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세호협풍운록 - 6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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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한마디: 연재가 늦어졌습니다. 꾸벅…

제63장 황궁편 (동궁 정찰)

아홉개의 커다란 궁과 아홉개의 문…그리고 곳곳에 자리한 전각들…

당금의 황제의 사치스런 생활과 그 권력을 다시금 상기시키게 하는 장관이 아니던가…

호협아는 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당령과 령령과 떨어진 처소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달이 하늘에 휘영청 떠올랐지만 금세 검은 구름에 그 자태를 감추고 어둑한 하늘밑…
호협아는 야행복으로 갈아입고 같은 처소에서 생활하는 내시들의 시중을 드는 동자들
몰래 슬그머니 빠져나와 당령과 령령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더듬어가며
3번째의 커다란 궁문을 지나 별채의 전각쪽으로 절세의 신법을 발휘하여
두 발을 가볍게 놀리며 스스스슷…하고 소리없이 담위로 뛰어올랐다.
경쾌한 몸놀림과 바람같은 신법이 멋드러지게 발휘되었는데..

“황궁의 담을 넘는 이 기분이란… 흠~~ 왠지 황제의 성역을 범하는 기분이랄까.”

호협아는 왠지 기분이 우쭐해져서 콧잔등을 쓰슥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높은 성벽에
비견되는 담을 탓탓~! 하고 밟아 오르기 시작했다. 쑥쑥 1장간격으로 오르는 경신술… 대도행마 사공도의 기분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좀더 서둘렀다.

“호호호, 야심한 이 시각에 황궁의 담을 넘는 그대는 누구신가요?”

호협아의 뒤에서 느닷없이 들려온 싱그런 목소리…
스팟~! 하고 호협아의 등뒤를 타고 호협아의 어깨를 가볍게 디디며 야행복 차림의
여인이 교소를 날리며 호협아의 머리위를 날아오르는 것이 아닌가?

“00; 우…우우.웃….”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한 여인의 출현에 놀라 기겁한 호협아는 허공에서 발을 바둥거리며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듯 하다가 간신히 담벼락에 달라붙었다.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니 밤하늘에 동화된듯 묵빛 경장을 걸친 날씬한 복면녀가
허리에 손을 얹은채 오만한 자세로 호협아를 내려다 보며 다시 말했다.

“호호호… 같은 길을 걷는 길동무를 만날줄이야 몰랐네요.”

‘…이 목소리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호협아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서둘러 몸을 붕~! 하고 날려 담위로 훌쩍 내려섰다.
올라서는 순간 횃불을 치켜든 황궁무사들의 순찰병을 발견.
즉시 몸을 숙여 기척을 줄이는 순간…어둑한 밤을 경계하는 황궁의 무사들이
횃불을 손에 들고 역시 질서 정연하게 일정한 간격의 보폭으로 경계근무에 열중하며
눈밑을 지나갔다.

“후우…. 역시 황궁의 무사들은 밤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구나.”

강호의 무사들처럼 헤이한 경계가 아닌 황제의 황군으로서의 자부심이 그들을 이토록
삼경이 넘은 시간에도 한낮처럼 두눈을 부릅뜨고 직무하게 만드는 것이리라.

“호오…. 역시 황궁의 무사들은 밤에도 정신이 또렷하군요.”

“그렇소. 황궁의 무사들은 황제의 황궁을 보호하는 임무가 있기 때문이오.”

“그래요. 황궁의 무사들은 정말 철두철미한 경계태세를 하고 있군요.”

“--;”

꼬박꼬박 맞장구를 치는 야행녀의 장난끼 어린 목소리에 호협아는 한순간 멍~ 하니 그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건 그렇고 그대는 무슨 목적으로 이 밤행을 하고 있소?”

“경계하지 마세요. 어차피 같은 밤손님 아니겠어요?”

곁눈질로 옆을 보니 야행복차림에 날씬한 몸매의 여인이 흑보석처럼 빛나는 눈동자를
굴리며 복면속의 입가를 빙그레하고 미소짓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녀로군…’

수많은 미녀와 함께 해온 호협아에겐 이미 미녀와 추녀를 분간하는 귀신도 놀랄 눈썰미가 붙어 있었다. 그야말로 화화태세와 견주어 손색없을 탐랑군의 자질이었다.
무사들이 형형한 안광을 번뜩이며 지나가고…

“바스락~!”

무심코 호협아가 야행녀를 보고 뭔가 말하려다가 무심코 바닥으로 작은 돌덩이를 떨구고 말았다.

“무슨 소리가 나지 않았나?”

“흠, 자네도 들었나? 한번 가보세.”

순찰을 돌며 지나가던 무사들이 180도 회전해서 뒤로 돌아오고 있었다.

‘이크…들켰나?’

호협아가 마른침을 삼키며 몸을 일으키려하자 갑자기 여인이 손을 뻗어 호협아의 어깨를 붙잡았다.

“무슨?”

동시에 호협아가 금나수의 술수로 팔을 역으로 제압하려하자 다급히 속삭이며 이번엔 호협아의 몸을 덮쳐 누르며 쉬잇….하고 눈동자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무사들이 호협아들이 숨은 담지붕 밑으로 다가왔을 때 불현든 어둠속에서 금포중년인이 노인 둘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사마선생의 각별한 지시가 있었소. 오황자 전하의 동궁에 오늘밤 그 누구도 다가서게 해서는 안될 것이오. 그것이 가령 황제 전하일지라도…”

“황제 전하의 발걸음마저 막으란 말이신가…”

“…. 오황자 전하님이야말로 곧 천하를 움직일 분이시니 당연한 일이 아니오.”

삐쩍말라 뼈마디가 보일만치 야윈 두 노인의 얼굴은 누가누군지 구별못할 만치 똑같았다. 그런 그들을 보기가 무섭게 상관에게 충성~ 과 예의~ 를 자랑하는 황궁무사들은
대경실색 바람처럼 달려가 포권했다.
금포중년인은 그런 무사들을 바라보며 쯧쯧하고 혀끝을 차며 말했다.

“본관을 신경쓸 차제에 주위라도 한번 더 둘러보는 것이 오황자 전하를 위한 길임을 모르는가?”

“소, 송구스럽습니다….”

“용서하시길…”

황궁무사들이 안면을 백짓장처럼 만들며 고개를 조아렸다.

“그대들 고목쌍옹을 초빙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오황자 전하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함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오.”

“허허허, 그저 늙은 강호의 퇴물을 거두어 주신 것만으로도 감읍드릴뿐이오.”

금포 무관은 하늘을 향해 치솟은 검미를 꿈틀거리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오늘같이 달이 숨은 날…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오.”

“이를 말이오. 쥐새끼 한마리 놓치지 않을 터이니 염려 붙들어 놓으시구려.”

고목쌍웅이 바싹마른 안면에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고목쌍웅은 무림에서 이름난 괴걸이지만 더욱 그들이 무서운 고수로 인정받은 것은
기척없이 살수행을 벌이던 야행살천탑의 필살무예를 앞에두고도 전혀 동요치 않은채
무려20인의 절정살수들의 암습을 막아낸 일화에서였다.
단지 야행살천탑의 살수행을 목격했다는 이유로 추살행으로 쫓기던 가운데 일이었으나 그 이후 야행살천탑에서는 고목쌍웅에겐 시비를 걸지 않았다는 후문이었다.

금포중년인의 뒤를 따라 고목쌍웅이 동궁쪽으로 향하기까지의 짧은 시간…

호협아의 몸을 짓누르며 호흡을 멈춘 야행녀의 보드라운 동체가 호협아의 아랫도리를
불끈불끈 세우고 있었다. 으으…가뜩이나 미녀의 한쪽 허벅지가 호협아의 허벅지 사이를 꾸욱~~ 하고 누르는데…

“?!!”

야행녀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서로 얼굴을 가린탓에 누군지 알수 없지만, 사내와 여인이 아니던가? 소년이라 하나 거대한 남성을 자랑하는 호협아의 물건이 자신의 허벅지를 아프도록 찔러오는 느낌은 무척이나 그녀를 당황케 하고 있었다.

‘이, 이 사내 이렇게 큰 물건을...어맛…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리 사내경험이 풍부하지 않지만 사내의 육근맛을 알고 있는 여인의 몸은 자기도 모르게 호협아의 물건을 가늠하고 있었다.
호협아 또한 황궁 입궁후 욕정을 분출할 기회가 없어 한참 씨앗들이 비축된 상태여서 눈앞의 야행녀의 몸에서 풍겨나오는 유혹적인 여체의 향기에 얼굴을 붉히며 나직이
입술을 달싹였다.

;저, 저기 지금 그대가 짓누르는 곳이 어딘줄 알고 있소?;

;…모, 몰라요. 지금은 이대로 있어야해요.;

서로 입술을 달싹이며 말하는데, 호협아가 저린 허리를 참지 못해 꿈틀거리는 순간
공교롭게도 야행녀의 허벅지가 좌우로 슬쩍 벌어지며 그 사이로 호협아의 사타구니가
부벼지며 튼실한 남근이 옷자락을 찢어버릴듯한 기세로 쿡쿡 그녀의 옥궁심처를
찔러댔다.

;!! 이, 이봐요…뭐, 뭘하는거에요?!!;

;허. 허허허…그. 그게 허리가 저린걸 어쩌란 말이오?;

멋쩍은 미소를 짓는 호협아의 눈웃음에 야행녀는 기가 막힌다는듯 어이없는 눈짓을 보내면서도 뭔가 참는듯한 눈길로 살짝이 눈가를 적시고 있었다.

‘…이 여자…정말 뜨거운 몸을 가진 여자다.’

호협아의 숱한 여성편력은 그냥 지나온 세월이 아니었던가… 호협아의 육근이 부벼진
옥궁부의 뜨거운 열기를 호협아는 날카롭게 감지하고 있었다.

‘그럼 어디…’

지금 이 상황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말하면 할말이 없겠지만 호협아는 밤은 길고 어차피 욕정은 땡기고…게다가 왠지 모를 비쩍마른 영감들 고목쌍웅을 경계하느라 옴싹달싹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 야행녀의 하복부로 손을 밀어 넣고 있었다.

;!! 뭐, 뭐해요!!;

지붕위에서 서로 감싸안은 모양새의 야행녀와 호협아…호협아의 손이 민첩하게 야행녀의 아랫도리를 파고들어 열대우림을 연상케하는 옥궁심처로 들어서자, 부르르…하고
야행녀가 몸을 떨며 그대로 손을 내려 호협아의 손목을 꼬옥하고 붙잡았다.

;그…그만요.!!;

아까까지 오만하게 호협아의 경신술을 깔보며 운신하던 야행녀의 습기젖은 눈길과
애타는 듯한 표정에 호협아는 무시하듯 손가락을 옹달샘안쪽까지 슬쩍 넣어보았다.

;…!!!!!하악…..;

차마 소리는 내지 못하고 야행녀는 입술을 깨물며 옥궁살을 달싹이며 반응했다.

;…이, 이건?! 며…명기?;

호협아는 마치 말미잘처럼 달라붙는 옥궁살의 감촉에 놀라고 말았다.
호협아의 손가락이 여인의 옥궁벽을 문지르며 움직이자 여인은 그대로 호협아를 깔고
엎드린 모습 그대로 반항하지 못한채 흠칫흠칫 몸을 떨었다.
그동안 쌓아온 호협아의 손가락 기술은 그야말로 달인의 경지~.

;하윽…너, 너무 좋아요…흑….더, 더요…;

야행녀는 그녀 자신조차 자신이 무슨 말을 입술로 달싹이는지 모를만큼 황홀경에 빠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짧은 시간에 미녀는 두번이나 절정의 봉우리에 올라서며 호협아의 손가락을 마치 육봉을 졸라매듯 꼬옥…하고 물고 말았다.

;하아…하아…이…이젠 그만해요.;
;이렇게 흠뻑 젖어놓고서 정말 그만두어도 좋소?;
;아흐…몰라요…아으….;

야행녀는 고목쌍웅이 사라지기가 무섭게 아흑~~!!! 하고 비음을 흘리며 달아오른 몸을
들썩였다. 호협아의 육근이 거침없이 그녀의 하복부 깊은 곳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이었다. 호협아는 호협아대로 이렇게 부드럽고 유연하게 자신의 육근을 받아들이는 여체에 놀랄뿐이었다.

‘다 익은 과실처럼 달콤한 여인…’

‘지금…무슨 짓을…아흑…! 이럴 때가 아닌데…아윽…..’

야행녀는 드디어 지붕위에서 그녀의 몸아래 깔린채로 아래에서 위로 허리를 힘차게
올려부치는 호협아의 몸짓에 몸을 들썩이며 입술을 벌린채 할딱였다.
한순간 뿌리끝까지 육근이 빠듯하게 들어오자 그녀는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호협아의
몸위로 상체를 기댄체 가쁜숨만 내쉴 뿐이었다. 마치 아름다운 잉어가 작살에 맞아
경직된양 두 눈을 하얗게 치뜨고 말았다.
벌써 몇번이고 찾아온 정욕의 세찬 바람…

“후훗….”

호협아는 옥궁의 뜨겁게 말아주는 감촉을 만끽하다가 야행녀의 두건을 훌쩍하고 벗겨냈다.

“아…”

고목쌍웅이 사라졌기에 나직한 탄성을 내지른 야행녀의 옥용… 달을 가린 구름탓에 선명치 않으나 낯익은 미녀의 옥안이 아니던가? 서공혜? 그러나 그녀의 머리카락은 분명 삼단처럼 길고 고왔거늘 지금 호협아와 이신일체로 황홀경에 빠진 미녀는 단발머리가 귓볼까지 내려온 상큼한 분위기의 미녀였다.

“이제보니 아리따운 밤도둑이었구료…”

동시에 호협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두건마저 벗겨진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어맛…. 이 소년은 분명…’

그녀도 그녀가 올라탄 사내를 알고 있었다. 허나…. 나이어린 소년에 불과하다고 여겼던 소년 호협아가 아니던가?
어쨌던 이십대 초반의 절세미녀와 결합된 상태의 호협아는 그것도 오물조물 물어오는 옥궁살의 빨래질에 감질난다는듯 훌쩍 몸을 뒤집었다.

“앗~…소…소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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