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새살림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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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아내가 변했다. 요즘들어 부쩍 외출이 잦아지고 외모도 화려해 진 것 같다. 그런 아내를 보고 있자니 좀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벌써 아내에게 권태기란 것이 찾아온 걸까? 나는 아직 아닌데... 나는 아직도 아내를 보고 있자면 그것이 불끈불끈 솟아올라올정도로 아내를 사랑하는데 말이다. 갑자기 아내에게 서운함마저 느껴진다.

여기서 잠깐 아내를 소개하자면 나이 29살. 키 165에 몸무게는 본인이 주장하기론 45킬로라고 하는데, 솔직히 내가 봤을땐 그거보단 좀 더 나갈 것 같지만 어쨌든 들어갈데 들어가고, 나올데는 보기좋게 나와있는, 한마디로 늘씬한 몸매에 청순미를 가진 전형적인 참한 가정주부이다. 그런 아내를 가진 나니 아무리 나라도 조금 불안한 것은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애를 하나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날씬하고 밝은 외모 때문에 어딜가도 주목을 받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누구도 아줌마로 보질 않으니 그것이 더욱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결혼한지 3년이 지나도록 아내는 한결같았고, 나만 바라보았다. 그래서 아내를 믿고 싶었지만 점점 변하는 아내의 모습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참고로 나는 아내의 변화가 시작될 무렵 아내의 처가에 얹혀사는 신세였다. 결혼 2년만에 내 부모님이 장만해주신 집을 담보로 사업을 해보려다가 쫄딱 말아먹는 바람에 이제 태어난지 1년을 조금 넘긴 우리 아이와 함께 길거리로 나 앉게 될 신세가 된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히 처가에서 받아주는 바람에 노숙자 신세는 면했지만, 덕분에 가정에서 내 입지는 상당히 약해져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최근에 아는 지인의 소개로 작은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밥벌이는 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아내와 처가의 눈치를 보는 내 입장이 달라진건 별로 없는 실정이었다.

상황이 그러하다 보니 아내가 왠지 겉도는 것 같음을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한번 잔소리를 할 뿐 대놓고 뭐라고 하지도 못했고, 나중에 생각하면 그런 나의 두리뭉실한 태도가 일을 키운것도 같았다. 하지만 정말 그당시에는 아내를 믿었다. 내 아내만은 절대 다를거라는 믿음을 말이다. 하지만.....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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