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의 알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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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치인가 사람인가 뭔가 하는거 말이야~ 정확하게 어떻게 생긴거야?"
"거기 노트에다 실컷 써놨잖아. 언니 이제보니 여태까지 순 건성으로 읽었구만~"
유리는 치약을 묻힌 치솔을 입에 넣다말고 혜리의 물음에 답했다.
"아니 머리말이야 머리! 뭐같다는 둥 뭐같다는 둥 해놓기만 해놓기만 하구 도대체 어떻게 생겼다는 거야?"
"아, 머리말이야? 사실은 나도 잘 모르겠어."
"뭐?"
"그게 말이야 대략적인 윤곽은 머릿속에 있는데 도무지 뚜렷한 모습이 안 떠올라. 그래서 일단은 뭐 그렇게 애매하게 써나가고 나중에라도 또렷하게 떠오르면 그때까서 정확하게 묘사해주려구. 게다가 미래돌이는 그렇게 중요한 등장인물도 아니니깐 뭐~"
유리는 치솔머리를 물에 다시 적셨다.
"미래돌이?"
"응. 이름 괜찮지?"
"무슨 이름이 그래?"
"왜 귀엽잖아."
"..."
"미래돌이는 다른 차원에 사는 생물이야. 아니 다른 차원이라기보다는 차원과 차원을 이어주는 통로같은 곳에 사는 애들이지. 이름처럼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는데 어떤 사람한테서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을 꿈으로 알려주는 일을 하지. 그게 혹 나쁜 일이라면 그런 일이 아예 일어나지않게끔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구~"
유리는 말을 마치자 양치질을 시작했다.
"뭐야? 그럼 착한 애네?"
"그라..너빠느으지 아오서?(그럼 나쁜 놈인줄 알았어?)"





"저...저리 가."
두마리 모두 1년내내 그늘진 옥상구석의 이끼덩어리를 연상시키는 진한 초록색이었는데, 제1착으로 올라왔다가 수혜의 발에 걷어채여 굴러떨어져버린 붉은 놈과는 달리 온 몸의 가죽이 한 눈에도 축축해보였다. 그러나 눈을 비롯한 모든 신체적인 특징은 선행자와 거의 똑같았다. 팔과 다리 바깥쪽에 즐비한 노란 돌기들의 질서정연함 역시...
"어..엄마."
옆구리는 염산방울에 데였는지 속살이 시뻘겋게 드러나있었고 골반이나 하복부쪽은 의외로 군살없이 탄탄했는데 생식기도 비록 늘어져있긴했지만 맵시있는 모양과 적당한 길이를 자랑(?)하고 있었다.





미래돌이는 수혜의 양 허벅다리에 자신의 타액이 충분히 발렸다고 판단되자 곧 위속에 살고있는 공생충(共生蟲)을 목구멍 입구까지 끌어올렸다.
"..."
여전히 침대발치에 오도카니 선 상태 그대로 두 팔만 뻗어 붉은 팬티를 끄집어내리기 시작했다.





"어..엄마"
두 괴물의 손바닥이 유방에 거의 닿을 정도로 접근했다. 수혜는 몬스터(monster)들의 여덟개의 눈과 닿자 그만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말았다.





새빨간 혀 위를 미끄럼틀 타듯 푸른 벌레 한마리가 걸어내려온다.
"흐..응"
수혜는 잠결에도 약간 흥분한듯 자기도모르게 유방을 옷위로 살짝 움켜잡았다. 소인3,4가 침대위에 올라오는 모습도 보인다.





물컹!

비록 브레지어 위이긴했지만 이 기분나쁜 감촉을 어찌 말로 표현하랴~

물컹! 물컹!

수혜는 이를 악물고 생전 듣도보도못한 촉감을 감당해냈다. 세상에 이런 불공정한 일이 있을까? 난쟁이쪽도 물론 본능에 충실했을뿐이겠지만 아무리 백보 천보 양보해도 수혜쪽으로 치우친 저울추의 무게를 합리화시킬순 없으리라.
왜 아무 이유도 없이 이런 밑도 끝도 없는 꿈속에서 괴상망칙한 괴물들에게 젖가슴이 움켜잡히는 기분흉칙한 경험을 겪어야한단 말인가.

물컹! 물컹! 물컹! 물컹!

어떤 일상적인 경험이 이 혐오스러움과 맞먹을수있을까? 한눈에도 깨끗치못해 보이는 손아귀가 맨젖가슴을 함부로 주물러대는 것과? 개기름 흐르는 중년남자가 담배찌들고 음식찌꺼기 냄새가득한 입냄새를 풍기며 거친 숨결을 목덜미에 쏟아내는 것과? 아니면 송충이나 지네가 유륜 주위를 기어다니는 것과? 아무리 낮춰잡아도 적어도 그런 것들보다는 못하지않으리라.

틱...튕그르르! 틱...튕그르르!

실컷 주물렀다고 느낀건지 아니면 천 위로는 성이 안찬다고 느낀건지 몬스터들은 거의 동시에 수혜의 유듀와 유방이 브레지어 밖으로 나오게끔 했다.
"ㅌㅌ..ㅌㅌ.."
"ㅌㅌ..ㅌㅌ.."
두 얼굴에 천박한 그러나 정직한 표정이 걸린다.





"!!!!!"
미래돌이의 혀는 거의 1~2m가까이 되어보였는데 그 혀의 중간쯤이 푸른 벌레와 함께 거친 손아귀에 꽉 잡혀버리자 이 생물의 작고 똥그란 눈은 극도로 충혈됐다.
"!!!!!"
제자리에 버팅기고 끌려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안쓰럽다. 혀를 움켜쥐고 있는 손은 크기가 성인남자의 두배나 되어보이고 살갛의 색이나 결이 오랑우탄이나 육식공룡의 그것을 연상시켰다.



"...ㅎ.............ㅎ....."
수혜는 호흡이 가빠왔다.
"............ㅎ............"
난쟁이들의 입에선 게거품이 흘러나와 수혜의 허벅다리위에 떨어졌고 손은 꿈에 그리던 장난감을 소유한듯 원을 그리기도 한고 주물딱거리기도 하면 그 움직임을 잠시도 멈추지않았다.
"..ㅎ..................ㅎ."
수혜는 유두가 바짝 선채 괴물의 손바닥위에 자꾸 접촉됐다 떨어졌다하고 있다는게 싫었고 유두가 싶게 경직되는 자신의 체질이 이때만큼 싫었던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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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엄청 짧네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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