 거란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그녀의 집에서 재촉하는 결혼에 대해 부담도 많았고 그 당시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외출에 대한 간섭을 부모님으로부터 받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간섭이라는 것이 폭력까지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아버지로부터 폭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부터 난 그녀에게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했던 듯싶다. 섹스를 하면서 욕을 하기 시작했고 그 욕에 그녀의 아버지를 등장시키기까지 했다.
"씨발새끼 지딸년 때리니깐 흥분되나보지? 너두 썅년아 왜 맞구 다녀?...니애비는 니 애미로 만족 못하더나?"
이런 질문에 그녀는 처음엔 대답을 하지 않고 그런거 아니라고 그냥 내가 흥분해서 하는 말이라고 넘겼으나, 난 대답을 요구했고 호응을 요구했다.
실제로 유두를 꼬집고 보지를 깨물으며 고통을 주고 대답을 하지 않으면 더하겠다는 흔한 협박도 하였다.
한번 두번 대답을 하기 시작한 그녀는 이내 내성이 생겨 그런 이야기들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빠라고 불러봐"
"...아빠..."
"아빠랑 하니깐 졸라 흥분되지 썅년아... 아씨발 니 애미도 따먹어야 하는데..."
"..."
"니 애비 자지 크더냐?"
"몰라 못봤어...."
"존댓말 써 잡년아..."
"...."
"말안들어? 씨발년 디지게 한대 또 쳐맞아야지 대답할래?"
"네... 알았어요..."
"아빠꺼 크냐구 개년아..."
"몰라요 본적이 없어서...."
"그럼 니에미는 어때 많이 벌어졌디?"
"...."
"이런 썅"
"아악!~~"
"대답안해 씨발아?"
"네... 아니 아뇨... 본적이 없어서..."
"목욕탕 같이 간적 없어? 썅년이 아무 생각안하고 말하네..."
"...있어요..."
"본적있는거지?"
"네..."
"어떻드나?"
"..."
"털많이 있어?"
"네..."
"색은?"
"저랑 같은거같아요..."
"씨발 건성으로 대답한다 또 썅... "
"자기야 내꺼가지고 해줘 왜 맨날 부모님이야...."
"잔말말고 해 흥분이 잘되니깐 하는거야..."
"아이 정말...."
"니에미 보지 한번 먹어야겠다. 어떤지 내가 확인할께."
"네. 그렇게 하세요..."
"그렇게 해줄거지? 나중에 불러서 셋이서하는거야 좋아?"
"네 좋아요... "
건성으로 대답하는걸 알았지만 자기 부모님에 대한 성적모욕을 받아넘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난 대단히 만족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후의 섹스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
욕과 약간의 가학적인 모습, 그리고 그녀의 복종 그 쾌락에 난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었고, 그녀와 결혼 아닌 결혼을 하게 된다.
동거를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결혼을 전제로 집으로부터 거금을 받아 아파트를 마련했고 그곳으로 난 들어가 살기 시작했다.
결혼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고 결혼에 대한 일정을 거론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상견례와 식을 올리는데 있어서 가족을 설득할 자신이 없었던 거였다.
결국 난 돈을 쓰기로 생각하고 대출을 받아 급하게 2천이라는 돈을 마련하였고 연기지망생이었던 중년의 아줌마와 아저씨를 모셔 상련례와 결혼식을 치르게 된다.
하객들을 모두 돈으로 구매했으며, 그것을 제외한 모든 비용은 HJ를 통해 해결했다.
그녀 또한 그 긴 시간동안 시댁부모님을 만난적이 없었기에 별 의심 없이 속아 주었으며, 취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나의 상황을 이해해주었다.
당시 나의 집은 재건축이 맞물려서 실제로 도와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 부분을 설득 시키는 건 오히려 쉬웠다.
그 후로 그녀를 속일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쉬웠다.
시댁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찾아뵙지 못하게 했었다.
가끔 전화하는 것으로 넘어갈 수 있었고 주변사람들의 일들은 부모님이 형제분들이 없어 친척들의 왕래가 뜸하다 둘러대면 되는 것이었다.
상견례, 결혼식 이후 부보님은 해외로 나가신 것이 되었고 자취를 했던 터라, 등본상의 호주로 세대주독립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혼인신고를 위한 초본 확인이 아니라면 모두 속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이유로 혼인신고는 차일피일 미루기 시작되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GH의 존재였다.
GH역시 결혼을 요구하고 있었으며 HJ와의 혼인은 아직 알리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언젠가는 알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GH를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녀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더욱이 HJ는 GH와의 섹스를 허용했기 때문에 외박만 아니라면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었다.
결혼 전 프리섹스를 요구했었고 허용할 수 없다면 결혼을 할 수가 없다는 나의 완고한 입장에 그녀는 내가 언젠간 바뀔 거라는 희망으로 그 요구를 인정했다.
그리고 그전제로 난 결혼을 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난 GH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제는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터져 커다란 사건을 만들게 된다.
문제는 미니홈피가 화근이었다.
HJ가 GH이의 홈피를 찾은 것이었다.
그녀의 홈피를 통해 쪽지가 전해졌고 그것은 이내 나에 대한 추궁으로 돌아왔다.
이야기의 주는 결혼한 남자 밖에서 후리고 다니지 말고 놔주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쌍욕과 때로는 부드러운 회유까지 무수한 쪽지를 보냈었다.
그 당시 내가 했던 행동은 HJ에게는 폭력을 GH에게는 회유였다.
GH에게는 나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 몇번 만났고 미안하지만 술에 취해 잠자리를 같이 한적도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또한 실제로 법적인 부부가 아니었기에 결혼한 이야기는 그녀가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말을 했다.
물론 무슨 말을 해도 그녀는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매일밤 전화를 하여 한두시간씩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
퇴근후 매일같이 만나 이야기를 했지만 그녀의 질문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항상 그녀의 맘에 차지 않았기에 싸움은 끝이 없어져갔다.
그녀가 원한답은 "앞으로 절대 안만날께 전화도 안하고..."였지만, 나의 대답은 "전화가 오는데, 회사앞에서 기다리는데, 집앞에서 기다리는데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매일같이 한시간 두시간을 싸우고 집으로 돌아오면 HJ에 대한 나의 학대는 끝을 알 수가 없었다.
그녀역시 그녀 나름대로의 논리를 대며 싸우려 들었지만, 나의 대답은 결혼전의 프리섹스에 대한 언급이었고 그 범주를 벗어나면 계약위반이라는 고함을 쳤고 가끔 그 고함으로도 안되면 사정없이 얼굴로 손이 날아갔었던 적도 있었다.
결혼 전 약속에 대한 이유로 그녀는 할말이 많지 않았지만 그녀 또한 나름의 자존심으로 인해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 역시 한달을 넘기지 못하고 GH이의 방문으로 쉽게 문제는 해결되어갔다.
집을 찾아온 GH이는 내가 HJ와 동거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황당해 했다. 뺨을 얻어맞고 기나긴 그녀의 원망을 들었다. 할말이 없었던 난 그냥 사실 그대로 털어놓게 되었다. 하지만 어려운 사정에 전세집을 얻을 수 있어 한집에 살뿐 그런 관계 아니라는 말을 하자 어이없게도 GH은 옆집을 얻어줄테니 들어가서 살고 관계청산을 하라고 요구했다.
HJ 또한 그 제안에 내가 이혼이라도 하고 돌아서면 어떻게 할까 놀라는 눈치였었고 그 눈치를 잡아챈 나는 GH을 데리고 집을 나가 담배를 피웠다.
담배를 피우며 GH에게 다시 따귀를 몇차례나 맞았고 한차례 또 긴 원망을 들었다. 그러면서 들었던 결론은 그 집에서 나와 자기가 얻은 집으로 들어가라는 이야기였다. 내가 그녀에게 할말은 없었다.
그녀가 그날 날 떠나지 않겠다는 말을 하며 마지막으로 한말은 그대로 떠나면 그냥 섹스파트너로 바람핀 상대가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사람이고 싶지 않다는 말이었다.
나는 어떤지 몰라도 그녀자신은 진심으로 날 사랑했다는 말과 함께 그녀는 차를 몰고 사라졌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오히려 개운한 감이 들었다.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상황이고 아이가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냥 돌아서서 나오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녀도 역시 날 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달리 그녀를 잡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래서 GH을 보내고 들어온 집에서 내가 한 첫마디는 "이걸로 끝인 듯 싶다"였다.
하지만 HJ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이혼에 대한 거부감 내지는 두려움 같은 것이 존재 했던것 같다.
또한 섹스만 아니라면 유지할 수 있었던 가정에 대해 그것이 무너져간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듯싶었다.
끝이라는 말에 그녀는 나에게 애원하듯이 말했고 뭐든 원하는 대로 할테니 끝낼 수는 없다고 용서를 빌었다.
그녀의 결혼전 약속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해 난 그 말을 믿지 않았고 그길로 집을 돌아서 나왔다.
며칠간의 모텔 생활 후에 GH이가 얻은 전세집으로 이사를 해 동거를 시작했다.
결혼을 준비해야겠다는 GH이의 말에 허락을 하고 부모님을 찾아뵈었다. 과거는 모두 숨긴채 학교 선배라는 이야기와 다소간의 잡담을 한 후에 결혼 승낙을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HJ의 전화와 문자는 그치지 않고 있었고 GH또한 이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
두번째 부딪침은 나의 회사 앞에서 이뤄졌다. 나를 기다리던 그녀들이 마주치게 된 것이었다.
내가 나갔을 땐 이미 모든 이야기들을 주고받은 듯 쳐다보고만 있었다.
나를 보고 한 첫마디는 HJ의 이야기였다. GH이와 사귀든 잠을 자든 떠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였다. HJ는 섹스만 해결이 된다면 내가 돌아서게 될거란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싶었다.
GH이는 HJ를 가엾게까지 보는 듯싶었다. 그러다가 GH이 한말이 더욱 충격적이었고 어떤 면에서는 내게 축복과 같은 이야기였다.
"오빠 그러지말고 저여자랑 섹스하는거 내가 허락할테니까 우리 하려고했던 결혼해. 이봐요 이러면 괜찮겠어요?"
순간의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지금 이 상황으로 마무리를 지어야한다. 둘을 조율하는건 이제 내 몫이다"
생각이 스치는 순간 둘을 말렸고 모두 집으로 가란 말을 하고 난 회사앞 포차로 들어가 곰곰히 생각을 했다.
둘이 대결모드로 돌아서는 듯싶다.
둘다 보내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
생각...
짱돌 잘굴리면 둘 다 가질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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