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지킬박사의두얼굴) - 1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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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데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현실적이지 않은 내용을 그래도 현시점 SF 영화처럼 써보려고 노력하는데 많은 분들이 이해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 한가하고 소라 접속도 힘들던지라 쓰던 글을 막 쓰고 왔습니다. 15부에서 완결짓자는 계획이 16부에서 끝을 맺게 되버렸내요.. 완결 지어 놓고 보니 참..아쉬운게 많은 작풀처럼 느껴지내요.. 장르도 환타지보다는 여러분들이 말씀해주셨던대로 SF적 성향과 괴물과의 섹스신을 제외하곤..주인공의 집단 섹스신도 없었고... 시즌2를 기대하시는 분도 계셔서 결말에 아쉬움좀 더해보기도 했습니다만.. 나름 열심히 공부한 시즌1이였기에 후회는 없습니다.ㅋㅋ. 이제 번외편 좀 쓰면서 시즌2 고민좀 해봐야겠내요..


13.


혁이의 손을 잡고 있는 숙희의 손에 힘이 실린다. 방금 수철과 나눈 대화를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애써 부정하는 자산의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는 행동이다.

"숙희 씨도 받아들이시죠. 처리반이라면 누구보다 실험체의 결말에 대해서 잘 아실 텐데.."
"혁이는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연구타입이에요...절대 그렇게 끝을 내진 않을 겁니다..."

숙희는 이런 얘기를 혁이 앞에서 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는 하지만 역시 실험체일수 밖에 없는 혁이의 앞에서 이런 얘기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을 하며 몸을 일으켜 자신의 방으로 도망가듯 뛰기 시작했다. 수철의 저지를 예상했지만.. 그냥 보내주는 그의 옆을 지나 방으로 향한다.
숙희도 알고 있다. 방이 아닌 다른 곳으로 자신이 도망가려고 행동을 시작한다면.. 자신도 모른 채 수철의 손에 의해 제거 될 것이란 것을. 그리고.. 혁이가 아직 저곳에 있다..
방에 들어온 숙희는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다시 울기 시작한다..

언제 들어왔는지 수철이 테이블에 엉덩이를 기대고 서서 숙희를 잠시 쳐다본다.

"실험체에게 인간적 감정을 느끼며 슬퍼하시다니... 놀랍군요........."
"?...?......"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들어 수철을 노려본다.

"효린실장님도 혁이의 데이터를 보며 말이 안 된다고 했어요. 분명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데이터로...."
"프론트 타입의 실험기간이 몇 달이죠? 두 달?? 길어야 세 달입니다. 누구보다도 잘 아실 텐데요.. 물약을 복용할 때마다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는 다는걸요.."
"............."
"그 손으로 생명을 다하는 실험체들을 직접 처리했던 거 아닌가요?.."
"혁이는......"
"106번도 실험체입니다. 단지 다른 타입보다 월등한 재료인거죠. 설마 모른다고는 하지 않으시겠죠.. 왜 약을 복용할수록 죽어 가는지..DNA를 강제적으로 제 결합, 변환 시킨다는 게 얼마나 몸에 무리가 가는지.. 거의 몇 개월분의 세포분열에 달하는 에너지작용을 몇시간 만에 써버리는데...그러고 보니 저희 USSC가 더 인간적 이내요.. 저희는 실험체에게 전부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말입니다. 사람들을 속이고 돈으로 유혹해 실험에 참가시키는 대한민국 정부의 실험방식이야 말로 눈 가리고 아옹 아닙니까?"
"저..저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한 것뿐이에요...."
"크크크크크.. 참 쉽군요..모른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위에서 시켜서 한 일이다...어떻게 이렇게 책임을 회피하기에 바쁜지..."
"그건 USSC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래도 대한민국보다는 훨씬 정의롭죠.."
"당신도 아메리칸 신드롬에 사로잡혀 계시군요..."
"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데 숙희씨는 106번의 종말을 뻔히 알면서도 계속 변신하게 만드시면서 어떻게 그를 사랑한다는 듯 표현할 수 있는지 모르겠군요.. 아니...가장 이상적인 회사에서 바라는 직원의 모습인가?!."
"아..아니야!!!!"

소리를 지르며 아무거나 손에 짚이는 물건을 수철을 향해 던지게 된다. 테이블에 놓인 접시였다.
접시는 날아가 수철의 이마에 부딪혀 깨지게 되었고, 약간 찢어진 이마의 틈사이로 너무도 진한 빨간색의 피가 흘러 내린다. 농도가 너무 짙어 흡사 검은색처럼 보인다.
피를 본 숙희는 방금전의 수철의 처리방벙이 떠올라 겁을 먹은 표정으로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게 되었다.

손으로 피를 닦아 맛을 보는 수철. 그런 행동은 숙희를 더 겁을 먹게 하기에 충분했다.

"장미엔 가시가 있다는 걸 깜빡했네요.."
"왜... 왜 피하지 않으셨죠?... 충분히 피하실 수 있었을 텐데..."
"괴로워 하시는 숙희씨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싶어서입니다...그런데 역시 아무 고통도 안 느껴지는군요.."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괴물이라도 고통을 못 느낀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였기에 숙희는 멍하니 이마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피를 바라보게 된다.
이마에서 타고 내려오는 핏줄기는 새로 갈아입은 옷의 가슴부분에 자국을 남기며 떨어지고 있다. 아무 상관없다는 듯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침대에 가 앉는 숙철이다.

"부작용중 하나죠.. 아니... 성공한 실험이라고 해야 하겠군요.."
"무슨 말씀이세요..? 아프지 않으세요?"
"??...적인 절 걱정해주시는 겁니까?"
"아...아니에요.. 지금 속으론 얼마나 고소해하고 있는데....."
"하하하하하하.. 정말 거짓말을 못하시는군요.. 아..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겠군요. 누군가랑 대화할 필요가 없었을 테니.."
"..............."
"자꾸 숙희씨 앞에선 말이 많아지네요..."
"......"
"저희 형제들은 각 분양에 특화되어 만들어 졌습니다. 저번에 보신 003번인 제 형제의 특기는 격투보다는 첩보와 정보수집입니다. 그에 필요한 스피드와 인간조종술..그러니까 최면술이라고 말하면 쉽게 알아 들으시겠네요. 일정 주파수로 뇌를 자극시키는 음파교란이 특기인 은밀기동에 특화시킨 제품입니다."

그 정도의 전투력이 격투에 미흡하다는 수철의 말에 숙희는 놀라게 되었다. 자신은 바이오에서 첩보나 정보수집보다는 격투에 특화된 케이스였다.. 그런 자신을 아이처럼 다루던 남자의 격투센스를 말하는 수철의 말을 믿지 못한다.

"물론 특화된 기능 때문에 약점이 있습니다. 003의 경우는 첩보위주로 개량된 만큼 작전에 필요한 오감이 쓸데없이 발달 되어 감정도 풍부해졌기에 쓸데없는 짓을 하는 좀 유별난 장난질을 좋아하다보니 신중함이 떨어진다는 게 가장 큰 결점 이였습니다."
"그럼.. 당신은요? 당신도 약점이 있나요?"
".........."

숙희의 질문에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 제 약점을 알고 싶으신가요? 말씀 드리죠.. 전 병기로 만들어졌습니다."
"예??"
"어떻게 보면 바이오라인에서 목적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실험의 완성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살인병기로 만들어졌으면서 냉정한 이성을 겸비하고 있는 제가 말입니다."
".........."
"자화자찬이 아닙니다. 보셨겠지만 폭력성을 띤 11타입의 실험체들은 절제심이 많이 부족하죠. 거기다가 보고된 106실험체도 본능에만 충실할 뿐 이성적인 사고는 없는 듯 보이고요."
"아니에요..혁이는 절 살려 줬어요.."
"그것도 본능적으로 움직였겠죠. 자신의 소유물을 잃기 싫은 본능 말입니다."
"......."
"저한테도 약점이 있습니다. 전투력을 너무 증강시키다 보니... 통증을 못 느끼죠.. 세포분열 시에 아마도 불필요한 감각세포가 사라진 듯합니다. 그래서 감정도 메말랐다고 해야 하나요?.
"무슨 말씀이시죠? 고통을 못 느낀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그렇죠.. 사람이 고통을 느껴야만 몸이 반응하는데.. 전 그게 없습니다. 대신 살기나 공기의 흐름에 남들보다 좀 더 예민하게 반응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이 없다는 건 계산적인
이성을 유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요. 그러고 보니 약점이 아닐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굳이 혁이가 필요 없지 않나요? 이제 와서 03타입의 실험체는... 완성형인 당신이 있는데 말이에요.."
"제 나이가 몇 살로 보이십니까?"
"예?"
"아까 말씀드린대로 16살입니다. 실험체와 놓고 보면 장수한 거죠.. 물론 내일 당장 어떻게 된다는 건 아니지만..아마도 제 수명은 30이 한계일 겁니다. 그러나 세계는 바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실험체를 필요로 합니다. 16년이라는...아니 10년 정도면 현장에 투입할 순 있겠네요.. 하지만..그것 또한 시간 낭비죠.. 106번의 DNA비밀만 파헤칠 수 있다면..지금 11타입은 이미 현장 배치되어 사용하고 있습니다만...아까 경험해 보셨듯 전투력 면에서 퀼리티가 떨어지는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지비도 엄청나고요..하루에 음식이나 그런 것들이 문제가 아니고 한명 이상의 여자를 고정적으로 공급해 줘야 하는데..그런 면에서 월등한 전투력을 보이고 거기다가 평소엔 나약한 일반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106번이야 말로 인간병기로서 훨씬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혁이한테 이런 대규모의 작전을 실행 하신건가요?"
"물론이죠. 11타입을 대처할 수 있다면 이정도 규모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무섭군요.."
"크크..근데 말입니다.."
"예?"
"전 솔직히 106번보다 숙희씨한테 더 끌리는데 말이죠.."
"........"

숙희는 한발자국 더 뒤로 물러서게 된다.

"경계하지 마십시오... 말씀드렸듯 전 전투에 특화대서 여성을 홀리는 마성의 페로몬도 풍기지 못하고, 그렇다고 숙희씨를 강제로 취할 생각은 더군다나 없습니다."
"그럼 끌린다는 건 무슨..."
"글쎄요... 사실 여자의 알몸이야 지겹도록 봤으니...육체적으로 끌리는 것도 아닐 테고....그렇다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제가 아닌데.. 이상하게 자꾸 숙희씨에게 호기심이 발생되는 게.. 저도 이상합니다..이것도 106번에 의해서 실험체들에게 면역체계가 형성된 숙희씨의 몸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만...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제 몸에 면역체계가 형성이 됐나요?"
"아마도 그런 거 같습니다.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확인하기로 하시죠.."

수철은 몸을 일으켜 이젠 피가 멈춘 이마를 가볍게 한번 만져보곤 숙희를 지나 방을 나서려는 듯 이동한다.
그런 수철을 불러 세운다.

"저..저기요.."
"예?"
"오..옷 좀.. 입을 옷 좀 주시면 안 될까요?"
"아!...지금은 구할 수 있는 게 없을 텐데... 한번 알아보죠."

잠시 나갔던 수철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수철의 손에는 하얀 간호사 원피스가 들려있다.

"이런 거 밖에는 없네요. 내일 시내에서 사다 드리죠."
"감사합니다.."
"그리고 언제든 106번이 보고 싶으시면 가셔도 좋습니다. 단.. 카운터 기준 왼쪽복도로는 들어가지 마십시오..아까 보셔서 알겠지만.. 흥분상태의 11타입들은 통제가 잘 대지 않습니다."
"예....감사해요.."
"그럼 편히 쉬십시오.."

말을 하곤 나가버린 수철을 쳐다보던 숙희는 손에 들린 간호사복을 쳐다본다. 맨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의 보지에서 샘플을 채취하던 여자가 입고 있던 것과 같은 짧은 하얀 원피스를 바라보던 숙희는 두르고 있던 이불을 침대에 올려놓고 화장실로 향한다. 역시 특실을 개조한 객실인 듯 화장실에는 샤워기가 있었다.
물을 틀어놓고 온몸으로 물줄기를 맞은 채 생각에 몰두한다.

지금 상황에서 탈출은 불가능해 보인다.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카운터에 위치한 사람들을 제거해야 하는데.. 만약 제거에 성공한다고 해도 수철을 막을 자신이 도저히 없었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생각해낸 병원건물의 비상구를 떠올려보지만. 카운터에 위치한 철문을 제외하곤 전부 막아버린 듯 벽에서 비상구 표시만 봤을 뿐 입구는 보이지 않았다.
창문을 막고 있는 재질이 합판이라면 뚫고 탈출도 가능 할 수 있었지만 숙희가 지금 발을 딛고 있는 이층이 몇 층인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행동은 추락사하기 딱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몸만 탈출하기도 버겁다는 생각을 하던 숙희는 효린실장과 혁이를 떠올리게 되자 이내 탈출 계획을 접게 된다. 최소한 혁이가 깨어나고 안정대지 않은 상태에선 USSC는 이동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먼저 효린실장을 구해야 한다. 실험자의 모태급인 수철의 형제들과 달리 11타입의 남자들은 분명 01타입의 마성과는 다른 페로몬을 풍기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흥분제 같은 다른 약으로 효린실장을 중독 시켜 몸을 흔들게 했을 것이기에 충분히 해방시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샤워 실에서 몸을 닦은 숙희는 수건으로 말린 후 수철에게서 받은 간호복을 입는다. 아까 작은 여자에게 빌려온 듯 옷은 많이 짧았다. 원피스라기엔 허벅지위쪽을 겨우 가리는 짧은 길이가 창피하게 느껴졌지만 그런걸 타질 상황이 아니었다.

조심히 문을 열어본다. 수철의 말대로 잠겨있지 않고 쉽게 옆으로 스르륵 밀리게 된다.
얼굴을 문틈사이로 빼어 내 복도를 잠시 살핀다. 별다른 인기척을 느끼지 않은 숙희는 일부러 맨발을 소리 내며 걷기 시작한다. 카운터에는 여전히 두 명의 직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자신의 짧은 간호복으로 인해 하얀 맨다리를 야한 모습을 쳐다보며 눈을 번뜩이고 있는.. 쳐다보기만 할뿐 제재는 없었다. 수철이 이미 지시를 한 듯했다.
아까의 경험으로 이 경비원들은 일반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숙희였기에 최소한 자신을 이성을 잃고 덮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혁이가 있는 병실로 걸음을 옮긴다.

방안에 누워있는 혁이는 역시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편히 잠들어 있다.
잠시 혁이의 곁으로 다가가 얼굴을 쓰다듬던 숙희는 잠시 혁이의 몸을 살피는 것처럼 침대 주위를 돌다가 주사기가 놓여있는 카트에서 화학기호 "NH4OH"가 적혀있는 병을 간호복 주머니에 숨겼다.
몸을 나가는척하며 입구 쪽에 위치한 휴대용 심실제새동기를 몰래 들고 나온다. 건너편 벽의 튀어나온 기둥에 몸을 숨긴 숙희는 조심스럽게 제새동기를 꺼내 충전을 시작한다. 강도를 최고로 올리고 빨간 불이 들어오길 기다리던 숙희가 불빛을 확인하고 발소리를 죽여 벽을 타고 이동한다.
앉아 있는 경비를 확인한 숙희는 거의 땅바닥에 기어가듯 몸을 숙여 등에 제새동기를 올려놓고 숨도 멈춘 채 아무소리도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무사히 통과한 숙희는 다시 벽에 기대어 몸을 숨긴 후 숨을 고른다.
지금까지 본 직원은 자신을 따라다녔던 2명과 카운터 2명 그리고 효린을 탐하던 2명이 전부였다. 2개교대조로 짜서 움직이는 바이오라인의 체계가 맞는다면 총 인원은 수철을 제외하고 12명이다. 그중 한명은 수철의 손에 의해 제거 되었기에 11명...그중 실험체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 교대 조를 포함해 6명으로 잡는다면 5명이 실험체일 것이고. 12시간의 변신 시간이라면 나머지 12시간은 공백기로 취침을 하거나 훈련을 할 거라는 생각에 지금 효린을 덮치고 있는 실험체는 아까 같이 있는 흑인1명만 일거라는 계산으로 그 한명을 제새동기로 처리하고 몰래 효린을 빼내어 간단히 해독을 해서 정신을 차리게 할 수 있다면 수철이가 온다고 해도 약속대로 효린을 함께 있게 해 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며 벽을 타고 조심스럽게 이동을 한다.

아직도 완전히 닦이지 않은 바닥의 피를 본 숙희는 고개를 저으며 끔찍했던 기억을 떨쳐버리려 노력한다.
반대편 벽으로 이동한 숙희는 잠시 자신이 지나온 복도를 쳐다보며 인기척이 없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한 후 아까 유리벽 너머를 조심스럽게 살피기 시작한다.
역시 생각대로 흑인 남자와 효린 단둘만이 방안에 있다. 둘 다 지쳤는지 알몸인 채 흑인의 품에 안겨 바짝 기대어 있는 효린으로 둘 다 잠에 취해 있었다.

최대한 소리가 안 나도록 손으로 문고리를 내려 문을 연 숙희는 역시 발소리를 죽인 채 잠에 빠져 있는 남자의 가슴에 제새동기를 가져다 대곤 스위치를 눌러버렸다.

"읔!!!~"

경련을 일으키며 침대에서 떨어진 남자를 다시 발로 가격하여 완전히 기절시킨 숙희는 놀라서 깬 효린에게 다가간다. 아직도 환각에 취해있는지 효린의 눈은 초점이 맞지 않고 있다.
숙희를 보자 효린이 팔을 뻗어 숙희를 안으려 한다. 눈에는 음란함을 가득 풍기며 숙희의 입술을 탐하려 접근한다....
주머니에서 아까 챙겨온 약병을 꺼내 뚜껑을 열어 효린의 코에 가져다 댄다. 역한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그런 강한 냄새에 효린은 고개를 돌려 거부한다.
그러나 숙희의 손에 의해 강제로 냄새를 맡게 된 효린의 눈엔 서서히 생기가 돌아오기 시작한다.

"으~~~~~.."
"실장님!..정신 차리세요.."

효린의 뺨을 때리는 숙희.. 겨우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 효린이는 자신이 왜 알몸으로 있는지 기억도 안 나는지 잠시 주위를 두리 번 거리며 상황파악에 몰두한다.

"괜찮으세요?"
"으...응... 여..여기가 어디..읔...배아파...."

약에 취해 쾌감을 느끼던 하반신은 정신을 차리게 되자 고통으로 변해 효린을 괴롭힌다.

"무슨 일이죠?"
"얼른 따라 오세요.."

효린의 손을 잡고 급히 일어서던 숙희는 갑자기 자신의 발목을 잡는 손에 의해 그대로 넘어지게 되어 벽에 머리를 부딪치게 된다.

"쿵!"

"읔...."
"bitch! fuck!!! what are you playing at?!" (나쁜 년! 좇!! 뭐하는 짓이냐?!)

머리를 부여 잡고 몸을 겨우 벽에 기댄 숙희는 그제야 전기충격에서 깨어난 흑인의 몸이 변신에서 풀려 아까와는 다른 잔 근육질의 남자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흉측할 정도로 커다랬던 근육이 수축이 되어 잘빠진 몸매로 변한 흑인이 가슴을 손으로 잡고 일어선다. 그러나 역시 흑인의 자지는 변하기 전과 후의 영향을 안 받는 생각이 들 정도로 커다란 형태로 쳐져있었다.

반격을 해야 하는데.. 머리에 충격을 받아서인지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발만 허우적대는 숙희다. 짧은 간호복이 말려 올라가 숙희의 하얀 하반신을 들어낸다.
자신의 자지를 쥐어 잡고 흔들며 서서히 벽에 기대 앉아 있는 숙희에게 다가온다.

"Oh!~~~strike pay dirt!!!! Let"s all get naked and fuck" (오우!~ 이게 웬 횡재냐!!! 다같이 즐겨볼까?)

그때 침대에 쪼그려 겁에 질려있던 효린이 몸을 날려 남자의 등에 매달린다.
팔로 남자의 목을 조이며 바동거린다. 있는 힘을 다해 일어선 숙희는 남자의 빈 복부를 향해 팔꿈치를 세워 몸을 날리려 도움닫기를 할 때.. 갑자기 자신의 뒤에서 팔을 잡는 굵은 손으로 인해 엉거주춤하게 바닥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 얼굴을 돌려 고개를 들은 숙희의 눈에 또 다른 흑인의 얼굴이 보인다. 부자연스러운 근육과 혈관들로 인해 변신체임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

현기증을 무릅쓰고 날린 마지막 일격 이였기에 그저 변신체의 손에 들려 바닥에 널브러지게 된다.

"쿵!!"

"?!! ??~~"

효린이 바닥에 그대로 내동댕이 쳐졌다.


---도저히 영어는 못하겠습니다. 그냥 한글로 적을 테니 []<- 이 기호 안의 글은 영어인겁니다..이해해주세요.ㅜㅜ----


[뭐하는 거야?]
[크크크크.. 미안... 이년하고 자고 있는데 웬 떡이 굴러온건지.. 잠시 방심했다.]
[근데 이년은 숙희라는 여자 아니냐?]
[그래? 그럼 대장이 놔두라고 했던 여자인가?]
[난 아직 한국에 와서 한국 년은 한번도 안 먹어 봤는데...]
[그럼 빨리 해치워라. 크크크..이년이 제발로 들어온 건데.... 남자가 그리워서 찾아온 년까지 대장 명령 들을 필요 없잖아?!!]
[크크크크크크]

숙희의 손을 잡고 있던 실험채가 힘을 주자 숙희가 힘없이 일어나게 된다. 그대로 침대 위로 숙희를 던진다.
효린을 내동댕이 친 흑인은 재미있다는 듯 낄낄대며 뒤로 물러섰고 바닥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효린을 그대로 깔고 앉아서 구경을 시작한다.

"읔.... 비..비켜!!!"
[닥쳐! 이년아]

발등으로 밑에 깔려 있는 효린을 가격한다.

"읔..."

서있던 실험체도 그런 여자를 깔고 앉아 있는 흑인의 모습을 보며 즐기듯 입가에 미소를 띠우더니 다시 숙희를 쳐다보며 문을 닫는다.
아직도 현기증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숙희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을 치며 침대위에서 실험체로부터 멀어지려 애를 쓴다. 그러나 곧 실험체의 손에 짓눌려 침대에 바로 눕게 되었다.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숙희였기에 애써 정신을 차리려는 듯 머리를 흔들어 본다.

"툭~툭~~~툭~~~툭~~"

실험채가 입으로 숙희의 입고 있는 간호복의 단추를 하나씩 뜯어내기 시작했다. 곧 앞섬이 크게 열리며 숙희의 아름다운 나신이 모습을 드러낸다.

[와우!! 동양여자 맞나?! 혼혈 아닌가..]
[휴..이런 줄 알았으면 양보하는 게 아닌데..크크??]
[진짜 횡재다... 근데 대장 고자 아니었나? 이 몸매보고 반한건가?]
[하하하하하하하. 얼른 해라.. 나 기다리다가 미치겠다.]

가운사이로 탐스러운 젖이 출렁인다. 실험채가 숙의의 간호복을 입으로 더 크게 벌리곤 가슴에 얼굴을 묻기 시작한다.
방안에 빠는 소리가 커진다.

"?~~~쩝쩝...후르르르~~?...."

"으....음...하....하지마.........읔.."

이빨을 새워 작은 숙희의 유두를 깨물곤 그대로 고개를 들자 가슴이 실험체의 입을 따라 올라 봉긋하게 솟는다.
숙희의 현기증이 조금씩 사라져가기 시작한다. 주먹을 쥐어본 숙희는 힘이 들어가자 기회를 노리게 된다. 가슴의 통증을 느끼며 조금씩 허벅지에 힘을 줄때 갑자기 상채를 일으킨 실험체에게 들킬까봐
힘을 풀게 되었다.

"비..비켜!!"
[휴.. 진짜 맛있겠군..크크]

미소를 짓는 실험체는 숙희의 손을 올려 한손으로 잡고는 허리춤에 매달려 있는 끈을 꺼낸다.
케이블타이 수갑...
전쟁영화에서 주로 보여주는 포로를 구속할 때 쓰는 수갑의 일종이다. 숙희의 손에 케이블타이 수갑이 채워졌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반격만 준비하던 숙희는 아무 반항도 못하고 그대로 수갑에 묶이게 된 것이다.

"읔!~~~.."

그리곤 케이블타이 수갑에 있는 고리를 다른 수갑을 이용해 침대에 끝에 위치한 철망에 고정을 시킨다.
두 손을 침대위에서 누운채 만세 하듯 위로 올린 숙희의 가슴이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뽐내듯 출렁이며 퍼지게 된다.

"당장 이...이거 풀어!!!

실험체는 감상하듯 숙희의 몸을 훑어 보며 일어선다. 그리곤 런닝을 벗고 군복바지를 벗자 너무도 거대해져 벌떡이고 있는 자지가 숙희의 눈에 들어왔다.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게 된다.
그림자가 자신의 위에 덮쳐오자 눈을 뜬 숙희는 있는 힘껏 발을 뻗어 남자의 낭심을 향해 날린다.
그러나 이것조차도 남자의 손에 의해 저지당한다. 잡힌 다리를 한손으로 크게 벌린 실험체는 무릎을 굽혀 숙희의 사타구니 사이에 앉는다. 벌떡이는 자지가 숙희의 허벅지사이에서 숙희의 눈에 들어왔다.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린다. 효린과 눈이 마주쳤다.
흑인의 엉덩이 아래에 깔려 겁먹고 울먹이며 자신을 쳐다보는 효린의 시선에 자신마저 무너진다면 모든 희망이 날아가 버릴 거라는 생각에 마지막 반항을 하듯 고개를 똑바로 세워 흑인을 쳐다본다.

"그래!! 너 좋을 대로 해봐라!! 절대 내 입에서 신음소리 하나 나오나!!"

악을 쓴다. 알아들을 리 없는 한국말로 욕을 하듯 자신의 의지는 굽히지 않는다는 걸 어필하듯 목소리에 힘을 실어 악을 썼다.
그러나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는 듯 실험체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년 뭐라는 거냐?]
[몰라. 빨리 해달라는거 아닌가?]
[아닌 거 같은데.. 내 좇이 작다는 거 아닌가?]
[크크크크크크.. 미친년.. 그거 들어가면 찢어질지 모른다고 말 좀 해줘라.]
[내가 한국말을 어떻게 아냐!.. 크크 그냥 집어넣으면 알게 되겠지.]

농담을 주고 받던 흑인이 다시 숙희를 쳐다보며 키스를 하려는 듯 얼굴을 밀어댄다.

"?!~~"

숙희가 다가오는 실험체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혓바닥만 들어오기만 해봐!! 아주 두 동강을 내버릴 테니까!!"

"짝!~"

악을 쓰는 숙희의 얼굴에서 날카로운 마찰음이 방안에 울려 퍼졌다. 참지 못한 실험체가 숙희의 뺨을 후려갈긴 것이다.
단 한방 이였지만 숙희의 코와 입에선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숙희는 굽히지 않는다. 돌려진 얼굴을 다시 똑바로 세우며 실험체를 노려본다.

"짝~! 짝~~~!"

연달아 두 번의 따귀가 숙희에게 가해졌지만. 고통에 빨갛게 변해버린 뺨을 상관없다는 듯 계속 고개를 세워 실험체를 노려본다.
그러나 숙희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고여 있게 되었다.

"수..숙희씨.... 바..반항하지 말아요..?~..."

먼저 무너진 것은 효린이었다. 차마 더 이상 숙희를 쳐다볼 수 없었는지 고개를 숙인 효린은 울먹이며 숙희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효린의 말에도 여전히 실험체를 노려본다.

"내가 굴복하나 봐라!..개.새..끼...."

생전 해보지 않은 욕을 하는 숙희였다. 평소라면 숙희의 어색한 욕에 웃음이 터질 효린이였지만. 지금은 그 어색함마저 더 효린을 눈물짓게 한다.

[야.. 이년 욕한 거 맞지?]
[그런 거 같은데...]
[이게 죽을라고.. 너 흥분제 내놔! 오늘 이년 죽여준다! 주사한방 맞고 지랄하듯 엉덩이 안 흔드나 보자!!]
[다 썼다.. 카운터에 가서 얻어오던가..]
[쳇..]

실험체가 몸을 일으킬 때 숙희의 눈에 유리벽 너머에 서있는 수철이 들어왔다. 언제부터 서 있던 것일까. 숙희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자신도 모르게 맺혀있던 눈물이 맞아서 뻘게진 볼을 타고 흘러내리게 된다. 그러나... 숙희의 기대는 무참히 뭉개졌다. 얼어붙어서 서 있던 실험체에게 계속 하라는 듯 손을 올려 흔들곤 그대로 몸을 돌려 유리벽에서 사라져간다.

[와우.. 나 지금 오줌 지릴 뻔 했다..]
[나..나도...아까 찰리 등짝을 반 갈라놓은 거 보고.....죽었구나 했는데..]
[방금 대장이 허락한 거 맞지?]
[그런 거 같은데..크크]
[얼른 약얻어와야지.. 이런 기회는 흥분해서 이성을 잃기 전에 후딱 한번이라도 시작해야지...]
[크크크크크크]

실험체가 문을 향해 걸어 나간다.
결국 고개를 침대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는 숙희는 절망감에 빠져 효린을 쳐다보지 못하고 벽을 바라보게 된다.

그때 방음유리 너머로도 들린 둔탄학 충격음과 함께 유리벽 너머에서 그림자가 날아갔다. 효린은 잘못 본것인 줄 알고 고개들 돌려 유리벽 너머를 응시한다. 사라졌던 철수가 몸을 세워 다시 날아온 방향으로 몸을 날렸지만..
이내 다시 반대편으로 날아간 것을 볼 수 있었다.

실험체가 문을 열었을 때에야 밖이 소란스럽다는 걸 알게 된다.

[뭐...뭐야!!]

"쿵~!!!"

문이 열리다 말고 강한 충격을 받아 실험체와 함께 벽에 짓이겨 졌다.

"꺄악~~~~~~"

효린이 놀라 소리를 지른다.

"혀..혁이야!!!"

마찬가지로 겁에 질렸던 숙희의 시선엔 문지방을 잡고 등장하는 괴생명체에서 익숙함을 느끼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혁이를 외치며 괴물을 바라보게 된다.
아직 머리에 너덜거리는 헝클어진 붕대를 감은 채 방안을 살피듯 흰 눈동자를 번뜩이며 쳐다보는 괴물은 혁이가 분명했다.

벽과 문 사이에 눌려 있던 실험체가 괴성을 지르며 빠져나온다.
그러나 혁이 앞에 대치한 다기 보단 도망갈 구석을 찾으려는 듯 벽에 기대어 물러나기 바쁘다..
혁이는 잠시 방안을 두리 번 거리다가 코를 킁킁되더니 숙희에게 서서히 기어오듯 다가온다. 숙희의 알몸을 덮치듯 온몸으로 숙희의 몸 위에 엎드려 붙는다.

"크..크르르릉~~~~~킁..킁..."

숙희는 고개를 돌리게 된다.. 솔직히 아무리 혁이라도 무섭게 느껴졌기에 바짝 다가온 혁이의 괴물로 변한 얼굴에 눈을 감으며 고개를 돌리게 되었다.
냄새를 맡던 혁이는 잠시 멈칫하며 행동을 멈춘다. 살짝 눈을 떠 혁이의 행동을 살피는데...혁이가 숙희의 코와 입에서 새어나온 피의 냄새를 맡으며 흥분하시 시작하는 듯 가뜩이나 험상궂은 괴물의 얼굴이 더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고개를 들어 괴성을 지른다.. 숙희는 고막이 터질 듯한 고통으로 위로 추켜올려진 팔로 귀를 막게 된다.

"크아~~앙~~~~?!!~~~~~"

겁을 먹은 것은 실험체와 흑인도 마찬가지였다. 몸을 들어 코를 킁킁되던 혁이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실험체를 노려본다..
순간적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혁이에게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느낀 실험체는 급히 몸을 날려 입구로 향했다. 육중한 충격음과 함께 혁이가 날아올랐다.
충격으로 인해 숙희가 누워있던 침대가 그대로 주저앉는다.

괴물과 실험체가 나간 사이 흑인이 도망가듯 그 자리를 떠났고. 효린이 몸을 일으켜 숙희에게 다가와 수갑을 풀기위해 노력해보지만.. 손힘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케이블타이 수갑이다.
두리 번 거린 효린은 아까 실험체가 벗어놓은 군복바지에서 작은 나이프를 찾아 꺼내서 겨우 수갑을 끊어버렸다.

숙희는 급히 몸을 세워 문으로 나간다. 숙희의 눈엔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실험체와 그 위에서 머리를 밟고 있는 혁이의 모습이 보였다. 숙희를 발견한 혁이는 서서히 기어온다.

"저..저게 어떻게 된 거죠.."
"........"
"숙희씨.. 지금 혁이씨가 약을 먹고 변한건가요? 아니면..."
"저..저도 잘 모르겠어요..야..약은 없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혁이가 서서히 다가오는 모습을 지켜보던 숙희는 혁이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서서히 커지고 있는 물건을 발견하게 된다. 역시 본능만으로 움직이는 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점점 거리가 좁혀질수록 혁이의 물건도 더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달리듯 뛰기 시작한 혁이를 보며 숙희와 효린은 방안으로 피하게 되었다. 어느새 방안에 들어온 혁이를 숙희가 작은 나이프를 들어 견제한다. 그 뒤엔 효린이 몸을 숨기고 있다.

혁이가 좌우로 왔다갔다 하며 그런 숙희를 노려본다. 결국 숙희는 들고 있던 칼을 바닥으로 떨어트린다..

"뭐...뭐하시는거에요.. 지금 혁이씨는 제정신이 아니에요.."
"예... 알아요.."
"그..근데.. 무슨 짓이에요?"
"그러게요..."

효린의 걱정섞인 음성을 들은 숙희는 담담하게 말을 하곤 손을 조심히 뻗어 혁이에게 다가서기 시작한다. 알몸인 채로 전혀 부끄러움이나 창피함을 느끼지 않고 그대로 혁이의 품에 안기려는 듯 손을 뻗어 다가가기 시작한다.
혁이는 연신 크르릉 거리며 숙희를 노려본다. 숙희의 손에 혁이의 팔이 만져졌다. 움찔거리는 혁이를 좀더 다가가 가슴에 손을 얹는 숙희였다.

"크~~~아~~앙~~~"

위협하듯 숙희를 향해 고함을 지르는 혁이였지만 이미 각오한 듯 숙희가 발을 내 디디며 혁이의 품에 안긴다.

"크...르르르르..."

숙희의 손이 혁이의 얼굴을 만지며 쓰다듬는다.. 흡사 영화 킹콩의 한 장면처럼 괴물을 사랑스럽다는 듯 손으로 어루만지는 숙희였다. 혁이는 킹콩처럼 털은 없다..
근육만 부풀어 올라 원숭이보다는 차라리 헐크에 가깝다(제목을 보십시오..)

웅크리고 있는 혁이도 손을 서서히 올려 숙희의 머릿결을 따라 쓰다듬기 시작한다...
가장 놀라고 있는 것은 효린이였다.
이런 모습에 분명히 본능적으로 숙희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체 변환한 혁이라고 조심스럽게 가설을 세우고 있을 때 갑자기 혁이가 괴성을 지르며 몸을 돌린다..
그리곤 숙희를 보호하듯 자신의 뒤로 숙희를 이끈다..

유리벽에 비춰진 사람은 아까 혁이에게 덤비다 복도 끝까지 날아간 수철이었다..

"휴.... 대단하내...."
"크....크르르르르릉...크~~~~와~~왕~!!!!!"
"무슨 강아지가 이렇게 짖어대는건가..."

옷에 먼지를 털어내며 입구에 도착한 수철은 혁이를 바라보곤 그 뒤에 숙희에게 시선을 옮긴다.

"사실 얼마 만에 변하는 건지 몰라서...숙희씨 조심하십시오.. 저도 변하면 11타입과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요...크..........."

갑자기 노려보던 눈을 감고는 웅크려 주저앉은 수철은 엄청난 고통을 느끼는지 문지방을 잡고 오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러나 몇 초 지나지 않아 몸을 진정시키며 일어선 수철이었다..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 보인다.

"으...이..이건 역시 적응이 안 돼.."
"?!~~~크......크....르릉...."

그러나 혁이는 숙희를 더 뒤로 밀며 조금씩 뒷걸음질 치기 시작한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던 수철이 고개를 들어 혁이를 바라본다. 숙희의 시아에서 갑자기 수철이 사라졌다.

"퍽!!!!~"

숙희 자신의 바로 앞에 있던 혁이가 그대로 주저앉는다. 그제야 수철의 모습이 숙희의 시아에 나타났다.

"?....."
"아직 완전하진 않은 건가..."

쓰러져 있는 혁이를 한손으로 들어올려 문밖으로 집어 던진다.. 어른이 어린아이를 던지듯 커다란 덩치에 안 맞게 혁이가 문밖으로 날아갔다.
괴로워 하며 벽에 부딪혀 켁┻풔?혁이가 수철을 노려본다.

"그런데 숙희씨.. 혹시 106번이 비상약을 가지고 있었나요?"
".........."
"우선 106번 부터 정리하고 다시 대화 나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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