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gotten Battle, 러시아 하늘의 조선인 - 1부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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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이의 냄새에 내가 눈을 뜬 것은 해질녘이였다.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

“오빠 이제 정신 차린 것이야?”

“우욱…”

“작은스님이 적어도 오늘 밤까지는 몸이 불편할 거라고 했어. 움직이지마…”

“사부님은?”

“…”

수현은 고개를 절래 내저었다. 돌아오지 못하신 것이리라… 나와 관계된 사람들은 어찌 그러한지 왜 나만 두고 다들 왜놈손에 먼저 가는 것인가…

“사형은?”

“바깥 사정을 알아보러 산 아래로 내려가신지 한참 되셨네 곧 올라오실 것이여”

나는 욱씬거리는 뒷목을 손으로 잡고 일어났다. 사형에게 점혈을 당한 것 같다. 어제 암자에서 뛰어나온 것이 해질녘이였으니 12시진이 흘러 점혈이 자연스레 풀린 것 같다. 24시간 자세를 바꾸지 않고 정신을 잃고 있어 온몸이 뻑뻑하다.

“여기 포수 마을이지?”

“웅”

“근데 너는 어찌 여기 있는 것이냐?”

“어제 아침나절에 왜경들이 들이닥쳤어… 다행히 개성경찰서 특무 반장이 있어 영장을 가져오라는 호통에 물러가긴 했지만 다시 왔을 것이야.”

“그럼…”

“소월 누이가 찬모와 나를 이곳으로 대피시켰어. 또 약간이라도 의열단에 대해 아는 언니들은 모두 이곳 저곳으로 도망 보냈지…”

“그럼 어제부터 여기에 있었구나”

“웅”

“그럼 사정을 모르겠구나…”

“사실 나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어제 암자가 왜경에게 습격당했고, 큰스님은돌아오시지도 못하셨을 뿐만 아니라, 무진스님은 피투성이가 되어 나타났고, 오빠는 작은스님에게 들쳐업혀 들어오고… 오늘 동리에 내려가서 요정에 전통을 넣어봤는데 통화가 안돼…”

“어제 저녁 때 사부께서도 전통이 아니되시어 피하신 것인데… 그나저나 큰사형도 여기 있어?”

“옆방에 있어 근데 부상이 커… 작은 스님이 조치를 했는데 아까까지만 해도 신음소리를 내다 한식경 전에 간신히 잠드셨어…”

“그렇구나… 그나저나 배가 많이 고픈데 뭐 먹을만 한 것이 있니?”

나는 침상 뒤로 몸을 기대며 수현이에게 먹을 것을 청했다. 배고픈 것도 고픈 것이지만, 어깨와 팔목 다리가 저릿저릿 거린다. 신음이 나오지만 사부의 비보에 가슴이 더 아프다.

“여기가 포수마을이긴 하지만 화전도 일궈, 보리밥이긴 해도 고깃국에 고깃찬이니 부족하진 않을 것이여 내 금새 봐올랑께 조금만 기다리소”

“그래…”

분명 의열단원이 발각되었던지 소월아씨가 의심을 당했으리라… 색주가는 건달과 경찰로부터 이중으로 비호를 받는 곳이다. 색업을 하기 위해서는 경찰과 건달들에게 적잖히 상납해왔을 것이고 호형호제하며 지냈으리라. 게다가 소월아씨네는 일경의 중간간부들이 애용하는 곳이기도 하니 웬만한 정보로는 손대기 쉽지 않았을 터… 특무반장이 마음에 걸린다. 그 쯤에서 수현이가 상을 들고 들어왔다.

“이게 뭐냐?”

“급하게 차려서 먹을 것이 적네. 오빠야 어여 들고 힘내소”

정말 한상 부러지게 차려내왔다. 비록 식은밥이지만 이밥이요, 노루 허벅지 구이에 멧돼지 김치찌개, 갖은 산채에 고추장!!!까지… 10개월여만에 매운맛을 보는 것이다. 나는 고추장을 듬뿍 퍼 주발에 옮기며 수현에게 물었다.

“찬모 아직 아니 주무시지?”

“웅”

“불러와 주련?”

“왜?”

“내 물을 것이 몇 가지 있다.”

“얼마만에 봤는데 심부름이나 시키고 있소. 내가 아니보고 싶었소?”

“회포는 나중에 풀고 어여 모셔와라 급하다.”

“알았소.”

수현이는 궁시렁대며 나갔다. 특무반장의 존재가 마음에 걸린다. 찬모라면 자세히 알 것이리라… 우선은 먹는 것이 급하다 배를 채우고 느긋히 생각하면 되겠지…밥을 반쯤 비웠을 때 찬모가 들어왔다.

“왜 좀 쉬지 않고 날 불렀니?”

“이모 몇가지 물어봅시다.”

“내 아는 것이 무엇이 있다고 그러느냐?”

“그 특무반장이란 사람 자주 오던 사람이오?”

“그 사람 온지 얼마 아니되었다. 달포쯤 되었던가? 지현이란 아이가 마음에 든다 하여 퇴근하다시피 하던 자다.”

“그렇소?”

“그래 그 자는 색주가에 와서 꼭 사시미를 찾았지. 조선집에 왔으면 적당히 하고 갈 것이지 그 놈 때문에 우리 집사가 몸살깨나 알았다. 일본요리집 문지방이 닳도록 다녔으니까”

“그렇군요. 그럼, 아씨는 의열단과 관련된 아가씨들을 어떻게 도망시켰소이까?”

“워낙 다급해서 나와 이 아이만 빼고는 인력거로 보냈단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물어봅시다. 그 아가씨들 중 이 곳을 아는 사람이 있소?”

“암자야 아이들 거개가 알지만서도 여기는 나 역시도 처음 오는 곳이다. 수현이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아이들도 모를 것이야.”

“그렇군요. 고맙소 아주머니”

“서류와 군자금은 내가 따로 챙겨왔다. 여기 오면 큰스님께 전하라하였는데… 누구에게 줄까 모르겠다.”

“작은 사형이 곧 올것이오 사형에게 맞겨주시오.”

“알았다. 나는 무진스님 병간호를 하러 이만 물러가야겠다. 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는 이맛쌀을 찌푸렸다.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특무반장은 약간의 시간을 주고도주하는 아가씨들을 채내 일망타진할 생각이였나보다. 소월아씨는 그 자가 유곽에 출입할 때부터 눈치를 챈 것 같고… 그 자의 잔꾀가 제법이였지만, 역이용해 얼치기 아가씨들을 빼내고 그냥 버텼어도 될 일이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가씨들이 잡혀가 고문을 당하는 동안 서장이나 그 윗선을 타고 들어가 특무반장에게 압력을 넣었으면 깔끔히 끝날 일을 애꿎은 아가씨와 당신의 목숨을 버린 것이다.

“아가씨 전통만 넣었으면 될 일이였소…”

나머지는 그림이 그려진다. 아가씨들을 미끼로 수현과 찬모에게 서류와 군자금을 맞겨 안전히 보냈고 인력거를 탄 아가씨들은 모두 경찰서로 잡혀가 호된 고문을 당했을 것이다. 아가씨들 중 몇은 고문을 못 이기고 실토를 했을 것이고, 소월 아씨는 가게를 비운 채 체포를 기다렸겠지…

빨지산의 본거지를 색출해낸 특무반장은 덤으로 반역자의 아들인 나의 존재를 알아냈고 나를 잡기 위해 산사로 병력을 보냈고 사부가 내 대신 죽었다. 큰사형은 사부의 명을 받아 소월아씨네로 잠입했을 것이며, 잔적을 소탕하기 위해 매복해있던 왜경과 싸우다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사부도 무서운 사람이다. 본인과 본인이 가장 아끼는 제자를 버려 나를 살린 셈이니… 특무반장은 반적을 모조리 잡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수괴(?)인 소월아씨까지 체포했으니 진급은 따 논 당상이겠구나…

“제기랄… 왜 다들 나 같은 것을 위해 죽어가는가?”

그 때였다.

“이봐 도령 작은 스님이 돌아왔어”


To be continued...


덧말>> 쩌비... 한 부 더 나가야 끝을 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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