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사냥꾼 - 1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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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리네"

엘프여성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누워있는 엘프소녀를 쳐다보더니 긴 손가락으로 소녀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저는 이리아스라고 합니다. 그쪽은?"

인간보다는 묘인족이랑 말하기가 편한지 예린에게 인사하는 엘프여성이었다.

"저는 예린, 이쪽은 그레이이예요. 그런데 이 아이는..."

"얼마전에 엘프마을에서 아이들이 실종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지 않은 묘인족이 혼자 다니다니,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네, 붉은 머리 묘인족 마을이 습격당했어요."

말을 하면서 표정이 어두워지는 예린이었다.
그레이는 옆에서 들으면서 조금은 섭섭한 감정을 느꼈다. 자신과 몸을 섞으면서도 자신의 일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예린이 인간이 아닌 다른 이종족을 보자 겪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그레이는 대화에 끼어들려고 하다가 그만두었다.
예린이 물으면 대답해 줄 이야기도 자신이 물으면 대답해주지 않을 것 같았다.

이리아스의 표정이 딱딱해졌다.
묘인족 마을 일과 엘프아이들의 실종과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고민해보는 것이었다.
예린의 말이 이어졌다.

" 혹시 다른 묘인족 마을 아시나요?"

"알고는 있습니다만, 마을의 위치를 인간의 냄새가 밴 묘인족에게는 알려줄 수가 없습니다."
"다른 묘인족에게 붉은 머리 묘인족에게 이변이 일어났다고 알려드릴까요?"

예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기분은 나빠졌지만 이해는 되었다.
엘프가 처음 보는 인간을 믿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인간과 함께 있는 자신도 못 믿어 하는 것이었다.

"다른 묘인족에게 보호를 부탁하는 것이 어때요?"

기분 나빠하는 것을 느꼈는지 조금은 부드럽게 말하는 이리아스이었다.

"괜찮아요. 제 한 몸은 지킬 수 있으니까요."

그레이를 만나기 전이었다면 다른 묘인족에게 성인이 될 때까지 의탁했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런데, 이 마법사들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저 결정들에 대해서 아세요? "

"저희 숲의 수호자들도 알아보는 중이랍니다. 아무래도 인간들이 벌이는 짓 같은 데..."
"숲의 어두운 곳에서도 결정들이 발견되고 있어요. 저절로 생겨나는 것 같기는 한데 인간들은 그것을 더 크게 키우는 것 같더군요."

이리아스는 그대로 히리네를 안아 들었다.
어서 빨리 마을로 가 치료하고자 하는 마음뿐이었다.

"지금은 여유가 없군요. 그럼 이만"

예린에게 고개를 숙이더니 그대로 떠났다.

"그레이, 왜 아무런 말도 안 해?"

"아, 네가 말하는 것이 편할 것 같아서, 그런데 너"

그레이가 예린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 머리카락을 헝클어트렸다.

"고향을 잃어버린 거였나? 하긴 아니면 혼자 떠돌아 다닐리가 없었겠지만."
"힘들었겠구나."

그레이가 토닥거리면서 예린의 어깨를 껴안자 더욱 품속으로 파고드는 예린이었다.

그레이와 예린은 시체들을 뒤져서 귀중품과 늙은 마법사와 중년 마법사의 지팡이를 챙겼다.
가치가 있지만 무게가 나가고 땅에 묻어도 썩지 않을 것들은 따로 구분해서 찾기 쉬운 위치을 잡아 파묻었다. 그리고 근처의 지리를 자세하게 그렸다. 나중에라도 사람을 보내거나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을 때 찾아서 쓰기 위함이었다.
그레이는 이들이 남긴 문서는 모두 챙겼다.


그레이와 예린은 후렌테르크 영지로 돌아왔다.

"메이, 오래간만이야 건강해 보이는 걸?"

"아 안녕하셨어요. 뭐 드실래요?"

이젠 여관 일이 익숙해졌는 지 사람을 맞이하는 웃음이 편안해 보였다.
그레이는 여관 일 층의 테이블에 앉아 간단히 먹을 것을 주문하였다.
그리고 그 옆을 긴 로브로 온몸을 가리고 커다란 후드로 머리카락과 귀를 숨긴 예린이 앉았다. 하지만 로브를 입었다고 해서 예린의 고운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아, 메이 방을 하나 잡아줘."

"오호"

메이의 눈이 반달모양으로 둥그렇게 변했다. 입가에 기묘한 웃음이 지어졌다.
그레이는 영주관 손님방에서 묶기에 여관에 방을 잡을 이유가 없었다. 또 영주관 안에 얘인이 산다고 들었던 메이이었다.
옆의 여성를 위해서 방을 잡는 걸 알고는 메이는 다 안다는 듯 그레이의 어깨를 요란하게 툭툭 두드리고는 다른 테이블로 주문을 받기 위해서 그레이 앞을 떠났다.

예린을 여관에 쉬게 해주고 그레이는 영주관으로 들어갔다.
가지고 온 여러 가지 자료를 레오나드에게 주고 유사한 사건이 계속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리안느님 그레이입니다."

보고를 늦게까지 하다 보니 이미 주변은 어두워진 시간이었다.
그레이는 유리안느가 지내는 귀족을 위한 손님방 문 앞에서 노크를 하였다.

"들어와"

그레이의 시선이 뽀얀 피부의 유리안느에게 닿았다.
목욕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지 볼이 상기되어 있었다.
여행을 했을 때는 고생을 많이 해서 앙상하였던 몸이 이제는 육체적인 고생은 없는 듯 온몸에 생기를 머금어 건강해 보였다.

"시엘이 다른 곳으로 떠났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으흠 ..."

유리안느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시엘의 재능을 마법사가 알아주었다는 것, 한동안 그 마법사를 따라다니면서 배울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저와의 계약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그레이는 유리안느의 방을 찾기 전에 시엘이 마법사가 되려고 다른 곳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쉽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포기하고 있었다.
처음에 시엘의 몸을 요구한 이유는 자신의 소모되어버린 잠력을 보충하기 위해서이었다. 일 년이라고 기간을 한정한 것은 보충 되는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제 기운에 대한 갈증은 모두 해소되었고, 거기에다가 시엘 덕분에 기운이 더 강해졌으니 충분한 대가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내심 마법사가 되려고 떠난 시엘을 축복해주고 싶은 그레이이었다.
매일 같이 몸을 섞으면서 정이 들었기에 정인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레이는 시엘의 따뜻함을, 모든 것을 안아주는 듯한 포근함을 기대하며 영주관으로 돌아왔다.
그런 기대가 깨져버린 충족되지 않은 그레이의 욕망이 딱딱한 어투로 나타났다.

"내가.. 내가 대신 할께."

유리안느의 고개가 아래 푹 떨어졌다. 어린 소녀의 눈에 눈물이 어렸다. 눈물이 어린 눈이었지만 굳은 결심이 비쳤다.

"난 날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 난 내 사람이 힘이 있었으면 좋겠어."

오히려 그레이가 당황해버렸다.
그레이는 사냥꾼으로 지낼 때 한 푼이라도 더 깍으려고 하는 상인들과 거래하면서 밀고 당기는 대화를 자주 하였다.
필요한 것은 적은 것처럼 말하고 하나 준 것을 더 크게 이야기하며 약점을 잡아 더 유리하게 상황을 이끌어가는대화법이었다.

솔직히 유리안느에게 더 무언가를 얻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유리안느가 귀족이기에 지금은 힘없는 귀족이라도 나중을 생각해서 "나에게 빛이 있으니 기억해달라" 정도를 원하고 찾아온 것이었다.
그레이와 시엘의 계약도 어떻게 보면 귀족인 유리안느가 그런 약속한 적 없다고 우기면 끝나는 일이었다.
안에서 귀하게만 자라서 일까. 세상물정 모르고 자신의 귀한 것을 먼저 내놓은 순진한 행동에 한숨이 나왔다.

"휴..."

그레이는 주먹을 꼭 줘고 있는 소녀를 무끄러미 쳐다보았다.
결연한 눈빛으로 각오를 다지는 소녀가 눈에 들어왔다.
천천히 다가갔다.
소녀의 몸이 흠칫 떨렸다.

"그래서 목욕을 하고 기다린 겁니까?"

"그..그래."

묘한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드러난 소녀의 뽀얀 목선이 그레이의 눈에 들어왔다.
귀하게 자란 소녀 특유의 감미로운 체향이 그레이를 감동시켰다.
물론 새로운 여인을 안을 수 있는 기회를 싫다고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거기에다가 어쩌면 오늘뿐만 아니라 다음에도 유리안느의 방에 숨어들어가도 유리안느는 거절하지 않을 것 같았다.

너무 긴장하는 소녀를 보자 이제는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레이이었다.
그레이는 입을 소녀의 귓가로 가져가 속삭이었다.

"혹시,"

소녀의 목에서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제가 만져주던 손길이 그리웠던 것이 아닙니까?"

"아니야!"

소리가 너무 컸다. 유리안느는 자신의 소리에 자기가 놀라 입을 막았다.

"이런, 무슨 일이 생길 줄 알고 하녀들이 오겠습니다."

커다란 반응이 즐거운 그레이이었다.
그레이는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고운 머리카락의 감촉을 즐겼다.

"남녀 간의 일은 알고 있습니까?"

"아니..."

이제는 목덜미까지 새빨게진 유리안느이었다.
의자에 앉은 소녀의 앞에 무릎으로 앉아 빤히 쳐다보았다.
유리안느는 그레이가 손가락으로 입술를 만지자 살짝 눈을 감았다. 부드러운 입술을 탐하던 손가락은 이내 자그마한 어깨를 탐하기 시작하였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 데 소녀의 가슴은 가빠진 호흡으로 오르락내리락 바쁘게 움직이었다.

"음."

옷 위로 그레이가 소녀의 작은 가슴을 살짝 쥐자 음미하는 듯한 비음이 흘러나왔다.
소녀의 머리를 끌어안아 당겼다.
그레이의 혀에 소녀의 입술이 열렸다. 혀가 치아를 톡톡 두드렸다.
소녀에게 들어온 혀는 수줍은 소녀를 비비어대며 농락하기 시작하였다.

"으응"

소녀의 상의 아래로 성큼 들어온 손이 우악스럽게 탐스러운 가슴을 움켜쥐었다.
짐짓 실망한 듯한 얼굴과 어조로 말했다.

"가슴이 작군요."

유리안느의 두눈이 떠졌다. 화가 난 듯 눈썹이 휘어졌다. 동그렇게 두 눈을 치켜뜨고는 그레이를 노려보았다.

"아니야."

그레이는 그런 모습이 이제는 더 귀엽게 느껴졌다.
그레이는 천천히 옷을 벗었다. 맨몸이 된 채 유리안느에게 다가섰다.

"아,."

남자의 알몸에 당황하는 유리안느이었다.
그레이는 유리안느는 의자에서 일으키고 다시 바닥에 무릎으로 앉게 만들었다.
서 있는 그레이의 중심이 유리안느의 얼굴 앞에서 굳건함을 뽐내고 있었다.

"나, 아니, 이런 건"

새빨가게 변해 당황해하며 횡설수설하는 유리안느의 머리를 잡아 자신의 허리 아래로 끌어당겼다.
조금 전까지 그레이의 혀가 노닐던 소녀의 입에 뜨거운 것이 문을 두드렸다.

"우움"

입안에 가득 차는 기묘한 뜨거움과 부끄러움에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는 소녀이었다.
그녀의 시선이 내려다보는 그레이의 눈빛과 마주쳤다.

자신의 것을 입에 물고서 눈빛으로 "어떻게 해야 해?" 묻는 모습에 그레이는 오히려 뜨거운 욕정이 치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어색한 듯 가끔 치아가 느껴지긴 하였지만 상관없었다. 기운의 영향으로 온몸이 튼튼해진 만큼 그곳 역시 쉽게 상처입지 않았다.

"쿨럭,..후아"

뜨거운 것이 목구멍 깊은 곳을 건드렸는지 기침을 내뱉고는 숨을 몰아쉬었다.
너무 깊게 들어온 그레이에 호흡마저 힘들었던 유리안느이었다.
심호흡을 하던 유리안느는 이내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다. 그 시선이 재촉하는 것으로 느껴졌는지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다시 뜨거운 것을 향해 얼굴을 내밀었다.
성실한 학생처럼 진지한 표정을 짓고는 다시 입안 가득 머금었다.

유리안느는 그것을 머금는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는 그레이의 손길을 느꼈다.
유리안느는 자신의 머리를 고정한 채 천천히 자신의 입을 범하는 그레이의 움직임을 다소곳이 받아드릴 뿐이었다.

거칠게 움직이던 그레이의 허리가 멈추었다. 강한 힘으로 유리안느의 머리를 자신의 허리로 끌어당기는 그레이이었다.

"우흡"

소녀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이내 우는 듯한 표정으로 변해 안절부절 못하기 시작하였다. 입안이 뜨겁고도 걸쭉한 것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었다.
기묘하고도 미끈거리는 느낌에 어찌할 줄 몰르는 소녀이었다.
다른 곳에 뱉어내고 싶었지만 그레이의 손이 자신의 머리를 놓아주지 않았다.

"꿀꺽 꿀꺽"

소녀의 목이 조금씩 꿈틀거렸다.

"하아-"

그레이가 놓아주자 숨을 몰아쉬는 유리안느이었다.

"엄마야"

유리안느는 자신의 몸이 갑자기 들려지자 깜짝 놀랐다. 그레이에게 공주님처럼 안겨버렸다.
유리안느는 어느새 벌거벗겨져 자신의 침대에 눕혀지자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아, 그레이..."

유리안느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감돌았다. 이제는 감미로운 추억이었다.
마치 처음 만났을 때처럼 자신의 발을 천천히 주물러주는 그레이의 온기가 좋았다.

온화한 기운이 자신의 다리를 타고 몸으로 스며 들어왔다.
마치 그 때 같았다. 그날 그레이에게 만져지면서 바라보았던 별빛은 아직도 잊지 못했다.

"아흐흑"

다른 점이 있다면 너무나도 뜨거웠다.
온몸을 불태워버릴 것 같은 화염이 그레이의 손을 타고 자신을 범하는 것 같았다.

"아흐흑 그레이"

그때와는 다르게 주변에 시엘과 로이트란이 없기에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지 않았다.
유리안느는 두 손을 그레이의 목에 둘러 끌어당겼다.
연인들의 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 깊은 입맞춤을 바라는 유리안느이었다.

"으흥"

처음 키스와는 달랐다. 이제는 유리안느의 혀도 그레이와 함께 노닐기 시작하였다.
그레이의 두 손이 유리안느의 탐스러운 가슴을 쥐어짜듯 움켜잡았다.

"아아아아아악"

그레이가 유리안느의 온몸을 열어 젖기며 파고들었다. 생살이 찢어졌다.

"흡"

그레이는 유리안느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짧은 신음을 내질렀다.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늪과 같은 마력이 느껴졌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그레이의 그것에 매달려 사랑을 달라고 보채고 있었다.

"아흐흑, 그레이.."

유리안느는 고통에 도리깨질 치면서도 오히려 그레이를 더 껴안아 더욱 깊이 받아드렸다.

"아파.."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가장 깊은 곳까지 그레이의 그것이 점령해버렸다.
가만히 멈추어 온 몸의 온기를 즐기면서 유리안느를 바라보며 소녀의 이마에 고인 땀을 닦아주었다.

"아파?"

당연한 물음에 소녀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 흐흑 괜찮으니까 그레이가 원하는 데로.."

애달게 애원하는 모습이 오히려 그레이의 욕망을 부추겼다.

"아아..흐윽..흑"

조금씩 거칠어지는 남자를 작은 몸으로 힘겹게 받아드렸다.
작은 입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기운에 대한 반응도 시엘과는 달랐다.
시엘은 포용하는 듯한 안아주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유리안느는 몸이 오히려 그레이의 기운을 끌어당겼다.
그 끌어당긴 기운을 온몸으로 보듬고 엉기어 더 큰 기운으로 만들어 그레이에게 가져다 바쳤다.
그레이의 기운이 유리안느의 온몸 구석구석 끝까지 탐하고 전리품을 가득 실은 채 돌아왔다.

유리안느의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
그레이의 기운이 지나간 곳에 폐허만 남는 것은 아니었다.
쾌감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물결이 비어 버린 소녀의 온몸을 범했다. 그리고는 그 빈 곳으로 다시 그레이의 뜨거움이 소녀의 온몸 구석구석을 채웠다.

"아흐흐흑"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리면서 소녀는 의식을 잃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소녀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에도 몸속에는 그레이가 굳건함을 지키고 있었다.
유리안느가 품 안에서 정신을 차린 것을 보자 그것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하였다.
유리안느에게 밤은 너무나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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