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렘 파이레츠2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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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해상도시 브라키아
“유령선의 정체는 친연합왕국파의 배 아니면 해적. 이 둘 중 하나라는 것은 자명하지요”
카를로타 왕국의 해상도시 브라키아에 정박한 리카르도와 에바린은 총독 바넷사의 안내로 총독부에 들어가 카를로타 왕국을 대표하는 용장이자, 비취해최속전설이라고 불리는 고속군함 [비천야차]의 선장 다르타니스 등과 회의를 했다.
카를로타측은 동맹국으로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들이 가진 정보도 너무나 적어서, 별달리 새로운 정보를 얻지 못한 리카르도는 낙담하는 마음을 감추고 배에 돌아가기로 했다. 그러자 바넷사는 그에 대한 사죄로서 조촐한 만찬회를 열어주었다.
향응을 제공받을 이유는 전혀 없지만, 바로 거절할 수도 없어서, 리카르도의 부하 이백명과 에바린의 부하 백여명이 육지에 올랐다.
(이러고 있는 와중에도 유령선이라는 흉적은 죄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배를 침몰시키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무거워졌지만, 에메랄드색 바다가 석양에 물들어 루비색으로 바뀌는 모습은 절경이었다.
“자 여기. 왕자님도 먹어요 먹어. 이거 지미가 간을 맞춘 거예요. 맛있어요♪”
마리온이 육즙이 맺힌 양고기 꼬치구이를 가지고 다가왔다. 리카르도는 감사히 받아먹고 애써 밝게 대답했다.
“응. 맛있는데!”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라, 상당히 맛있다.
고기 질도 좋았고, 잔뜩 발라진 달고 짭짤한 양념이 잘 맞았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의 떠들썩한 분위기가 가장 좋은 조미료였다.
“그렇죠♪”
“뭐야. 자기가 한 것처럼 생색내고 있어.”
마사에게 한 방 먹은 마리온이 뭐라고 반론을 했지만, 멀리서 요리 보조를 하고 있는 지미가 자신들의 모습을 신경 쓰고 있는 것을 눈치챈 리카르도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
지미는 얼굴 가득 미소로 답했다.
(귀엽다. ……뭐, 내내 긴장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어깨에 힘을 빼는 날도 필요하겠지)
문득 시선 끝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가운데 있는 것은 에바린이었다.
그 성격 괴팍한 말괄량이가, 젖언니인 아만다와 친위대장 미레이를 거느리고, 사교적인 웃음을 띄워가며, 해상도시 브라키아의 유력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명랑 활발한 공주님. 그 밝아 보이는 천성은 보는 사람에게 호의를 품게 하는 매력이 있다.
(저 자식, 진짜 내숭에는 천부적이구나. 끊임없이 다가가는 저 신사 숙녀분들이 배 위에서 도끼를 휘두르고 있는 에바린을 보면 뒤로 넘어갈 꺼야, 분명)
심술궂은 생각을 하면서도, 리카르도는 순식간에 꼬치를 다 먹었다.
“있잖아. 마리온, 마사, 미안한데 이 꼬치구이를 좀 싸서 술 한병이랑 함께 부선장 마쉘과 배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한테 좀 전해주지 않을래.”
“네. 알겠습니다♪”
배를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해적왕]에 남은 충실한 부하들을 배려한 리카르도의 지시에 따라 마리온과 마사는 양손 가득 요리를 들고 달려갔다.
혼자 남은 리카르도는 적어도 이번 기회에 조금이라도 부하들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술병을 한손에 들고 돌아다녔다.
리카르도는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바닷사람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술을 사랑하는 경우가 많다.
대강 한바퀴 돌면서 먹성 좋은 부하들에게 술을 따라주다가, 정원 한편에서 혼자서 할 일없이 서있는 소녀를 발견했다.
“로제씨도 사양하지 말고, 많이 먹어요.”
“이미, 충분히 먹었습니다.”
친한 척 다가온 리카르도에게 객원참모님께서는 쌀쌀맞게 대답했다.
그녀의 다가가기 힘든 대응에 리카르도는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난 미움받고 있는 모양이네.)
리카르도와 로제가 만난 것은 이년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리카르도가 여해적 스칼렛의 포로가 되었을 때 불문곡직하고 만났던 것이다.
그 시절 스칼렛이 리카르도에게 흥미를 나타내자, 스칼렛 러브러브인 로제는 리카르도를 적으로 생각하고 항상 기분 나쁜 얼굴로 노려보았다. 그때와 비교하면 조금은 더 나아졌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내버려두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게 좋겠지만, 이런 지위나 신분의 고하를 가리지 않고 어울려 즐기는 술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대화를 하고 친목을 깊게 하고 싶었던 리카르도는 대화를 이어갈만한 주제를 찾아 머리를 굴렸다.
“………”
로제는 리카르도에겐 아무 흥미도 없는 듯 말없이 전방을 주시하고 있을 뿐이어서 리카르도는 마음 편하게 차분히 그녀의 옆얼굴을 관찰했다.
부드러워 보이는 뺨을 가진 하얀 인형 같은 얼굴이다. 신비적인 무표정이라고 할까.
표정이 희박하고, 차분한 태도의 여자아이다. 에바린이나 마리온들보다는 연상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녀들보다도 키가 작고, 체중도 가벼운 듯 해서 일견 연하로도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채로운 것은 남국의 바다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고시랑고시랑한 레이스가 달린 고풍스러운 원피스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보기만해도 더워보인다. 그럼에도 그녀 본인은 언제나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 있어서, 어딘가 속세와 멀리 떨어진 듯한 분위기로 다른 선원들의 접근을 막는 방어막을 두르고 있는 것 같았다.
즉 지금까지 리카르도의 곁에 있던 여자들과는 전혀 다른 타입이다.
(로제씨는, 스칼렛의 연인이지. 스칼렛이라면 분명히 이렇게 저렇게 굉장히 음란한 일도 했을 텐데, 이 누나가 쾌감에 정신을 잃는 표정같은 건 상상도 못하겠어.)
호색소년은 옆에서 초연하게 서있는 키작은 누님의 옆모습을 엿보며, 그녀가 정사를 할 때 흐트러진 표정을 상상하는 상당한 실례를 저질렀다.
갑자기 시선을 느낀 건지, 로제가 검은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를 돌렸다.
일순, 자신의 참으로 천박한 상상이 간파당한 것 같은 착각으로 당황한 리카르도는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해버렸다.
“저기……말야, 로제씨는 예전부터 스칼렛 외에는, 남성경험은 없어?”
“……”
말한 직후에 후회한 리카르도지만, 지긋이 싸늘한 시선과 마주하니 더욱 견딜 수 없어져서, 깊숙이 머리를 숙였다.
“미안, 이상한 소리를 했어.”
로제는 손에 들고 있던 사과쥬스를 한모금 마시면서,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다.
“전하는 착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저는 남자가 싫은 게 아닙니다. 언니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사랑하게 된 상대가 우연히 여자였을 뿐. 신념을 가진 동성애라고 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로제는 스칼렛의 명령 때문에 이곳에 있는 것일 뿐 리카르도에게는 전혀 흥미가 없는 것 같았다.
※
“후우~, 아 배불러 배불러. 가끔은 이러는 것도 나쁘지는 않네.”
출발은 다음날 아침에 하기로 하고, 오늘 밤은 자유행동을 했다. 바비큐파티에서 배를 가득 채운 선원들은 그대로 항구의 술집을 돌아다니며, 술집의 여자들과 여관으로 사라지거나, 배에 돌아가 숙면에 빠져들것이다.
마리온, 마사, 지미 리카르도가 총애하는 애인들은, 처음보는 항구가 신기한지, 셋이서 함께 탐험을 나가버렸다.
리카르도도 함께 가주고 싶었지만, 그의 입장 상 아무래도 항구의 명사들과의 사교모임에 얼굴을 내밀지 않을 수 없으므로 포기했다. 밤은 혼자서 외롭게 총독부에 있는 귀빈실에서 묵게 되었다. 귀빈실이라고는 해도, 왕도의 영빈관과는 다르게, 어디까지나 군항의 총독부의 방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방 안에는 가지런히 정리된 침대와, 작은 테이블과 소파, 그리고 와인셀러 하나 밖에는 없었다.
“여자가 없는 침실은, 이렇게 무미건조한 느낌이었나.”
오랜만에 넓게 침대를 사용하게 된 리카르도는, 할 일도 없어서 마법으로 끌어올려진 물로 샤워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 때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넷”
설마 마리온들이 돌아온 걸까, 하고 기뻐하면서 문을 열자, 거기엔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서있었다.
금테 외눈안경을 쓰고, 검은 군복 앞자락을 풀어헤친 불량군인스러운 누님이었다.
“바넷사씨. 무슨 용무가 있으신가요?”
당황한 리카르도 앞에서 바넷사는 한손에 든 술병을 가볍게 들어 흔들며, 외눈안경을 쓰지 않은 한쪽 눈을 찡긋 감았다.
“시그레인 각하의 애제자라고 불리는 전하와 친교를 맺고 싶어서요, 좀 방에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아, 물론”
이미 익숙한 방이라서 그런지,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온 바넷사는 식기대에서 세공된 와인 잔 한 쌍을 꺼내 낮은 테이블에 두고 와인을 따랐다.
“드세요, 블루아리 산 와인입니다.”
“저는 술은 좀……”
“그렇습니까? 하지만 물을 섞으면 마실 수 있으시지 않습니까?”
바넷사는 순식간에 잔에 물과 얼음, 꿀에 레몬을 넣어 간단한 칵테일을 만들어 주었다.
마주보는 소파에 앉아있던 리카르도는 가볍게 입에 대보았다.
달면서도 시원한 맛이 입에 맞았다.
“음. 맛있네. 이거라면 나도 마실 수 있을 것 같군요.”
리카르도의 대답에 바넷사는 빙그레 웃었다.
“그거 다행이군요. 소관은, 아니 저는 시그레인경을 굉장히 존경하고 있거든요.”
“그, 그렇습니까?”
자신이 존경하고 있는 사람이, 타국의 총독에게까지 존경을 받고 있다는 것은 역시 기뻤다.
“네 저뿐만 아니라 여자의 몸으로 해군장교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그레인경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공통인물을 화제로 두사람의 대화는 탄력을 받았고, 바넷사는 많은 잔을 비웠다. 상당한 주량이다.
이 멋진 누님은 상당한 달변가여서 그녀와의 대화는 즐거웠다. 그 이야기 중간중간에 가볍게 오른쪽 눈에 외눈안경을 만지는 버릇이 신경쓰인 리카르도는 실례라고 생각하면서도 질문을 했다.
“저기…… 그 오른쪽 눈, 전투에서라도 다치신 겁니까?”
“아, 이거 말입니까? 어느 해전에서 경전중에 부상을 입어, 그 후유증으로 시력이 떨어져버렸습니다.”
“그렇군요……”
리카르도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바넷사는 천천히 빙긋이 웃었다.
“그런 건 표면적인 이야기입니다. 아니, 부끄럽네요. 전하께는 진실을 말씀해 드리죠. 이건 겉멋입니다. 여자답지 않게 이런 지위에 올라있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얕보이니까요. 그걸 좀 피해보려는 소도구입니다. 얼굴에 상처를 낼까하는 생각도 해봤으니까요.”
“그건 안 해서 다행이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계신 데 상처를 내다니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호색한 소년의 목소리는 반사적으로 높아져버렸다.
그의 대답에 바넷사는 즐겁게 웃었다. 그리고 어두운 갈색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면서 얼굴을 가까이 했다.
“전하는 정말 말씀을 듣기좋게 하시는 군요. 분명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으실 테죠.”
“아뇨. 저 같은 게……무슨”
세상의 보통 남자들이 듣는다면, 분명히 냅다 주먹을 날리고 싶어질 정도의 여성편력을 가진 리카르도가 겸손하게 대답했다.
조금 취한 듯 보이는 바넷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뻗어 리카르도의 손을 잡고 의미 있게 끄덕였다.
“후후후……하지만, 전하의 나이로 보아 여자에게 흥미는 있으시죠?”
“그거야 뭐……보통은……”
붙잡힌 손이 따듯했다. 그리고 가까워진 얼굴에 조금 술기운이 느껴지는 숨결을 받은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전하의 약혼자이신 에바린 경은 상당히 몸가짐이 딱딱하신 분인 것 같더군요. 아직 전하께 몸을 허락하지 않았겠죠.”
외설적인 질문에 리카르도는 횡설수설 거렸다.
“아니, 뭐……그니까……”
“우후후후…… 왕족의 여자들은 프라이드가 높아서 다루기 어렵지요. 남자의 생태에 대해서 전혀 이해해주지 않잖아요.”
붙잡았던 손을 놓은 바넷사는 자신의 잔에 있는 액체를 단번에 원샷하고, 빈 잔을 테이블 에 소리내어 놓고는 천천히 일어섰다.
“그럼 전하. 슬슬 즐길 시간입니다.”
“에…… 뭐가요?”
당황한 리카르도를 내려다보며 바넷사는 장난치듯 웃었다.
“야심한 밤에 여자가 방으로 찾아오면, 할 일은 하나겠죠.”
소년의 눈앞에서, 멋있는 누님은 허리에 하고 있던 악어가죽 벨트를 풀러갔다.
(어, 어…… 뭐, 뭘 어떻게 할 작정인거지……?)
혼란스럽게 눈을 깜빡이고 있는 리카르도 앞에서 바넷사는 슬림한 골반바지를 무릎까지 내려버렸다.
“헉?!”
성인 여성답게 하반신에는 적자색 팬티를 입고 있었다. 그 속옷의 크기는 놀라울 정도로 작았다.
여자의 가장 중요한 부분만을 간신히 덮은 작은 천조각은 좌우의 가는 실로 매달려 있다. 흔히 말하는 끈팬티지만, 그 형태가 굉장히 과격하다.
허리뼈에서부터 호쾌한 V자를 그리고 있다. V백이라는 놈이다. 골반바지를 입을 때 아랫배나 엉덩이 위로 팬티가 보이게 되면 보기 흉하니까, 이런 모습의 팬티를 입고 있는 것 같다.
“우후후……”
소년의 코앞에서 자신의 가랑이를 벌린 누님은 약간 게다리 자세로 양손을 다리 사이 부분을 붙잡고 그대로 위쪽으로 끌어올렸다.
그러자 작고 얇은 천조각이 다리사이로 들러붙어, 안쪽이 비쳐보인다. 울창한 수풀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아, 저기…… 바넷사씨……!?”
“이거 참 실례를……이 천이 방해됩니까?”
만족스러운 얼굴의 바넷사는 이어서 그 초소형팬티의 허리끈을 풀었다.
사라락 천조각이 떨어진다. 옅은 황갈색으로 햇볕에 그을린 피부에, 흑갈색 음무가 우거져있다.
깨끗한 역삼각형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마도 손질을 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일견 거칠어 보이더라도, 여자의 몸단장은 게을리하지 않는 타입인 것 같다.
(우와, 굉장해. 음모가 풍성하게 솟아올라있어.)
여성의 음모의 입모현상. 그것이 여성의 성적흥분이 시작된 신호라는 것을 리카르도는 알고 있다.
“꿀꺽……”
리카르도는 무심결에 소리내 침을 삼켰다.
소년의 잡아먹을 듯한 시신이 찌르는 것을 질긴 누님은 천천히 등을 돌렸다.
포동한 거꾸로 된 하트형의 아름다운 엉덩이를 내보이고 그대로 살랑살랑 흔들면서, 옆에 있는 침대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앞으로 숙여 양발의 부츠를 벗고, 하얀 시트 위에 올라갔다.
“자 전하도 이리 오세요. 오늘밤을 즐겨야죠.”
소년의 시선을 충분히 의식한 누님은 요염한 미소를 띠우고 손짓했다.
“윽, 하지만, 저기…… 난, 바넷사씨랑은 잘 알지도 못……하는데”
지금이라도 성욕에 지배당할 것 같은 리카르도가 헐떡이면서도 필사적으로 자제하자, 바넷사는 베개에 가볍게 상체를 기대면서 양다리를 벌려보였다.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어요. 저는 단지 이 육체를 이용해 전하의 도움이 되고 싶을 뿐입니다.”
리카르도의 위치에서는 여인의 가랑이 사이가 뚜렷하게 보였다. 균열은 아직 찰싹 다물어져 있지만, 그 옆에 튀어 나와있는 소음순이 옴죽옴죽거리고 있다.
“저, 저기……그래도 말이죠!!”
성숙한 여성기를 앞에 두고 핏발 선 눈을 한 소년에게 누님은 미인계를 계속했다.
군복 상의 앞을 크게 벌리고, 가슴만을 감싸고 있는 검은 셔츠를 손으로 잡고 가볍게 내려보인 것이다.
뽀로롱 하고 커다란 유방이 노출된다. 약간 처진 느낌이지만 참으로 싱싱하다.
바넷사는 자신의 유방을 가볍게 어루만지면서 얇은 입술을 핥았다.
“이 가슴 만지고 싶지 않아요?”
“마, 만지고 싶습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고 리카르도는 미육을 앞에 둔 개처럼 헐떡이면서 대답했다.
(우우, 갈색 피부의 누님이란, 어쩜 이렇게 음란하게 보이는 걸까.)
섹스에 적극적인 여성을 좋아하는 소년은 지금이라도 달려들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예쁜 누님이 유혹을 해오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상황이 너무 좋아. 뭐랄까, 굉장히 위험한 냄새가 나.)
리카르도의 이성은 굉장한 기세로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오연하게 웃고 있는 바넷사의 추격은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럼, 만지게 해‧줄‧께‧요♪”
색스럽고 퇴폐적으로 흑갈색 머리카락을 쓸어 올린 바넷사는 쐐기를 박았다.
“자…… 어서 이리 오세요♪”
왼손으로 음순을 벌려 보인 것이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리카르도를 불렀다.
그 섹시 포즈에 리카르도의 마음은 완전히 사로잡혀 버렸다.
(에로한 누나 정말좋아!)
먹이를 앞에두고 애태워질 대로 애태워지다가, 겨우 풀려난 개와 같이 리카르도는 침대에 뛰어 들어 누님에게 대쉬했다. 그대로 거대한 유방을 각각 양손으로 잡고 얼굴을 묻었다.
(우와, 크고 부드러워)
이런 걸 유유(柔乳)라고 할 것이다.
리카르도는 양손으로 주물럭 주물럭하고 호쾌하게 유방을 주무르면서, 그 정상을 장식한 커다란 유두를 입으로 물었다.
“우후후, 그렇게 보채지 말아요……아앙♪”
바넷사는 마치 개가 달라붙어 재롱을 부리는 것을 즐기는 듯 리카르도의 머리를 양손을 끌어안았다.
“아하앙♪ 역시 굶주려 있었군요.”
바넷사는 드디어 해냈다는 얼굴로 입술을 혀로 핥았다. 리카르도는 그 사이 정신없이 유두를 빨고 있었다.
입안에서 점점 유두가 발기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걸 혀로 굴리기도 하고, 강하게 빨고, 때로는 손가락으로 잡고 세게 당겼다.
“앗, 아앙♪ 그렇게 빨아도 모유는 나오지 않아요.”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녀의 말투는 조금 절박했다.
(우와, 이렇게 크고 부드러우면서 민감하기까지.)
멋진 누님의 음탕한 젖가슴에 반해버린 리카르도는 끝없이 질리지 않고 희롱했다.
“하아, 하아, 하아앙♪”
기분 좋은 듯 허덕이던 바넷사지만, 결국 리카르도의 오른 손을 잡아 자신의 하반신으로 인도했다.
“아가, 슬슬 여기에도 흥미가 가진않아?”
거슬거슬하게 젖은 음모를 만지면서 안쪽으로 들어간 손가락이, 누님의 살구멍으로 침입했다.
“아앗……”
바넷사는 고개를 젖히며 가볍게 헐떡였다.
(우와, 완전 진창이네, 벌서 이렇게 젖어있다니.)
뜨거운 미육의 감촉에 흥분한 리카르도는 애달픈 표정으로 애원했다.
“안쪽, 들여다봐도 괜찮아요?”
“우후후, 좋아요. 왕자님에게는 특별히 보여드릴께요.”
소년의 여유 없는 모습이 귀엽다고 말하는 듯 얼굴을 붉히면서도 어른의 웃음을 띠운 바넷사는 양 무릎을 구부리고 가랑이를 벌려주었다.
그리고 왼손 검지와 중지로 음순을 뻐끔히 벌려 보였다.
쯔억.
외설적인 물소리가 나며, 육문의 좁은 사이를 쯔윽 은색 점액으로 된 실이 이어졌다.
“……”
누님의 음순은 아까전과는 상당히 모습이 변해 있었다.
안쪽의 미육이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것이다.
“아핫♪ 아가에게는 좀 그로테스크했을까?”
목소리가 높아지고 미육이 움찔움찔 경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대담한 행동을 하면서 바넷사도 역시 흥분하고 있는 것 같다.
적갈색 음순은 성인 여성답게 어른스러웠고, 애액의 분비도 좋았다. 이 누님의 음순에 있어서 최대의 특징은 균열에서 삐져나온 소음순의 크기에 있다.
(우와, 이 누나,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멋있는데, 신체의 각 부분 하나 하나가 굉장히 에로하네……)
리카르도가 눈으로 삼킬 듯이 보고 있는 앞에서 바넷사는 뻐끔히 벌린 살구멍으로 중지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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