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운명 - 6부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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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하중경은 일어나지 않으려는 하단우와 이강혜를 깨워 계속 묘비 앞에 서 있게 했다.

조금 있으면 해가 뜨고 다시 묘지가 열린다. 그렇게 되면 또 하루를 낭비해야 하는데, 언제까지나 기약 없이 이럴 수는 없다.

두 사람은 말 없는 무덤 앞에서 거의 주저앉아 있다 시피 했다.

저 멀리 한 줄기의 빛이 비쳐온다. 이제 날 샜나?

이 때 하중경이 말했다. “요시!” (됐다)

“무슨 소린가요?” 이강혜가 대답했다. 그러나 하중경이 말했다. “미안!”

그는 이강혜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하단우는 이 모습을 보자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갑자기 무엇인가가 자기를 사로잡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정신을 잃었다.


아침 6시.

경비원은 쓰러져 있는 이 두 사람을 깨웠다.

“지금 몇 시지?” 단우가 물었다. 하지만 경비원은 한국말을 알아들을 리 없다.
강혜는 강준이를 찾았지만 여기 없다.

경비원은 손가락질을 했다. 빨리 나가라는 뜻이다.

“알았어요.”
그러자 경비원은 손을 내민다. 돈을 더 달라는 이야기겠지.
강혜는 만엔짜리 열 장을 경비원에게 주었다.

자동차를 타고 나가는 두 사람은 하루 종일 굶은 데다가 배까지 고파서 죽을 지경이었다.

“이제 어딜 가지?”
“일단 호텔로 돌아가야지.”
“배고파 죽겠어.” “이런 이른 아침에 제대로 식사할 수 있는 데가 어딨어?”

이 때 하중경이 나타났다.

“댁 때문에 하루 종일 굶고 고생만 직사하게 했어요.” 단우가 말했다.
“이놈! 내가 아니면 4개월 후에는 누워서 살아야 할 놈이, 말이 많구나.”
“그래, 헛수고를 시킨 기분이 어떤가요?”
“헛수고가 아니다. “
강혜는 놀라 중경을 보았다.
“나는 네 몸에 들어갔고, 야나기다는 아니지만 그의 조수였던 마나베가 단우의 몸 속에 들어가 한참 대화를 했다.”
두 사람은 운전중인 것도 잊고 중경의 얼굴을 보았다.

“저주를 풀 실마리를 찾았다. 모든 것은 시조 할아버지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시조요?” “그렇다. 우리 가문의 시조인 하성연 대감님과 그 장남 하군원 대감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단우는 이 때 후회가 들었다. 집안의 창고에는 온갖 가보와 기록들이 있는데, 명색이 종손이라면서 아프다는 핑계로 이런 걸 하나도 챙겨 보지 않았다.

“그들의 원한을 해소하면 된다.”
“어떤 원한인데요?” “그거야 좀더 알아 봐야지. 마나베 교수는 데라지마 스스무 박사를 만나 보라고 했다.”

강혜가 물었다. “당신이 마나베를 안다면 데라지마는 마나베보다 한 세대 후라곤 해도 1930년쯤 태어났을 테니, 벌써 죽거나 노망이 나지 않았을까요?”
“그러면 데라지마의 제자를 찾아야지. 요코하마는 차이나타운이 유명하니 거기서 군만두나 먹고 가자.”

단우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이제야 약간 길이 열리는구나.
--

한편, 그 전날 밤.

강준은 열심히 자료를 정리하고 난 뒤 침대에서 딩굴엇지만, 텅 빈 호텔방에서 심심해 견딜 수 없었다. 이 호텔은 젊은 그에게는 별로 맞지 않았고, 여기까지 온 이상 아키하바라를 가 봐야 했다. 그는 택시를 불러 아키하바라로 갔다.

막상 아키하바라 입구에 내린 그는 천당에 온 것 같았지만, 발작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오타쿠들의 천당인 아키하바라이지만 초행길은 아무래도 무리다. 더우기 집에서 거의 나가지 않고 살아온 강준에게는 이런 분위기가 익숙지 않다.

괜히 왔나?

여러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처럼 코스프레를 하는 걸들이 가득했다.

강준은 남들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큼도 없이 자기 길을 가는 오타쿠들을 겨우 피해 다니면서 거리를 헤맸다.

길을 잃더라도 일본어에 능한 강준은 어떻게든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여보세요. 여기서 나가는 길은 어디지요?’

그는 여러 하녀 코스프레걸들 중 비교적 마음에 드는 걸에게 물었다.

“저쪽!’ 그녀는 그냥 쏘아붙였다.

강준은 그쪽으로 갔지만 더욱더 헤맬 뿐이었다.

이번에는 다른 하녀 코스프레걸에게 물었다. 강준도 가진 건 돈뿐이니 말했다.

“이봐, 여기서 나가는 길까지 데려가 주면 5천엔 주지.”

여자는 분장이 잘 되어서 그렇지 그리 대단한 미인은 아니었고 키도 별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강준의 눈에는 꽤 괜찮게 보였다.

“5천엔?” “못 믿겠으면 천엔 먼저 주지.”

가오리는 이 동네 생활 벌써 2년째다. 길안내를 묻는 사람이면 대개 한국인이나 중국인이다. 하지만 용돈까지 주겠다니 마다할 이유는 없다.

“알았어. “

강준은 여자와 같이 가다가 갑자기 성욕이 동했다. 오늘 새벽 누나와 매형의 섹스를 보고 난 기분이 매우 묘했다.

“너 첫 체험이 언제야?” 강준이 물었다.
“그건 왜 물어?”
“대개 열세 살에서 열다섯살 때 하는 거 아니야?”
“그건 내 프라이버시야.” 여자가 대답했다. 처녀는 아니란 소리군.
“오늘 밤 나하고 한판 땡기지 않을래? 돈은 얼마든지 있어.”
“나 창녀 아니야.” “여기서 이러고 다니는 거 보면 알만한데, 용돈 보충하고 싶은 생각 없어?”
“….”
“좋아. 그럼 오다이바에 같이 가자.”
“지금? “ “물론, 그 옷으로.”

--
세상에 돈으로 안 되는 건 없다.

강준과 가오리는 택시를 타고 오다이바로 갔다.

이미 시간이 늦었지만 놀기에는 좋은 타이밍이다. 역시 이런 데를 가야 생기가 돌지, 누나나 매형은 고리타분하게 유락초가 뭐야, 할아버지 같이.

한참 이것저것 놀다 보니 벌써 자정이 가까왔다. 하지만 관상을 보니 분명히 누나와 매형은 오늘 밤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강준이 말했다. “오늘 밤 호텔서 쉬다 가지 않을래?”

여기는 일본이다. 집안이 엄해서 이런 소리가 나올 리는 없고, 여자도 지금까지 강준과 같이 다니는 걸로 봐서는 다음 코스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호텔? 어느 호텔?”

“그랜드패시픽 메리디언.”

오다이바의 상징 같은 곳이고 베이브리지가 보이는 이 호텔은 결코 싸지 않다. 가오리 자신의 돈으로는 못 들어간다.



강준은 그랜드패시픽 메리디언 호텔 스위트룸을 예약도 없이 들어갔다. 역시 돈의 힘이다.

가오리는 강준의 재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거, 로또 맞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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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신병 때문에 여기까지밖에 쓰지 못했습니다.

하도 연중을 자주 하는 작가라서, 아직 안 죽었다는 걸 보여 드리려고 그냥 올립니다.

때문에 7장으로 끝내려던 6부를 8장까지 연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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