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 론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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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릴게요~! 아, 그리고 론은 1편에서 보았듯이 평범한 인간이 아닙니다.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쳤을 때 다섯 살로 오인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다섯 살은 아니라는 말이죠. 재밌게 읽어 주시는 분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남자인데 응큼할 수도 있지요 ㅎㅎ~!


그날 이후로 에닐리는 론과 자주 입맞춤이라는 스킨쉽을 가졌다.
무작정 뽀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에닐리가 론을 위해 뭔가를 해주면 마치 론이 선물을 주는 것처럼 서로 뽀뽀를 나누는 것이다.
처음엔 그런 식으로 뽀뽀를 하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색함은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변화되어갔다.
론 또한 에닐리와 뽀뽀를 하는 것을 전혀 거부하지 않았고 좋아라하니 에닐리로선 안심이 되었다.

보통은 짧게 끝나는 뽀뽀이지만 론이 잠이 들 때 인사로 하는 것이나 한 번씩 길게 할 때가 있는데 그때는 몸에서 열기가 나는 것 같고 가슴이 빠르게 두근거렸다.
그렇게 뽀뽀를 하다가 입을 떨어지는 순간이면 묘한 아쉬움이 남을 만큼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다니까... 그런 식으로 혀를 잘 사용하는 여자는 진짜 처음이었어.”

“능숙했나보지?”

“능숙한 정도가 아니지. 나도 모르게 이끌려서 키스하는 데만 시간을 오래 보냈을 정도야.“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던 에닐리는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두 남자의 대화에 귀가 솔깃해 지는 것을 느꼈다.

“입속으로 들어와 샅샅이 훑으며 쪽 하고 빨아 당기는데 와... 흡입력이 예술이야. 밥만 먹고 키스만 했는지 그것만으로도 1실버가 아깝지 않았어.”

1실버라는 말에 에닐리는 조금 놀란 심정이었다.
여자를 성적으로 사고파는 일이 있다는 것을 에닐리도 알고 있었고 가격도 들어 본적이 있었는데 1실버면 여관에서 하룻밤 잘 수 있는 거금이었다.
겨우 키스만 했는데 1실버라니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키스를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나?’

문득 에닐리는 저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키스에 대한 것에 호기심이 갔다.
서로 입술을 맞추고 끝이 나는 뽀뽀와는 다른 서로의 혀를 이용해 얽히고 석이며 심지어 서로의 침까지 먹게 되는 행위가 키스였다.
뽀뽀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는 에닐리로썬 처음 키스에 대한 정의를 들었을 땐 조금 더럽다는 생각도 했었다.
서로의 혀를 빨고 입속에 돌아다니며 침을 교환하다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닐리는 다른 남자라면 몰라도 론이라면 뽀뽀가 아닌 키스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에닐리에게 론은 달랐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자신이 보듬어 안아주어야 할 존재가 론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자주 뽀뽀까지 하는 사이가 아니던가.

‘키스와 뽀뽀는 다른 거겠지?’

입술만 맞추는 것과 혀를 사용하는 키스는 분명 다른 행위라 생각되었다.
뽀뽀는 부모와 자식 간에 인사차원에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키스는 이성간의 감성으로 연인들이 주로 하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잠시 상념에 잠겨 있던 에닐리는 자신도 모르게 론과 키스를 하는 모습을 떠올리고 말았다.
그러다 깜짝 놀라 당황하고 말았는데 그런 상상을 떠올리는 자신이 이상해 보였기 때문이 이고 론은 어린 소년이었다.

‘도대체 난 무슨 상상을 한 거야.’

이상한 상상을 한 자신이 부끄러워 뺨을 붉히며 서둘러 테이블을 정리하고 깨끗이 닦은 후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하고 시간이 지나도 키스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건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계속 되었다.
골목길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론을 보며 에닐리는 이상한 상상을 한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똑바로 얼굴을 바라보기 힘이 들었다.

“왜 그래요, 누나?”

“응?”

“힘이 없어 보여서요.”

평소라면 밝은 표정으로 대해주어야 할 에닐리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이상함을 느낀 것인지 질문을 던졌다.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며 서둘러 집을 향해 나아갔다.
옷을 갈아입고 주방으로 들어가 저녁을 준비하면서 론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가 않았다.

‘론도 뽀뽀하는 거 좋아하던데...’

자신과 뽀뽀하는 걸 전혀 싫어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지만 이상하게 론과 키스를 나누는 망상이 머릿속에 계속해서 떠올랐다.
아직 어린 소년인데, 자신이 돌봐줘야 할 그런 소년인데 키스를 하다니.
하지만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게 가슴이 여느 때와 다른 두근거림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내가... 론을 좋아하고 있는 걸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저 소년을, 이성으로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닐까하는.
그 생각이 들자 당혹스러우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11살 정도로 되어 보이는 소년을 좋아하게 되다니, 그런 일이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하지만 부정하기엔 지금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한 론이라는 소년이 너무나 크게 자리해 있다.
등장해서 자신을 구해주고, 감동을 주며, 행복감을 전해준 소년.

저녁을 만들어 거실로 나와 론과 식사를 하면서 에닐리는 가만히 얼굴을 바라보았다.
맛있게 자신이 만들어준 음식을 먹고 있는 저 소년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행복하다.
자신이 만든 요리를 저렇게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사랑스럽다.

“저기 론...”

“네?”

“한 가지 물어봐도 돼?”

“어떤 거요?”

먹다말고 질문을 던져오는 에닐리를 바라보는 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론은 누나를 어떻게 생각해?”

“에닐리누나는 좋은 사람이에요.”

“그런 거 말구.”

“그러면요?”

“저기... 론은 누나가 좋아?”

이런 질문을 하는 게 부끄러운지 뺨이 붉혀진 에닐리가 작은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네! 좋아요!”

천진난만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하는 그 모습을 보며 에닐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누나도 론이 좋아. 그런데 론은 누나를 보면서 뭔가 이상한 느낌 같은 거 없니?”

“어떤 느낌이요?”

“그러니까 가슴이 두근거린다거나 몸에서 열이 난다거나 하는 거.”

“음... 모르겠어요. 누나는요?”

“나는......”

반대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오는 론에게 말끝을 흐리며 대답을 못 하던 에닐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누나는 그래. 론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구... 이상한 느낌이 들어. 그거 알고 있니?”

“뭐가요?”

“저번에 비가 내릴 때 론이 누나를 위로해 주었을 때, 그때부터 누나 계속해서 네 생각만 하고 있어.”

“제 생각이요?”

“응... 밥 먹는 네 모습이나, 누나를 보며 미소 짓는 네 모습, 그리고 곤히 잠자는 네 모습을 떠올려.”

“누나가 날 그렇게 생각해준다니 기분 좋네요. 헤헤헷...!”

배시시 웃음 짓는 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에닐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누나가 론 네 생각을 하며 느끼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니?”

“음... 절 좋아해서요?”

고개를 끄덕이는 에닐리에게 론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저도 누나가 좋아요.”

뭔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에 다시 말을 이었다.

“사랑이라는 말 들어봤니?”

“사랑이요?”

“응...”

“들어는 봤는데 그게 어떤 건지는 자세히 모르겠어요.”

“누군가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을 자꾸 생각하게 된데.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구 기분이 좋아진데.”

“누나가 아까 했던 말과 똑같네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는 론에게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누나가 론을 사랑하게 된 거 같아.”

“사랑이...요?”

사랑이라는 말에 조금은 놀란 것일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론의 시선이 부끄러웠다.
잠시동안의 정적이 흐르고 자신을 바라보는 론의 시선에 에닐리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농담이야. 론 놀라는 모습 너무 귀엽다.”

“농담 이였어요?”

“응... 그러니 어서 먹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다시금 분위기가 차분해 지는 것 같아 안 도의 숨을 내쉬었다.
식사가 끝나고 설거지를 하면서 에닐리는 가슴이 답답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그 뿐 만 아니라 론이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면 어쩌나하는 걱정과 불안감도 느꼈다.

‘괜한 말을 했나봐.’

자신이 느끼는 론을 향한 이 마음이 정말로 사랑이라고 해도 11살 소년이 받아드리기엔 상당히 이상할 것이다.
우울한 표정으로 설거지를 끝내고 씻은 후에 방으로 들어온 에닐리는 어느새 침대에 올라가 있는 론의 곁으로 다가갔다.

“저기 누나.”

“응?”

조금 전의 기 일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심정을 조리며 대답한다.

“누나가 저에게 했던 그 말 농담 아니죠?”

“......”

갑작스러운 질문에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
꿀 먹은 벙어리마냥 조용해진 에닐리를 바라보며 론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저 생각해 보았는데 누나라면 괜찮은 거 같아요.”

“론?”

“저도 누나가 좋아요. 사랑하는 건 잘 모르겠는데 누나가 좋은건 사실이에요. 전에 말했잖아요. 누나라면 허락해 줄 거라고. 누나라면 괜찮은 거 같아요.”

“아아......”

생각지도 못 한 대답이다.
고백이라고 봐도 다름없는 그 대답을 론이 허락해 준 것 아닌가.
감정이 울컥한 에닐리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뭐예요, 바보같이.”

“하지만 론이... 론 네가......”

“울 지마요, 누나.”

눈가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옷소매로 닦아준 론이 에닐리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자신의 젖가슴에 얼굴을 부비는 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살며시 끌어안으면서 머리에 턱을 기댔다.

가만히 눈물을 머금은 채 안고 있는 에닐리와는 다르게 론은 눈동자는 뭔지 모르게 차분해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천천히 다시 떨어졌을 때 어느새 론은 입가엔 잔잔한 웃음이 머금어 있었다.

“누나...”

“응?”

눈가의 눈물을 닦아낸 에닐리가 자신을 부르는 론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누나는 절 보면서 다른 건 생각하지 않았어요?”

“다른 거라니?”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람과 함께하는 여러 가지의 생각들을 떠올린다고 해요. 누나는 그런 거 없었어요?”

론의 질문에 에닐리는 순간 여관에서 떠올렸던 그 이미지가 생각이 났다.

“한 가지... 있기는 해.”

“어떤 거예요?”

궁금해 하는 론에게 대답하기 부끄러워 망설이던 에닐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키...스.”

“키스? 뽀뽀 말이에요?”

“뽀뽀하고는 다른 거야.”

“뭐가 달라요?”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하는지 당황해하다 얼굴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

“말로하기엔 부끄러우니까 누나가 직접 가르쳐 줄게.”

수줍은 목소리로 말하는 에닐리의 말에 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을 느끼며 천천히 론에게 다가간 에닐리가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하지만 이번엔 거기서 끝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혀를 꺼내어 론의 입속에 억지로 밀어 넣었다.
에닐리 또한 키스는 처음이라 혀의 움직임이 많이 어색했지만 론의 입속으로 자신의 혀를 밀어 넣어 움직이다 조심히 론의 혀를 자기 입속으로 이끌어서 천천히 빨았다.
짧은 키스를 끝내고 천천히 입을 때어내는 에닐리가 수줍게 눈을 떴다.

“어땠...어?”

“이상해요...하지만...뭔가 기분이 좋은 거 같아요. 누나는요?”

“누나도 기분이 좋았어. 그리고... 뭔가 달콤한 것도 같아.”

확실히 뭔가 달콤하면서도 생각했던 것처럼 더럽지가 않았다.
론이어서 그런 것일까.

“누나...”

“응?”

“한번만 더 해보면 안되요?”

“많이 좋았나보네?”

“네.”

작게 웃음을 지은 에닐리가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천천히 론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비록 둘다(?) 처음이긴 하지만 누나인 자신이 이끌어 주는 것이 맞아 에닐리는 다시 혀를 먼저 론의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이번엔 에닐리가 그랬던 던 것처럼 론이 혀를 쪽쪽 빨아 당겼다.
야릇한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우는데 론은 한 동안 에닐리의 혀를 빨아 당기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그건 에닐리 또한 마찬가지다.
방안은 어느새 두 사람의 키스소리에 야릇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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