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왕(King of Previous)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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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다른 등급에는 별다른 뜻이 담겨 있지 않지만, S급은 Special이라는 글자에서 S를 따와 만들었다. 그만큼 특별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나이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유일하게 정체가 밝혀진 S급 용병이 단 한 명이 있다.
바로 용병들 사이에서 왕이라 불리는 용병왕이다.
용병의 세계에 몸을 담고 있는 자들은 모두 용병왕처럼 되기를 원해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도 하다.
용병왕, 그는 정말로 특별하기 때문이다.
로엔, 활과 검을 동시에 사용하는 그도 용병왕처럼 되고 싶어 했다.
그렇다.
되고 싶어 하기는 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돌아가서 창부를 사서 땀이나 흘릴까?’
전투가 끝나니, 긴장감이 탁 풀려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용병 일로 버는 돈은 다양하게 쓰인다.
먹을 것을 사거나, 숙박을 하거나, 무기를 산다. 그리고 전투에 의해 지치며 일어나는 성욕을 풀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로엔이 돌아가서 창부를 산다는 것은 용병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라 할 수 있었다. 특히 부양할 가족이 없는 경우에는.
“휴. 돌아가서 애들에게 맛있는 거라도 먹여야겠어.”
“씨벌. 자네는 가족이라도 있지, 나는 혼자서 술이나 한 잔 해야겠어. 로엔 자네도 함께 술 한 잔 할 텐가?”
“하하. 전 사양하겠습니다.”
긴장감이 풀린 것은 다른 용병들 또한 마찬가지인 듯 하다.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리거나, 돌아가서 술 한 잔 한다고 말한다.
로엔은 정중하게 사양했다. 자신에게 이렇게 묻는 이유는 가족이 없기 때문이다. 오래 전, 역병으로 인해 가족이 전부 다 죽었다.
역병이 흔하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무척이나 운이 없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가족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쟁터에 징집이 되었다.
그때의 나이가 딱 20살이었다.
역병이 돔과 동시에 일어난 전쟁. 우연치고는 기가 막혔지만, 로엔은 전쟁터에 징집이 되어 전쟁을 경험했다. 전쟁이 끝난 것은 정확하게 3년이 지난 뒤였다.
전쟁이 끝나 제대를 했지만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전부다. 결국에는 그와 비슷한 용병을 하게 되었다.
전역을 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날이었다. 그렇게 5년 동안 용병질을 하게 되었다.
‘휴. 그냥 돈을 꾸준히 모아서 귀농이나 할까.’
귀농이란, 일을 하던 것을 그만두고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한다. 괜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싸우는 것이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귀농이라는 것도 만만하게 볼게 아니다. 농작물에 따라 재배하는 방법이 다르고, 환경에 따라 재배해야 하는 농작물의 종류가 달라진다.
‘사과나 배를 재배하는 게 제일 좋은데.’
한 달 전, 의뢰를 하며 죽음의 위기를 겪게 되었다. 그리고 그 위기가 지나 간 뒤 알 수 없는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철로 이루어진 굴러가는 마차, 하늘을 날아다니는 이상한 물체.
아주 잠시 동안에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시간이 잠시 지나자 기억들은 자연스럽게 융합이 되어, 어색함과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
‘조성배. 사과와 배를 키우는 과수원 주인. 40살에 암으로 사망.’
죽음의 위기 후에 떠오르는 기억들 중 일부다. 가족이 있다는 기억도 있지만, 그다지 그립다거나 그렇진 않았다. 하지만 아주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전생의 기억들에 의하면 그는 딸이 하나 있었고, 아내도 한명 있었다. 아내와는 사이가 좋지 않아서 이혼을 하게 되었는데, 딸은 그와 같이 살았다.
그의 나이 40살이 되던 해에만 해도, 그의 딸은 아직 중학생이었다. 그런데 그런 딸아이를 두고서, 그는 암으로 사망하게 되었다.
집나갔던 아내에게 딸을 보내고, 쓸쓸히 죽어가던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기분이 언짢았다. 그에 비해서 현생의 삶은 멍청함의 연속이었다.
기억이 떠오르기 전의 로엔은 돈을 벌면 버는 즉시 모조리 써왔다. 모아놓은 재산도 없고, 계획성도 없는 개털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멍청하기 그지없는 삶을 산 것이다. 그리고 배운 것도 그다지 없었다.
그냥 싸우고, 죽이고, 그 돈을 방탕하게 탕진한다. 사실 로엔만 그런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용병들은 다 그랬다. 이 세계의 지식수준은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수준이었고, 글을 모르는 자들이 태반이니 어쩔 수 없긴 했다.
전생에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 했지만, 중학교 교육만 마쳤어도 이 환상의 세계에서는 지식인 취급을 받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성격은 전생의 것과 비슷해 졌다.
로엔과 전생의 그 자신인 조성배가 완전히 합일이 되었지만, 행동 방식이나 사고방식은 조성배에 가까워져 버렸다.
로엔의 정신이 조성배의 정신에 비해서 조악하고,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래도 동일한 영혼이라서 그런 건지 로엔과 조성배의 성격은 붕어빵이라고 할 만큼 똑같았다.
다만 가진바 지식의 차이 때문에, 조성배의 자아가 더 강하게 작용되는 것뿐이다. 그렇게 새롭게 재탄생 하고 나서부터 조성배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했다.
죽고 나서 환생을 했다는 것은 무척이나 신기한 경험이지만, 그것과 앞으로 살아가는 문제는 별개이다.
뭘 해 먹고 살아야 할까? 로엔의 자아와 하나가 되었기에, 용병일에 대해서 딱히 거부감이 있다거나, 꺼려지는 마음은 없다. 하지만 조성배의 자아 덕분에 이 용병일이라는 것은 오래 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본래 몸으로 하는 일은 오래할 수 없는 법이다. 운동선수들이 나이 30살 전후에 은퇴하는 것도 그런 것 때문이 아니던가?
물론 용병이라는 게 나이 먹는다고 은퇴하는 존재는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전투력이 떨어지게 되어 죽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고민인 거다.
미래에 어떻게 해야 할까? 용병으로 버티는 것도 10년 정도다. 그 이후에는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했다.
지금 로엔의 나이가 28살이니 10년 지나면 38살이다. 38살 이후에도 몬스터들과 드잡이 질을 할 자신이 그에게는 없었다.
나이 먹고 골골 거리는 몸으로 몬스터와 싸우다가 어디 한 군데 뼈라도 부러지면 그야 말로 초상을 치를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기억이 떠오른 후에는 재산을 모아, 미래를 계획하게 되었다.
좋은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돌아간다!”
용병 리더가 외치고, 다른 용병들과 로엔은 마을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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