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신시의 아침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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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
2010년 12월16일.. 오전
마치 올해 들어 첫눈이라도 올것같은 우중충한 날씨이다.
이태원의 편의점앞..
먼발치에서 낯익은 여자가 다가오고 있다.
푹눌러쓴 모자..
펑퍼짐한 코트과 길다란 치마..
짧은 한마디를 내 뱉으며 나를 스쳐지난다.
"따라오라!!..."
어디론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림혜진]..
주변을 둘러보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채 그 뒤를 ?는다.
고가구점들이 밀집한 낡은 상가들을 지나 [림혜진]이 골목길로 접어든다.
이윽고 [림혜진]이 어느 중국집으로 들어간다.
[공화춘].. ??
그뒤를 따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딸랑.......]
30여평 남짓한 중국식 레스토랑..
장사하기 이른 오전시간..
종업원으로 보이는 남자두어명이 주방쪽에 있고 홀쪽에 있는 젊은 여자가
나와 [림혜진]을 바라보고 있다.
[림혜진]이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앞.. 뒤돌아서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윽고 [림혜진]이 계단으로 오르고 그 뒤를 따라오른다.
옷소매에 넣어둔 칼집의 사시미 손잡이 부분이 내 손에 닿는다.
작은 내실..
[림혜진]이 두꺼운 코트를 벗어 걸고.. 임산부복장의 원피스차림으로 의자를 당겨 앉는다.
[림혜진]이의 앞에 마주 앉는다.
잠시후.. 홀에 있던 젊은 여자가 차를 가지고 들어온다.
"니하오.. 혜진.. 니샹츠썸머??..."
"하하... 니 후이 쭈오 쭝구워 차이 마??...후이더 후아.. 게이 워 쭈오..."
화교인지.. 중국한족인지 모를 이 기집년과 [림혜진]이 무어라 떠들어 댄다.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나를 음해하기위한 작당을 하는 분위기는 아닌거 같다..
이윽고 중국년이 나가버린다.
담배를 입에 하나 물고 불을 땡긴다.
"아새끼 아빠가 되이서리.. 산모앞에서 담배를 피우니???....."
"뻐억... 후우............ 니 와 북에 안갔네??..."
"그건 말하기 곤란하고.. 나를 피하더니만 내 앞에 나타난 이유는 뭐이야??..."
"조금 있음 알게돼....."
무릅위 옷소매안.. 사시미의 손잡이가 느껴진다.
이칼을 뽑아 저 기집의 부른배를 찔러야 하다니.....!!...
막상.. [혜진]이년의 얼굴을 맞닥드리니.. 쉬운 결정이 아닌건 분명하다.
[혜진]이가 나의 두눈을 살피며 조심스레 입을 연다.
".... 동무가 김정운이의 비호세력인.. 로형욱이를 만난거.. 다 알고 있어....."
"기래??..훗... 그럼 내가 여기 왜 왔는지도.. 자알~ 알갔군..."
옷소매에서 사시미를 끄집어 내어 [혜진]이를 향해 들이댄다.
순간 [혜진]이가 내 두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소리를 지른다.
".......당신은 나와 우리아가를 못죽일꺼야!!!!!...."
"..훗..!!.... 와 그렇게 생각하네??...."
"내가.. 내가.. 당신을 좋아하니까...!!......"
"....................."
잠시 정적이 흐른다.
그렇게 몇번이고 마음을 먹었지만.. 칼자루를 쥔 흔들리는 내.. 손..
이미 칼끝은 [혜진]이의 아랫배에 닿아있다.
조금만 힘을 가하면 이 날카로운 칼이 저 몸속 깊숙히 들어가
나의 씨를 죽일것이다.. 하지만 역시.. 쉽지가 않다..
14년 전부터 나는 더이상 악마가 아니다...
칼끝을 들이댄채.. [혜진]이의 두눈을 응시하며 입을 연다.
"......나를 좋아한다고???....."
"......보위부에 당신과의 접촉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어... 보위부세력도 당분간.. 당신을
제거한다거나.. 그럴 일도 없을끼야... 그리고 이번일만 잘 성사되면..당신과 함께..
우리 아가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
"훗..!!..... 미쳤네???....."
"진짜..진심이다.. 김희준..!!........."
"내씨를 세상밖에 끄집어내어.. 김정남이와 중국 조선성의 꼭둑각시
자리에 앉혀 뭘 행복하게 살어??.... 이건 우리 민족의 생사가 걸린 문제야..!!..."
"우리 민족의 생사를 위해... 꼭 이아이를 낳아.. 북조선의 주석자리에 앉혀야 해!!!!!....."
"뭐이.. 어드래??.....중국뙤놈을 끌어들인다는게 우리 민족의 생사를 위한거라고???.."
"지금은 절대 말할 수 없다..!!..... 때가 되면 알게 될끼야... 대쥬신제국의 부활을..!!..."
"뭐??????????............."
"더이상은.. 말 못한다.. 나를 믿어라..!!....동무는.. 나를.. 믿어야 한다..!!...."
머리속이 혼란하다.
지금 내 씨를 제거하러 왔다가... [혜진]이의 대쥬신제국의 부활이란 말에 어쩌지를 못하고
있다..
[로형욱]이.. [림혜진]이.. 누구말이 사실인가..??
거추장스러운 사시미를 다시 옷소매안 칼집에 찔러 넣는다.
"그렇다면.. 한가지만 묻자.. 림혜진이..."
".................."
"김정남이가 중국군을 끌어들여 쿠테타를 일으키려 한다는게 사실인가???..."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민족은 어케 되는기야??... 북조선이 영원히 중국 조선성이 되어버린다는걸..
생각해 본적 없나??????........."
".........그럴일은 절대 없을꺼다...."
"와 그렇게 생각하지??...."
그때 방문이 열리고 아까 그 중국한족기집이 간단한 중국음식 몇가지를
카트에 실어오더니 테이블위에 세팅하기 시작이다.
"칭 니 츠판 바..."
"와..... 하오 시앙...!!....."
[혜진]이가 음식앞에서 밝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젖가락과 밑접시를 내 앞에 가져다 둔다.
깐풍기 같아 보이는 음식..
한족기집이 밖으로 나가고 [혜진]이년에게 입을 연다.
"대답하라..... 와.. 그렇게 생각하는건가??..."
"뭘 말이네??...."
"이.. 썅..!!!...간내!!....."
"아가앞에서.. 담배를 피우질 않나.. 칼을 들이대지 않나.. 욕을 하지 않나....
김희준동무.. 그래서리..당신.. 아가 아빠 맞는기야???????...."
능청스럽게 말을 돌리며 장난기어린 표정을 지어 보이는 [혜진]이..
이제는 나를 설득시켰다고 안심하는듯 해 보인다.
[혜진]이가 계속해서 노려보는 내 눈빛이 부담스러운지.. 음식을 먹어대며 입을 연다.
"내말만 믿고.. 안전하게 있으라...!!... 흐음..."
"............. 니 말을 도대체 어케 믿네???... 내가 한두번 속았어??...."
"이것좀 먹으라... 이따가 힘좀 써야 할일 있을끼야.. 당신....."
".....???......"
이태원의 모텔..
방문이 닫히자마자 미친듯 나를 껴안고 키스를 퍼부어대는 [혜진]이..
순간 너무나 당혹스럽다..
내 입속을 휘저어 들어오는 [혜진]이의 혀놀림..
그렇게 나에게 키스를 퍼부어대면서 다짜고짜 나의 옷들을 해집어 벗기려 한다.
서로의 옷을 벗으며 잠시 [혜진]이의 입에서 떨어졌다.
마치 누가 먼저 옷을 빨리 벗어던지는지.. 내기라도 한것 마냥.. [혜진]이가 급히
옷을 벗어던지며 내 두눈을 주시하며 입을 연다.
"내래.. 당신 얼마나 그리웠는지 알아??... 뱃속에 당신씨가 들어오고 배가 점점 불러오니..
당신과 하고싶어.. 미치는지 알았어... 하아... 하아... 날래 벗으라... 날래!!...."
"...이 썅!!... 간나............와... 이래??...."
[혜진]이가 옷을 홀딱 벗어재낀다..
똥배처럼 볼록 나온.. 아랫배.. 임신 5개월이다..
제모된 역삼각형의 새카만 보지털.. 성킁성큼 나에게 다가오더니.. 아직 바지도 제대로 못벗은
나를 확!!!.. 밀쳐 침대위로 넘어트린다..
"야이.. 간나!!... 좀 서둘지 말라..!!...."
"하아... 당신... 아이아빠... 내 남자야...!!... 날래.. 벗어던지라..!!..
당신 똘이를 내 몸속에 깊숙히 넣고싶어.. 미치갔어..!!..."
"이... 간나!!... 김정남이의 후처가 될 몸뚱아리년이... 뭐이 어드래???..."
"미쳤네??...그딴 돼지 필요없어!!...내새끼만 잠시 빌려주는거 뿐이야..니가 내남자야..!!.."
"이익!!... 서둘지...좀!!... 마... 말라!!.... 아윽!!!....."
"후움.....쪼옵....쪼옵....후움...후움...후움....후움...."
[혜진]이가 팬티속 내 좃대가리를 끄집어 내어 미친듯 빨아재끼고 있다.
"이...가.. 간나... 이거.. 굶어도.. 보통 굶은게 아... 아니 구만.... 흐으....."
"후움...후움...후움...후움..."
"혜진동무!!..... 어.. 엎으라..!!....."
삼십분후....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림혜진]과 생각지도 못한 열렬한 혁명투쟁을 벌였다.
씨앗과 함께 죽여버리려 했던 내가.. 더이상 사시미의 칼끝에 힘을 주지 못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어쩌면 나는 [림혜진]이에게 또 속았을 지도 모르는 거다.
침대위.. [림혜진]과 나란히 누워.. 천정을 바라보고 있다.
"희준동무.. 나를 꼭 믿어줘야 해.. 더이상 희준동무를 죽인다거나 납치한다거나 그럴 위협도
없을끼야.. 내가 그거는 꼭 보장하갔어..."
"..................."
"그리고 로형욱이같은 악질 반동 반역자는 절대 만나지 말라.. 그 작자가 비호하는 김정운이
가 권력을 이어받으면 우리 북조선은 여지껏처럼.. 남조선과 통일되지 못하고.. 영원히 중국
변방의 방패막이밖에 안돼는 거이니까네...."
"..................."
"지금은 절대 말해주지 못하지만.. 내가 아까 한말.. 명심하라.. 다 진짜니까..."
"..................."
"치... 대꾸도 없네??????..."
"..................."
[혜진]이가 내 가슴에 얼굴을 기댄채 하얀손으로 내 몸 구석구석을 천천히 쓰다듬는다.
혁명투쟁의 흥분이 가라앉자 머리속은 온통.. 내가 지금 속고 있는건가?? 라는 의구심 뿐이다.
[혜진]이의 손이 내 좃대가리를 움켜잡는다.
그러더니 자극을 가하며.. 딸딸이를 쳐댄다.
"씨파........"
좃대가리가 다시 솟구친다.
당혹스러워 나도 모르게 한마디를 내뱉는다....
"누구 맘대로 내좃가지고 딸딸이 운동을 하는기야???....."
[혜진]이와 헤어져 용산으로 향하는 무거운 발걸음..
[혜진]이 일당의 그 구체적인 계획이 너무나 궁금할 뿐이다.
그날밤.. 숙소 TV
[중국군의 대규모 군사훈련이 산동성지역에서 비공개로 실시되었습니다..
북경에 나가있는 최재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네... 중국군의 육해공 합동 군사훈련이 지난 13일.. 산동성의 위해지역에서
실시되었습니다.. 중국당국의 대만과의 전면전을 준비하는 기존의 상륙전과는 달리
요녕성에서의 대규모 육상병력의 이동까지 감지되어 여러가지 억측을 낳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산께이신문의 언론보도를 통해.. 중국군이 북한정권의 붕괴에 대비한 북한 진격훈련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중국당국은....]
"......... 림혜진이... 정말.. 니말을 믿어도 되는기야??......."
한달후...
2011년 1월 15일..
밤새 내린 폭설로.. 숙소의 지하실 창문의 반정도 높이까지 눈이 덮혔다.
그동안 [혜진]이를 여러차례 만나왔다.
[시영]이에게는 잘있다라는 말만하고 여지껏 만나주지 않고 있다..
급변의 사태를 대비한 나의 든든한 보험으로 씨받이 역할을 만들어 놓은 [시영]이..
사랑이라 하기에는 그렇고.. 깊은 호감이 느껴지는 고운 여자지만..
[시영]이의 안전을 위해서는 만나지 않는게 좋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임신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아직 이렇다할 얘기를 하지 않는 [시영]이..
[시영]이는 다음달 흑룡강성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고 한다.
[시영]이.. 정말 임신이 되었을까??..
만일 [시영]이가 임신이 되었다면.. 3000년만에 단군의 씨가 두 여자의 몸속에서
자라는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훗...... 이거야 정말.. 대박이다...."
이건 절대 비밀스러워야 한다.
[혜진]이와 보위부의 대남 연락책들이 이 사실을 알면 [시영]이의 목숨이 위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띠리리리............띠리리리............]
전화가 온다.
"어??........ 이거이.. 미나??...."
"여보세요..."
"희준씨.... 오랜만이에요...??..."
"어쩐 일입네까??.. 평일 이시간에 전화를 다주시고..."
"오늘 저녁.. 희준씨의 팬으로써.. 저녁을 대접해드리고 싶은데요..."
"훗.. 일없습니다... 그럴필요 없어요..."
"그럼.. 뭐.. 어쩔수 없죠.. 난 희준씨와 관련된
아주 중요한 얘기를 들은게 있어서.. 그얘기를 전해드리려고 하는데.."
".......!!!!!......"
"희준씨네 집앞.. 동네에서 잠깐 뵙죠.. 우리 만나던 대구탕집에서..."
자본주의 언론가 소라일보의 [신미나]....
이기집이 나를 귀찮게 ?아다니며 내 뒤를 캘줄 알았더니.. 되려 나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나에 대한 중요한 얘기라.....!!......"
2010년 12월16일.. 오전
마치 올해 들어 첫눈이라도 올것같은 우중충한 날씨이다.
이태원의 편의점앞..
먼발치에서 낯익은 여자가 다가오고 있다.
푹눌러쓴 모자..
펑퍼짐한 코트과 길다란 치마..
짧은 한마디를 내 뱉으며 나를 스쳐지난다.
"따라오라!!..."
어디론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림혜진]..
주변을 둘러보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채 그 뒤를 ?는다.
고가구점들이 밀집한 낡은 상가들을 지나 [림혜진]이 골목길로 접어든다.
이윽고 [림혜진]이 어느 중국집으로 들어간다.
[공화춘].. ??
그뒤를 따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딸랑.......]
30여평 남짓한 중국식 레스토랑..
장사하기 이른 오전시간..
종업원으로 보이는 남자두어명이 주방쪽에 있고 홀쪽에 있는 젊은 여자가
나와 [림혜진]을 바라보고 있다.
[림혜진]이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앞.. 뒤돌아서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윽고 [림혜진]이 계단으로 오르고 그 뒤를 따라오른다.
옷소매에 넣어둔 칼집의 사시미 손잡이 부분이 내 손에 닿는다.
작은 내실..
[림혜진]이 두꺼운 코트를 벗어 걸고.. 임산부복장의 원피스차림으로 의자를 당겨 앉는다.
[림혜진]이의 앞에 마주 앉는다.
잠시후.. 홀에 있던 젊은 여자가 차를 가지고 들어온다.
"니하오.. 혜진.. 니샹츠썸머??..."
"하하... 니 후이 쭈오 쭝구워 차이 마??...후이더 후아.. 게이 워 쭈오..."
화교인지.. 중국한족인지 모를 이 기집년과 [림혜진]이 무어라 떠들어 댄다.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나를 음해하기위한 작당을 하는 분위기는 아닌거 같다..
이윽고 중국년이 나가버린다.
담배를 입에 하나 물고 불을 땡긴다.
"아새끼 아빠가 되이서리.. 산모앞에서 담배를 피우니???....."
"뻐억... 후우............ 니 와 북에 안갔네??..."
"그건 말하기 곤란하고.. 나를 피하더니만 내 앞에 나타난 이유는 뭐이야??..."
"조금 있음 알게돼....."
무릅위 옷소매안.. 사시미의 손잡이가 느껴진다.
이칼을 뽑아 저 기집의 부른배를 찔러야 하다니.....!!...
막상.. [혜진]이년의 얼굴을 맞닥드리니.. 쉬운 결정이 아닌건 분명하다.
[혜진]이가 나의 두눈을 살피며 조심스레 입을 연다.
".... 동무가 김정운이의 비호세력인.. 로형욱이를 만난거.. 다 알고 있어....."
"기래??..훗... 그럼 내가 여기 왜 왔는지도.. 자알~ 알갔군..."
옷소매에서 사시미를 끄집어 내어 [혜진]이를 향해 들이댄다.
순간 [혜진]이가 내 두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소리를 지른다.
".......당신은 나와 우리아가를 못죽일꺼야!!!!!...."
"..훗..!!.... 와 그렇게 생각하네??...."
"내가.. 내가.. 당신을 좋아하니까...!!......"
"....................."
잠시 정적이 흐른다.
그렇게 몇번이고 마음을 먹었지만.. 칼자루를 쥔 흔들리는 내.. 손..
이미 칼끝은 [혜진]이의 아랫배에 닿아있다.
조금만 힘을 가하면 이 날카로운 칼이 저 몸속 깊숙히 들어가
나의 씨를 죽일것이다.. 하지만 역시.. 쉽지가 않다..
14년 전부터 나는 더이상 악마가 아니다...
칼끝을 들이댄채.. [혜진]이의 두눈을 응시하며 입을 연다.
"......나를 좋아한다고???....."
"......보위부에 당신과의 접촉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어... 보위부세력도 당분간.. 당신을
제거한다거나.. 그럴 일도 없을끼야... 그리고 이번일만 잘 성사되면..당신과 함께..
우리 아가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
"훗..!!..... 미쳤네???....."
"진짜..진심이다.. 김희준..!!........."
"내씨를 세상밖에 끄집어내어.. 김정남이와 중국 조선성의 꼭둑각시
자리에 앉혀 뭘 행복하게 살어??.... 이건 우리 민족의 생사가 걸린 문제야..!!..."
"우리 민족의 생사를 위해... 꼭 이아이를 낳아.. 북조선의 주석자리에 앉혀야 해!!!!!....."
"뭐이.. 어드래??.....중국뙤놈을 끌어들인다는게 우리 민족의 생사를 위한거라고???.."
"지금은 절대 말할 수 없다..!!..... 때가 되면 알게 될끼야... 대쥬신제국의 부활을..!!..."
"뭐??????????............."
"더이상은.. 말 못한다.. 나를 믿어라..!!....동무는.. 나를.. 믿어야 한다..!!...."
머리속이 혼란하다.
지금 내 씨를 제거하러 왔다가... [혜진]이의 대쥬신제국의 부활이란 말에 어쩌지를 못하고
있다..
[로형욱]이.. [림혜진]이.. 누구말이 사실인가..??
거추장스러운 사시미를 다시 옷소매안 칼집에 찔러 넣는다.
"그렇다면.. 한가지만 묻자.. 림혜진이..."
".................."
"김정남이가 중국군을 끌어들여 쿠테타를 일으키려 한다는게 사실인가???..."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민족은 어케 되는기야??... 북조선이 영원히 중국 조선성이 되어버린다는걸..
생각해 본적 없나??????........."
".........그럴일은 절대 없을꺼다...."
"와 그렇게 생각하지??...."
그때 방문이 열리고 아까 그 중국한족기집이 간단한 중국음식 몇가지를
카트에 실어오더니 테이블위에 세팅하기 시작이다.
"칭 니 츠판 바..."
"와..... 하오 시앙...!!....."
[혜진]이가 음식앞에서 밝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젖가락과 밑접시를 내 앞에 가져다 둔다.
깐풍기 같아 보이는 음식..
한족기집이 밖으로 나가고 [혜진]이년에게 입을 연다.
"대답하라..... 와.. 그렇게 생각하는건가??..."
"뭘 말이네??...."
"이.. 썅..!!!...간내!!....."
"아가앞에서.. 담배를 피우질 않나.. 칼을 들이대지 않나.. 욕을 하지 않나....
김희준동무.. 그래서리..당신.. 아가 아빠 맞는기야???????...."
능청스럽게 말을 돌리며 장난기어린 표정을 지어 보이는 [혜진]이..
이제는 나를 설득시켰다고 안심하는듯 해 보인다.
[혜진]이가 계속해서 노려보는 내 눈빛이 부담스러운지.. 음식을 먹어대며 입을 연다.
"내말만 믿고.. 안전하게 있으라...!!... 흐음..."
"............. 니 말을 도대체 어케 믿네???... 내가 한두번 속았어??...."
"이것좀 먹으라... 이따가 힘좀 써야 할일 있을끼야.. 당신....."
".....???......"
이태원의 모텔..
방문이 닫히자마자 미친듯 나를 껴안고 키스를 퍼부어대는 [혜진]이..
순간 너무나 당혹스럽다..
내 입속을 휘저어 들어오는 [혜진]이의 혀놀림..
그렇게 나에게 키스를 퍼부어대면서 다짜고짜 나의 옷들을 해집어 벗기려 한다.
서로의 옷을 벗으며 잠시 [혜진]이의 입에서 떨어졌다.
마치 누가 먼저 옷을 빨리 벗어던지는지.. 내기라도 한것 마냥.. [혜진]이가 급히
옷을 벗어던지며 내 두눈을 주시하며 입을 연다.
"내래.. 당신 얼마나 그리웠는지 알아??... 뱃속에 당신씨가 들어오고 배가 점점 불러오니..
당신과 하고싶어.. 미치는지 알았어... 하아... 하아... 날래 벗으라... 날래!!...."
"...이 썅!!... 간나............와... 이래??...."
[혜진]이가 옷을 홀딱 벗어재낀다..
똥배처럼 볼록 나온.. 아랫배.. 임신 5개월이다..
제모된 역삼각형의 새카만 보지털.. 성킁성큼 나에게 다가오더니.. 아직 바지도 제대로 못벗은
나를 확!!!.. 밀쳐 침대위로 넘어트린다..
"야이.. 간나!!... 좀 서둘지 말라..!!...."
"하아... 당신... 아이아빠... 내 남자야...!!... 날래.. 벗어던지라..!!..
당신 똘이를 내 몸속에 깊숙히 넣고싶어.. 미치갔어..!!..."
"이... 간나!!... 김정남이의 후처가 될 몸뚱아리년이... 뭐이 어드래???..."
"미쳤네??...그딴 돼지 필요없어!!...내새끼만 잠시 빌려주는거 뿐이야..니가 내남자야..!!.."
"이익!!... 서둘지...좀!!... 마... 말라!!.... 아윽!!!....."
"후움.....쪼옵....쪼옵....후움...후움...후움....후움...."
[혜진]이가 팬티속 내 좃대가리를 끄집어 내어 미친듯 빨아재끼고 있다.
"이...가.. 간나... 이거.. 굶어도.. 보통 굶은게 아... 아니 구만.... 흐으....."
"후움...후움...후움...후움..."
"혜진동무!!..... 어.. 엎으라..!!....."
삼십분후....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림혜진]과 생각지도 못한 열렬한 혁명투쟁을 벌였다.
씨앗과 함께 죽여버리려 했던 내가.. 더이상 사시미의 칼끝에 힘을 주지 못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어쩌면 나는 [림혜진]이에게 또 속았을 지도 모르는 거다.
침대위.. [림혜진]과 나란히 누워.. 천정을 바라보고 있다.
"희준동무.. 나를 꼭 믿어줘야 해.. 더이상 희준동무를 죽인다거나 납치한다거나 그럴 위협도
없을끼야.. 내가 그거는 꼭 보장하갔어..."
"..................."
"그리고 로형욱이같은 악질 반동 반역자는 절대 만나지 말라.. 그 작자가 비호하는 김정운이
가 권력을 이어받으면 우리 북조선은 여지껏처럼.. 남조선과 통일되지 못하고.. 영원히 중국
변방의 방패막이밖에 안돼는 거이니까네...."
"..................."
"지금은 절대 말해주지 못하지만.. 내가 아까 한말.. 명심하라.. 다 진짜니까..."
"..................."
"치... 대꾸도 없네??????..."
"..................."
[혜진]이가 내 가슴에 얼굴을 기댄채 하얀손으로 내 몸 구석구석을 천천히 쓰다듬는다.
혁명투쟁의 흥분이 가라앉자 머리속은 온통.. 내가 지금 속고 있는건가?? 라는 의구심 뿐이다.
[혜진]이의 손이 내 좃대가리를 움켜잡는다.
그러더니 자극을 가하며.. 딸딸이를 쳐댄다.
"씨파........"
좃대가리가 다시 솟구친다.
당혹스러워 나도 모르게 한마디를 내뱉는다....
"누구 맘대로 내좃가지고 딸딸이 운동을 하는기야???....."
[혜진]이와 헤어져 용산으로 향하는 무거운 발걸음..
[혜진]이 일당의 그 구체적인 계획이 너무나 궁금할 뿐이다.
그날밤.. 숙소 TV
[중국군의 대규모 군사훈련이 산동성지역에서 비공개로 실시되었습니다..
북경에 나가있는 최재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네... 중국군의 육해공 합동 군사훈련이 지난 13일.. 산동성의 위해지역에서
실시되었습니다.. 중국당국의 대만과의 전면전을 준비하는 기존의 상륙전과는 달리
요녕성에서의 대규모 육상병력의 이동까지 감지되어 여러가지 억측을 낳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산께이신문의 언론보도를 통해.. 중국군이 북한정권의 붕괴에 대비한 북한 진격훈련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중국당국은....]
"......... 림혜진이... 정말.. 니말을 믿어도 되는기야??......."
한달후...
2011년 1월 15일..
밤새 내린 폭설로.. 숙소의 지하실 창문의 반정도 높이까지 눈이 덮혔다.
그동안 [혜진]이를 여러차례 만나왔다.
[시영]이에게는 잘있다라는 말만하고 여지껏 만나주지 않고 있다..
급변의 사태를 대비한 나의 든든한 보험으로 씨받이 역할을 만들어 놓은 [시영]이..
사랑이라 하기에는 그렇고.. 깊은 호감이 느껴지는 고운 여자지만..
[시영]이의 안전을 위해서는 만나지 않는게 좋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임신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아직 이렇다할 얘기를 하지 않는 [시영]이..
[시영]이는 다음달 흑룡강성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고 한다.
[시영]이.. 정말 임신이 되었을까??..
만일 [시영]이가 임신이 되었다면.. 3000년만에 단군의 씨가 두 여자의 몸속에서
자라는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훗...... 이거야 정말.. 대박이다...."
이건 절대 비밀스러워야 한다.
[혜진]이와 보위부의 대남 연락책들이 이 사실을 알면 [시영]이의 목숨이 위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띠리리리............띠리리리............]
전화가 온다.
"어??........ 이거이.. 미나??...."
"여보세요..."
"희준씨.... 오랜만이에요...??..."
"어쩐 일입네까??.. 평일 이시간에 전화를 다주시고..."
"오늘 저녁.. 희준씨의 팬으로써.. 저녁을 대접해드리고 싶은데요..."
"훗.. 일없습니다... 그럴필요 없어요..."
"그럼.. 뭐.. 어쩔수 없죠.. 난 희준씨와 관련된
아주 중요한 얘기를 들은게 있어서.. 그얘기를 전해드리려고 하는데.."
".......!!!!!......"
"희준씨네 집앞.. 동네에서 잠깐 뵙죠.. 우리 만나던 대구탕집에서..."
자본주의 언론가 소라일보의 [신미나]....
이기집이 나를 귀찮게 ?아다니며 내 뒤를 캘줄 알았더니.. 되려 나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나에 대한 중요한 얘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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